실전 엑셀 비밀 노트 - 쉽게 배우고 바로 써 먹는
김진찬 지음 / 지와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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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프로그램은 수식계산을 활용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그러면서도 또한 가장 광범위하고 수준높은 데이터 분석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 알고 있다. 다행히 나는 그렇게 폭넓은 데이터 활용을 할만큼의 업무를 하고 있지 않아서 지금까지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고 있다. 아니, 엑셀의 기능이 얼마나 많은데.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하는 것도 딱히 맞는 말은 아니다.

아무튼 계산기로 일일이 다 두들겨 값을 구하고 가로수식과 세로수식을 합하고 계산이 맞는지 확인하고.. 이런 과정없이 엑셀에서 마우스 클릭 몇번과 수식을 넣는 것만으로 수많은 데이터가 계산되어 나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이제 엑셀에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하며서 나날이 늘어나는 업무량에 비례해 엑셀의 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업그레이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한 시트안에서만의 계산이 아니라 매월 계산 누계도 넣고 싶어지고, 그것의 활용으로 퍼센트도 넣어보고 싶고, 퍼센트 계산이 들어가면 당연히 소수점의 숫자를 정수로 바꿔넣을 필요가 생겨난다. 이렇게 수식계산만을 확인하다가 데이터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단순계산식만 알던 것의 명령어를 넣을 필요가 생겼다. 그러니까 사칙연산에서 나열식 합계로도 충분했는데 이제는 그 나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sum의 필요성이 생겨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실무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빨리 익히기에 알맞은 책이다. 책의 제목은 '쉽게' 배우고 바로 써먹는 실전 엑셀 비밀노트이지만 솔직히 '쉽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글로 된 설명이 너무 길어 한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기능인데도 뭔가 좀 어렵다. 그래도 단순하게, 빠르게, 쉽게 엑셀을 사용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에셀을 처음 사용할때는 어쩔수없이 기본적인 것을 달달 익혀야하고 - 이 기본적인 기능을 모르고 있다고 한탄했었는데 정식으로 배우지 않고 대충 인터넷검색하면서 엑셀을 익혔던 내게는 이 책의 2장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그렇게 기본적인 것들은 자꾸 해보면서 익혀야하는 것이고 3,4장은 엑셀의 함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사실 4장 이후부터는 단시간에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조금 주춤해진다. 물론 3장의 엑셀필수함수 5가지에 대해서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내가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이 책의 구성은 엑셀에 대한 기본, 반드시 익숙하게 익혀야 하는 기본 기능과 기본 함수, 그리고 알아두면 좋은 함수에 대한 설명에 이어 실무엑셀을 경험하고 있히기 위한 예제가 나와있다. 이제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있는 처지라 솔직히 5장은 책장을 쓰윽 한번 넘겨보고 말았다. 지금의 내 처지는 2장의 기본 기능에서 맴돌고 있다고 해야하니까. 지금 아주 쉽게 5가지의 기본 기능과 응용을 하지는 못하지만 이제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엑셀의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내게 필요한 기능만 배워서 활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 그것이 엑셀을 사용하는 한 방법이다. 지금 현재 엑셀을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지만 그래도 단순 사칙연산을 나열식으로 하느냐 썸으로 하느냐는 천지차이인 것이니 차근차근 새로운 기능을 배워야겠다. 쉽게 하면 한없이 쉬워지지만 아직까지는 알면 알수록 실무에 적용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엑셀인 듯 하다. 알고보면 엑셀은 단순업무의 복합 형태인 것이라고 하는데, 엑셀을 필요한만큼 제대로 사용할 수 이는 그날을 위해 다시 또 학습모드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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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까미노 - 스물아홉, 인생의 느낌표를 찾아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김강은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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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 온 가족이 모여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다. 마침 모두가 좋아하는 나피디의 예능, 특히 이번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알베르게 운영. 우리는 자연스럽게 산티아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다들 한번쯤은 산타아고 순례를 품에 안고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오래전에 친구의 권유가 있었지만, 친구는 혼자서 능히 해낼 수 있었고 나는 여건상 중간에 혼자 돌아와야 하는 일정이어서 망설임끝에 포기를 했다. 혼자 외국의 거리를 다닌다는 것도 두려웠지만 체력이 될것인가 하는 불안함도 많았으니까. 그리고 나날이 체력이 떨어지고 아프게 되면서 산티아고는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 후 애써 관심을 끊었었는데 또 우연히 방송에서 이제 장년이 되어가는 그룹 지오디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다시 끊어버리기 힘든 소망이 시작되었고 이번에 보면서 쐐기를 박았다. 일단 마음에 산티아고 순례를 품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처음 눈에 들어온 산티아고 순례기인 이 책 아홉수, 까미노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내 나이 스물아홉이었던 때가 언제였던가 싶지만 오히려 그래서 지금의 나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산티아고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괜히 설레이면서 책을 펼쳤다. 스물 아홉의 인생의 느낌표는 어떤 것일까...

