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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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단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맘을 붙잡았다. 아니, 그의 짧은 글들은 어느 한 글자도 내 한눈팔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새삼 일깨워진 나의 집중력이 온통 그의 글들에 매달려있어야만 했다.

솔직히 대면대면 읽어내려가다가 문득 막혀버려 다시 읽고, 또 읽고..처음엔 그랬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안에 담겨있는 그 많은 언어들을 읽지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글에 붙잡힌 집중력이 그 언어를 읽어나갔을 때, 오호... 저절로 감탄이 나와버렸다.

이 책에 대해서 이 단편은 이렇고 저 단편은 저렇고...하는 말보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의 말을 듣지 말고 그냥 책을 집어들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럼에도 읽어나가다 보면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본듯한 이야기들이 묻어나올 것이다.

특히 '어떤 휴머니스트'라든가 '벽',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같은 단편은 엇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봤던 것이다. 그만큼 알게 모르게 우리가 로맹가리의 작품들을 인상깊게 접해왔다는 것일지도...

어쨋든 내 개인적으로 이렇게 흥미롭고 이렇게도 매력있는 로맹가리의 글을 이제야 읽었음이..아니 지금이라도 이렇게 읽었으니 참으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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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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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화제가 되었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읽다보니 몇시간만에 꼴딱 읽어버렸다. 읽어나가면서 뒷얘기가 궁금해졌고, 책장이 넘어가면서 그들의 남은 이야기가 줄어들어가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많은 사람들이 읽었기때문에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필요하지 않을것이다.

책을 읽고 내게 남은 것은 '희망'이다. 나는 내가 가진것이 많아야 더 많이 나눠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 가진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내것을 움켜쥘뿐 선뜻 내어주려고 하지 못하는 나를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잘못을 깨달았다. 나눈다는 것은 내가 소유한 것을 나의 선행처럼 동정하듯 베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이 필요했던 이들이 서로에게서 사랑을 찾으며 자신을 온전히 내어줄 때 나눔으로써 더욱 커지는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이 많을수록, 깨달음대로 살아가는 이들이 많을수록 햇살이 따뜻이 비치는 우리의 땅은 점점 그 자리를 넓혀나가겠지...

괭이부리말 이야기에 나오는 이들을 부러워하지만 말고 우리 모두가 그들처럼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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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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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적이고 문학적이며 섬세한 미스터리 소설을 원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랜다. 어쩐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책.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도 끝까지 함 읽어봐야겠지'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독서노트에 메모한 글이다. 사실 체스게임이 어떤것인지 모르기때문에 그 재미가 반감되었음을 인정한다면 이 책은 훨씬 더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지. 오랫만에 추리소설이라 분류되어진 책을 읽어서인지 꽤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대부분 움베르토 에코의 책과 비교를 하는 듯 한데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괜히 비교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솔직히 말하자면 이 둘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같은 대상을 그린 그림이라도 화가에 따라, 기법에 따라 표현은 다양할 수 있으며 상상의 여지가 넘쳐나는 문학 작품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일것이다. 맘에 들면 좋아하고 안그러면 말고.. --;

책을 읽으며 체스판에서 말의 움직임을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었고,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니까 나와같은 재미로 책을 읽으실 수 있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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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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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조금씩 느려져가고 있는 나에게 매일 한권씩의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버린 조정래님의 '한강'은 그렇게 내 생활의 일부를 차지해버렸다...

'한강'은 막연히 느끼던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였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더 강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옛날 이야기처럼만 여기던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바로 우리 부모님, 언니 오빠..선배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삶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한강은 역사의 한 장을 차지하며 여전히 흘러가고 있다.

내가 살아온 삶 역시 역사의 일부가 되어 먼 얘기처럼 아련해졌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반공, 지역차별, 노조탄압, 노동자 착취, 농업말살, 고문...이 행해지고 있음이 현실임을 또렷하게 느끼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한강'은 단지 소설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 내 부모형제의 삶의 노래가 되어 나를 일깨워주고 있다.

한강은 내 독서생활의 일부를 차지하였을 뿐만아니라 내 삶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그렇기에 '한강'이 또 누군가의 삶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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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나막신 우리문고 1
권정생 지음 / 우리교육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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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님의 글은 참 좋다. 순박하게 소담스럽게 이야기를 해 주신다. 그렇지만 너무나 선한 우리네 이야기들이 맘을 슬프게 할 때가 있다. 그러기에 오히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맘을 보여주고, 희망을 내보인다. 그래서 권정생님의 글은 참으로 좋다.

슬픈 나막신은 일본에서 자란 조선아이 준이와 준이의 친구들, 아니 우리들 부모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책이다. 과장됨없이 담담하게 전쟁의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여인은 일본이 이기기를 큰소리로 기원하고 조선여인인 준이엄마는 소리죽여 일본이 지기를 기원하는 전쟁 상황에서 준이는 오로지 이웃집 친구인 에이꼬와 사이가 좋기만을 바랄뿐이라는 글에서, 일본애들에게 조선놈이라고 놀림받는 용이가 준이에게 단 한마디 '나도 조선애다'라고 말해달라고 할 때... 콧등이 찡해졌다.

<남을 때려눕히고 나 혼자만 잘 살자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마음과는 다르다. 아이들은 칼을 들지 않고도, 총을 겨누지 않고도,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조용히 그러나, 가장 아프게, 쓰라리게, 기도로써 눈물겹게 싸운다> p243 이제는 아프게, 쓰라리게, 눈물겹게 힘든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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