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를 위한 일러스트북 - 애묘인들을 위한 귀엽고 깜찍한 고양이 드로잉북 애완동물 일러스트북
젬마 코렐 지음,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고양이 집사를 위한 일러스트북,이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다. 나는 고양이 집사도 아닐뿐더러 고양이 사진은 좋아하지만 고양이 그림을 즐겨 그리는 것도 아닌데 고양이 일러스트북을 보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오래 전 어린 조카와 여행을 떠났을때 비행기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느라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다가 고양이 그림을 그려줬던 것이 생각났다. 특별히 관찰해본적이 없는 고양이인데 고양이의 특징적인 코모양을 잡고 수염을 그리고 꼬리를 그려내는 모습이 너무 능숙해보였는데다가 코모양 하나로 완벽하게 고양이임을 드러내보이는 그림이 신기할 정도였다.

열심히 관찰을 하고 꾸준히 그리다보면 그림 실력이 는다고는 하지만 일러스트 연습을 할때마다 모양을 단순화하고 그 특징만을 잡아 그려내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이 책을 보면서 따라 그리다보면 나름대로 고양이의 일러스트 만큼은 나의 것으로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고양이 그림이 그닥 귀여운 느낌이 아니라서 약간 기대치를 벗어난 일러스트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좀 더 다양하고 역동적인 고양이 일러스트를 기대했는데, '고양이 집사를 위한' 일러스트 북이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보면 이 책은 그리 과하게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고양이를 키워본적도 없고 현재도 고양이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고양이 이름짓기라거나 나의 고양이를 의인화시켜보는 것,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놀이 같은 것도 아는 것이 없어서 어떻게 일러스트 그림을 그려보야하는지 조금은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고양이의 다양한 표정을 연습해볼 수 있어서 좋기도했다. 귀엽고 깜찍한 고양이 일러스트와는 조금 거리가 먼 고양이 일러스트이지만 나름대로 나 자신의 고양이 일러스트를 연습해보기에는 딱 알맞은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처럼 붉다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1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피처럼 붉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눈처럼 희고 피처럼 붉고 흑단처럼 새까만... 백설공주를 먼저 떠올리지는 않는다. 책을 읽기 전부터, 아니 좀 더 털어놓자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도무지 '백설공주'와의 연관은 무엇일까 싶어지고 있다. 한 권의 책인 줄 알았는데 연작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어서 괜한 심술에 더 엇나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한 총평은 책의 완결편까지 읽고 난 후에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피처럼 붉다'의 주인공 '루미키'가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를 뜻한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다.

 

열일곱살인 루미키는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혼자 생활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교에서는 그림자처럼 눈에 띄지 않게 다니며 조용히 지내고 있는데 친구들을 피해 혼자 조용히 있을 장소를 찾아 학교의 암실을 찾아간 순간부터 그녀의 그런 평범하고 그림자같은 생활은 끝나버리고 만다. 학교 암실에 사진 인화가 아닌, 위조지폐라고 하기엔 너무 정교한, 그리고 그것이 가짜임을 의심하기에는 너무도 선명한 말라붙은 피 냄새를 품고 있는 500유로짜리 지폐가 한가득 널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첫장면에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여인 나탈리아의 죽음, 피투성이 지폐 3만유로, 유능한 마약단속반 형사지만 실제로는 마약조직과 연결되어 적당한 성과와 적당한 범죄사이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테르호 배이섀넨, 집 앞마당에서 발견하 3만유로로 인해 아버지의 어두운 모습을 알게 된 엘리사... 이들의 이야기가 일주일 사이에 발생한 살인사건에서부터 마약조직에 이르는 범죄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니, 이것으로 끝이 났다면 조금은 많이 실망했을 것 같다. 글의 중간중간 언급되는 루미키의 과거 이야기는 과연 그녀가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나갔고, 책의 마지막장을 읽을 즈음에는 어쩐지 루미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2권에서 계속'이라는 글을 보기 전까지 설마,라는 감정과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맞물리면서 괜한 짜증이 났었다. 한꺼번에 쌓아놓고 이 시리즈를 읽어야 하는데! 라고 하면서.

'피처럼 붉다'의 뒷 이야기인 '눈처럼 희다'를 읽으면 또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도 궁금해지는데 지금으로서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뒷 이야기를 읽고 싶어질뿐이다.

 

"입술에서 그 이름이 맴돌고 있다. 그녀가 숱하게 속삭이고, 또 울부짖던 이름. 아직은 그를 잊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어쩌면 영원히 이렇게 살게 될지도 모른다. ...... 동화는 그렇게 시작되지 않는다. 다른 밝고 유쾌한 이야기들은 어떤지 몰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녹색 고전 : 동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날 갑자기 내 앞에 툭, 떨어진 책이다. 선물받은 책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은 제목이라도 들어본 책들이 많은데 이 책 '녹색고전'은 도무지 어떤 책인지 알수가 없었다. '동양편'이라고 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동양의 고전에 대한 책읽기 글 같은 걸까, 생각했는데 첫 장을 펼쳐드니 뜻밖에도 생태환경에 관한 에세이였다. 의외로 재미있을 것 같아서 다른 책을 읽으려다 이 책을 먼저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짧게 끊어 씌여진 환경에 관한 단편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녹색 고전 - 동양편'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는 책을 읽기 시작하니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첫부분에 '설교나 강론의 형식을 빌려 동양 고전중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글을 인용한 뒤 환경문제에 대하여 나름의 느낌과 생각을 피력'했다고 밝혔듯이 이 책은 노자의 도덕경이나 장자, 일본의 하이쿠, 마쿠라노소시, 간디의 연설이나 타고르의 시 등등을 원문 인용하여 그 글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듯 풀어나간 글이다.