 

뜻밖에도 스물아홉의 그녀는 이번이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산티아고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그 길을 걸었고 그 이후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산티아고를 걸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믿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그 길을 걷는 것으로 내 삶이 대번에 바뀌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되새기면서 그녀의 두번째 여정을 마음으로 따라가봤다. 그리고 어쩌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는 것은 삶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가 변하면서 그로인한 인생의 전환점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또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또 하나. 누구도 직접 그 길을 가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

 

저자 자신의 경험도 그렇지만 그녀는 무엇보다 '관계'를 중시했고 그러면서 체험하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순례 도중에 만난 승령이라는 친구는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한 상태에서 저자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 인연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최악의 순간에 최고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것.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언제나 희망은 있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만화로 표현하기도 하고 순례길과 그 길에서 마주친 친구들의 사진이 많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게 금세 다 읽을 수 있다. 사진에는 간간이 저자의 그림도 눈길을 끌고.

산티아고 순례길에서의 에피소드는 다 각자의 이야기겠지만 또 공통적으로 모두 각자 나름의 이유와 깨달음을 담으며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완성과 완주가 목표겠지만 그것을 이뤄내야만 성공은 아니라는 것 또한 그길을 걸었던 모두가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느낌표를 찾으러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그러나 산티아고엔 기대했던 정답은 없었다. 또한 매순간이 아름답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은 고난 속에서, 뜻밖에 선물받은 호의와 베풂속에서, 끈덕진 우정속에서, 예상치못한 아픔속에서, 친구와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알고보니 산티아고가 아닌 길위에 대단한 순간이 아니라, 단순한 일상속에 무수한 깨달음이 존재했던 것이다. ...... 이 작은 깨달음들이 모여 만든 나만의 노란 화살표를 믿고 따르고 여지없이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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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제철 음식입니다 - 박찬일 셰프의 이 계절 식재료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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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과일도 제철보다 하우스 과일이 더 당도가 높다는 이유로 선호하고 있어서 제철이 되면 오히려 끝물인 듯한 느낌이 들곤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과일도 그렇지만 야채의 경우도 되도록이면 제철에 많이 먹으려고 한다. 값이 싼 이유도 있지만 왠지 자연속에서 햇빛을 받으며 긴 시간을 보내고 자라난 야채와 과일이 더 좋기 때문이다. - 하우스가 토양을 망가뜨린다는 이야기와는 별개로.

