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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어 가이드북 - 45개국 여행자 차성희가 알려주는 트래블러를 위한 여행영어의 모든 것 (원어민 MP3 + 팟캐스트 음성강의 무료 제공)
차성희 지음 / C&K English(씨앤케이잉글리쉬)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서울에 있는 조카와 통화를 하다가 녀석이 뜬금없이 사투리를 써보는 것이다. 말뜻은 알아듣겠지만 억양이나 발음이나 정확한 것이 아니어서 웃기기도 하고, 그래도 사투리를 써보려고하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웃으며 반응하는 것을 보고 나름 열심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다 알아듣는데 왜 말하는 건 힘들까? 하는 조카를 보니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유창하게 말하는 영어를 바로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생활영어를 천천히 말하면 누구나 다 알아듣기는 하는데 말을 해보지 않으면 쉽게 입이 열리지 않는다. 조카에게도 언어를 배우려면 자꾸 말을 내뱉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서 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은것이라고 말하면서 나 역시 영어가 그렇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여행영어 가이드북은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표현과 한번 읽어보면 다 알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데 막상 이 책에 씌여있는 표현을 해보라고 하면 어떻게 말해야하지? 라는 생각에 당황하게 되는 그런 느낌말이다. 이걸 다르게 생각해보면 정말 유용한 실생활여행영어가 담겨있고 그 표현들을 활용하면 여행하면서 무척 유용하겠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특히 호텔에서 약간의 불편함은 그냥 참고 넘겨버리곤 하는데 이제는 여행을 가게 되면 불편한 것들을 다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물론 정확한 표현을 할수는 없어도, 방의 전등이 갑자기 꺼지며 깨졌을 때 프론터에 뭔가가 깨졌다,라는 말만으로도 그들이 와서 보고 확인하고 청소를 해주기는 했으니 생존영어는 가능하겠지만 이제는 생존영어에서 조금 나아가서 실용영어를 배우고 익혀야할 단계이지 않은가. 그러니 그저 눈으로만 보면서 쓱 넘기지 말고 책에 담겨있는 표현들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본다.
이 책은 '여행영어 가이드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출국을 위한 공항에서의 수속과 비행기를 탔을때 필요한 표현에서부터 대중교통 이용하기, 호텔, 맛집에서 필요한 표현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다른 여행자들과의 대화와 여행지에서의 여러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쇼핑을 할때 필요한 표현도 담고 있다.
기본적인 영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기본적인 표현들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기는 하지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거나 좀 더 정확한 표현을 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이 책으로 여행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