 

내 느낌을 말하자면 굳이 '환경'에 대한 언급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문학 에세이로서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한두편 읽다가 접어놓고, 다른 책에서 언급된 것을 보고 다시 꺼내 읽어봐야지 하다가도 또 담아두기만 하던 마쿠라노소시를 이번만큼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저자의 맛나는 원문 소개와 풀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하고 여름은 여름답게 더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자연 환경을 생각하면서 새겨들었던 이야기인데 이 책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더 깊이 다가온다. 나는 그저 환경을 위해 추위를 참아야하고 더위에 땀이 흘러도 가을의 수확을 위해서라도 참아야한다는 극기처럼 여겼었는데 세이 쇼나곤은 마쿠라노소시에서 "겨울에는 아주 추운것이 좋고, 여름에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더운 것이 좋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글을 읽으니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아하는 그 마음을 새겨봐야겠구나, 싶어지는 것이다.

 

마지막 꼭지에서 '생태주의 원칙 중에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자리를 옮길 뿐이다"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지극히 동양적인 사고와 생태 자연환경의 흐름이 맞닿아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 녹색고전은 환경에 대해 그리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문학 에세이로서 환경과 연결하여 세상만물에 대해 알기 쉽게 글을 이어가고 있어서 하루에 한두꼭지씩 읽어나가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계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6
나카마치 신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계살의는 모방살의를 잇는 '살의' 시리즈라고 한다. 솔직히 서술트릭의 흐름에 대해서는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방살의를 읽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하지는 못하더라도 느낌으로 저자의 함정이 무엇인지를 짐작하며 범인과 사건 해결의 트릭을 눈치껏 살펴봤었다. 그래서 천계살의 역시 그런 눈칫밥으로 읽게 되어버린 것일까? 책을 다 읽은 순간, 아 그 부분이 작가의 함정 같았는데... 함정이라고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자꾸만 작가의 의도대로 다른 누군가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글의 구성을 의심하며 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의 말처럼 한방 먹었는걸, 이라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것만 같다고나 할까. 역시 나는 추리소설의 트릭을 알아채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고 그저 작가의 플롯에 감탄하며 책을 읽어나가는 평범한 독자로 만족하는 것이 낫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추리소설 작가 야규는 추리세계의 편집자 하나즈미에게 자신이 쓴 소설을 맡겨 편집을 부탁하면서 한가지 제안을 한다. 자신이 '문제편'의 소설을 쓰고 탤런트 겸 소설가인 오노미치 유키코를 지명하여 그녀에게 해결편을 쓰도록 제안한 것이다. 일명 범인 맞히기 릴레이 소설을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쓴 원고를 맡기고 원고의 마무리 작업을 하기 위해 온천으로 떠난 소설가 야규는 사라져버리는데...

모방살의를 읽을 탓인지 자꾸만 사건의 시간적 흐름에 더 집중하여 살펴보게 되는데 천계살의는 야규가 쓴 소설 작품이 현실에서 이미 일어난 살인 사건을 그려낸 것이고 그렇게 소설속의 소설은 소설속에서의 현실이 되고, 현실속에서의 사건은 범인을 밝혀내기도 전에 자꾸만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올뿐이다.

 

솔직히 책을 다 읽고 이주정도 지났을까? 책의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가만히 앉았는데 도무지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저 마지막에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함정'이라고 생각한 부분에서 조심해야지 했으면서도 어이없게 그대로 그 함정에 빠져버리게 되고 말았다는 기억만이 또렷이 남아있을뿐이다.

내가 좋아하고 즐겨읽는 사회파 추리소설과는 많이 다르지만 이 작품이 이십여년전에 씌여진 것이라는 걸 떠올려보면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 속 오류 1 - 감독의 속내 엿보기 영화 속 오류 1
이종호 지음 / 과학사랑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래도 이 책은 지금의 제목보다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미리 알고 읽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오류'라는 접근보다는 영화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과학이야기라는 긍정적인 접근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영화에서 설정하고 있는 과학적인 내용에 대해 과학적인 오류를 끄집어내면서 과학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오류'를 끄집어내기보다는 과학적인 접근방식이 더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 저자 역시 그런 설명을 하고 있는 것처럼 -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영화속에서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좋을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과학과 관련된 분야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 모 티비프로그램에서 영화 속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 역시 좋아하는 글래디에이터 이야기가 나왔는데 '글래디에이터는 완전 거짓말 이야기'라는 말에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빵 터져버렸다.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겠지.

아무튼 역사적으로는 모두가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정확히 그렇게 끄집어 내어 이야기를 하니 그닥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가 되지는 않았는데, 단편적인 오류만을 끄집어 내지 않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은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책을 읽기 전 예상과는 달리 영화 한편 한편에 대해 줄거리뿐만 아니라 캐스팅이라거나 영화의 주제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어서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슈렉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과학 이야기를 할까, 싶은데 줄거리가 탄탄하면서도 엉뚱하다고 말하면서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용에 대한 이야기를 서양용과 동양용을 구분하며 말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어째 저자의 이야기전개가 탄탄하면서도 엉뚱한 느낌이다. 그런데 그 느낌이 슈렉을 재미있게 본 것처럼 이 책의 이야기도 재미있는 것이다.

 

과학적인 이야기는 뭐라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투모로우' 같은 경우 조금 과장되고 극대화시켜 사람들을 겁주고 있는 과학적인 오류도 있기는 하지만 분명 급격한 기후 변화로 빙하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투모로우는 환경영화로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재앙을 경고하며 지구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했는데 그 영화를 만든 미국에서는 교토의정서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역시 현실의 아이러니임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혹은 과학을 좋아한다면, 아니 그닥 관심이 없지만 세상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면 이 책은 분명 또 다른 세상 읽기의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