 

그래서 저자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 제목만 봐도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는데 작가의 이름을 보는 순간 믿고 볼 수 있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박찬일 셰프라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글을 맛깔스럽게 쓰는 작가임을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가 만드는 음식의 맛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 사실 그분의 심드렁한 표정을 보면 요리가 즐거운 거 맞을까? 싶은 생각에, 그의 요리를 먹어본적도 없기에 뭐라 표현하기가 그렇지만 확실히 글만큼은 맛나게 쓰는 것 같다. 요리를 직접 하기 때문에 단순한 식재료의 느낌이 아니라 요리로 완성되는 제철 음식에 대한 생생히 살아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을 것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4계절의 제철 식재료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책은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흔하거나 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예전엔 가장 싼 반찬으로 고등어, 갈치를 꼽았는데 지금은 너무 비싸서 큰 맘 먹고 먹어야 하는 반찬이 되었다는 걸 실감하고 있기에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딸기철만 되면 박스로 사다 먹곤 했는데 왜 노지 딸기보다 하우스 딸기가 더 흔한지 알게 되어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 사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양파가 과잉생산으로 값이 폭락하고 있다는데 그만큼 힘든건 농민들일뿐이고 마트에 가면 가격폭락이라는 것을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평소 딸기를 씻으며 흐르는 물에 여러번, 꼭지를 따면서 안익어 하얗게 된 부분을 크게 도려내버리곤 했었는데 오히려 꼭지 부분이 영양이 제일 많으며 딸기는 농약을 적게 하는데다 햇빛을 받으면 다 증발해서 씻지 않고 먹는 것이 수용성 비타민을 유실시키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아,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니 늦봄이 제철인 딸기가 겨울의 맛에 들어가 있네. 이제 정말 딸기는 겨울과일이 되어버린 것일까.

 

제철 식재료의 절반 이상이 바닷것이어서 비린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저 이야기로서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런 나 마저도 밥을 먹기전에 이 책을 읽으면 먹고 싶은 것들이 자꾸 생각나 도저히 책만 읽고 있을수가 없어서 저녁을 배불리 먹고 난 후 조금씩 읽었는데 제철이 되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한다.

 

"처음부터 통조림으로 먹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생꽁치를 쓰면 더 맛이 없다고 느낄 테지. 맛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설탕과 미원을 왕창 넣고(이미 통조림에는 미원이 꽤 들어있다) 조린 꽁치김치 요리는 아마도 이 시대를 상징하는 맛이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의 신화 같은 것"(155) 이란 문장과 마주치면 좀 많이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 책은 맛깔스럽다.

이제 여름이 되었으니 그나마 먹는 전복으로 죽을 해 먹어볼까, 아니면 누군가처럼 전복라면을 한번 시도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가지요리를 좀 찾아봐야겠다. 참기름에 살짝 굽기만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지의 계절이 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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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며 쓴 그림 에세이
센레 비지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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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아파트 생활을 하다가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하였고 그렇게 단독주택 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을 즐기게 되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놓고 있다.

저자와 달리 나는, 아니 비교를 할수가 없을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아파트 생활을 해 본적이 없는 단독주택 생활자이니까. 솔직히 몇년전까지만해도 아파트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던.  

여러가지 장단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생각이 비슷할까, 하며 놀랍기도 하고 일종의 감탄까지 하게 되었는데, 가장 공감하며 우리집만 그런게 아니야! 라는 생각으로 안심을 하게 되는 이야기는 벌레 이야기.

집에 마당이 있어서 모기도 많고 언젠가부터 집 구석에 거미가 집을 짓고 살기도 하는데 예전에 한번은 집 안에 쥐가 들어와 발칵 뒤집힌 적도 있다. 부엌 옆쪽의 보일러실과 연결된 외부 공간에 조립식으로 연장해 간이부엌을 만들었는데 거기 있는 하수구 구멍을 통해 쥐가 들어온 것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끔찍하다. ㅠㅠ

 

나는 이미 경험을 했고 나름대로 극복을 했으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지어진 집에서 불편한 것이 많지만 어쩔 수 없이 이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니, 그래도 오랫동안 단독주택 생활을 한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리모델링의 방향이나 단열의 중요성, 보온뿐 아니라 벌레가 들어오는 걸 방지할 수 있는 이중문 구조는 특히 알아두면 나중에 활용할 수 있다. - 사실 지금 집 화장실 타일이 들뜨기 시작하고 있어서 주먹으로 툭 쳐보다가 타일이 깨졌고 그 안에 시멘트벽이 그대로 보여서 건축업자에게 물어봤더니 정식으로 건축된 것이 아니라 예전에 대충 집을 빨리 짓기 위해 마감을 제대로 하지 않고 타일에 시멘트를 발라, 일명 떡칠을 한다고 했던가? 아무튼 그렇게 대충 타일을 붙여놓은거라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틈이 생겼다는 것이다. 타일을 바꾸는 것은 임시방편이 될 뿐이라 화장실 전체를 뜯어 새로 하는 공사를 해야한다는데 견적만 몇백만원이 나왔다.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은 - 도시가스가 안되는 우리 지역의 경우는 특히 더욱 더 난방비가 들고 집을 제대로 짓지 않으면 이렇게 보수공사 비용이 많이 나온다.

저자의 단독주택 생활은 오래지 않아서 그런것인지, 시멘트 지붕이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단독주택의 경우 집을 짓고 몇년이 지나면 방수페인트도 칠해줘야 한다. 이 비용 역시 족히 이백만원정도 들어간다.

 

책은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의 단독주택 생활에 대해 떠들다보니 중구난방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와버렸다. 계속 불편하거나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만 나왔는데 사실 단독주택의 강점은 아파트의 층간소음이나 방음이 안되는 것으로 인한 사생활 보호의 불편함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안된다는 것과 아주 작게라도 흙마당이 있다면 사시사철 이쁜 꽃을 볼수도 있고 여름이면 고추, 깻잎, 상추, 토마토, 가지, 오이 등등 각종 야채를 직접 길러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주는 민트까지 있고 올해는 비파열매까지 열려 정말 풍족함을 느끼게 해주는 마당이 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너무 길게 나열했지만 짧게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단독주택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거나 현재 단독주택에 생활하고 있는, 혹은 생활하게 될 사람들, 그 어느 것에도 해당없이 그냥 아파트 생활이 만족스러운 사람들일지라도 단독주택 생활을 엿보고 싶다면, 아니 그저 어느 한 단독주택 생활자의 일상을 소소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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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영어 리얼 패턴
edu TV 언어교육연구소 지음 / 보고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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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를 읽다보면 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대부분은 의사소통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들이 자유여행을 떠나고 길을 찾거나 숙소를 찾는데 있어 언어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그런데 어떤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저자가 외국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영어의 기본적인 문법은 커녕 단어조차 잘 모르는 그 분은 종이 한가득 자주 쓰이는 영어 문장을 적어놓고 - 그것도 영어문장 밑에 발음을 우리말로 적어서 그걸 그대로 읽어주면서 대화를 해나가고 있었다고 했다.

이 책을 받고 목차를 천천히 훑어보는데 문득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난 것이다. 그 할아버지처럼 영어라는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영어를 쓰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로 따지자면 그분이 한 수 위일 것 같다.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에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하게 하는 생활영어를 익히기에는 이 책처럼 패턴을 연습하는 것이 가장 빠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이 책의 구성은 예문으로 패턴을 익히고 그 의미를 확인 한 후 우리말 표현을 영어로 바꿔 말하는 연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학습한 패턴의 표현을 실제 대화를 통해 연습하는 과정으로 하루의 패턴 공부를 끝낼 수 있다. 책 제목처럼 정말 하루 10분 영어인 셈이다. 간단히 배우고 익히기에는 좋은데 좀 아쉬운 것은 빈 여백이 너무 많다고나 할까... 실제로 이 책의 반정도 되는 크기에도 책의 내용이 다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영상 강의의 교재용으로 나온 것 같기는 하지만 동영상과 관계없이 날마다 짬짬이 패턴을 연습할 수 있게 포켓용으로 나오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이 책으로 영어문장을 표현하고 우리말을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하면서 새삼 우리말을 영어로 바꿔 말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말하기 연습이 안되어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패턴이라고 하면 일단은 암기를 해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 누군가의 말처럼 영어적 사고방식으로 습관처럼 툭 튀어 나오는 말 표현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루 십분 패턴 연습을 입에 착 붙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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