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8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8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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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이라는 책 제목을 들었을 때, 내가 아는 그 시리얼의 의미가 맞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그 시리얼이 맞댄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 처음 접해 보는 책이라 그저 호기심으로 책을 집어들었는데 조금 큰 판형에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표지 사진. 마침 책을 받은 날 맑은 하늘 저 멀리 보이는 겨울산의 자태가, 시리얼에 실려있는 캐나다 콘월의 설경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겨울산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하게 느껴졌다. 사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지 않은가. 이 책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푹 빠져들게 된다. 실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멋진 풍경도 있지만 어쩌면 평범해보이는 사물을 찍은 사진들도 많은데 그 모든 사진들이 멋진 작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홍콩 관련 글에서도 딤섬이 나오는데 가장 눈에 띄는 사진은 딤섬의 사진이라기보다는 딤섬을 곧바로 떠올리게 하는 찜바구니다. 정말 누군가의 말처럼 눈에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보다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훨씬 더 오감을 자극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대나무로 만들어진 찜바구니가 그 안에 얼마나 맛있는 딤섬이 담겨져 있을까 상상력을 자극하며 입에 군침이 돌게한다.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은 파이 하나와 다 먹어치우고 남겨진 파이의 끝동마저도 멋지게 보인다. 아, 이건 사진을 직접 봐야 실감이 나는건데.

가보지 못한 곳의 풍경과 그 지역에 관한 기사, 설경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안내되어 있고 홍콩의 딤섬과 페리,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떠올리게 하는 콘월의 세인트 아이브스도 다 좋았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더 깊이 보게 되는 것은 포토에세이.

표지사진으로 짐작할 수 있듯 이번호는 겨울호인데 포토 에세이의 사진들은 가을의 풍성함을 보여준다. 토스카나의 태양이 초록의 자연을 얼마나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이고 있는지!

시리얼은 책상 가까이에 두고 일에 찌들려있을 때마다 가끔씩 짬을 내어 펼쳐들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책을 펼치면서 왜 시리얼인가,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금은 그에 더하여 날마다 자연스럽게 그냥 들여다봐도 좋을 책이어서 시리얼이겠구나 싶은 생각에 더욱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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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 - 특별한 모임을 위한 메뉴 플래닝
우정욱 지음 / 비앤씨월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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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그림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처음 받아들고 큰 판형에 맛나게 보이는 음식 사진들이 가득한 이 책은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맘에 들어버리곤 하니까. 그러니까 이미 한차례 훑어보고 무작정 이 책을 맘에 들어한 다음에서야 요리책인데 왜 제목이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인가는 조금 더 찬찬히 책을 살펴보면서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부제가 특별한 모임을 위한 메뉴 플래닝인데 특별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요리하기의 팁이 초보자에게도 유용하게 정리되어 있고 각 모임의 성격과 구성원에 따라 음식의 구성뿐 아니라 그릇이나 장식하는 소품에까지 신경을 써서 정보를 주고 있어서 내용면에서도 무척 알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휘리릭 넘기다가 요리 초보가 미처 깨닫기 힘든 상차림에 대한 설명, 한꺼번에 세팅하는 것이 좋은지 개인 접시에 담는 것이 좋은지, 음식의 모양이 뭉개져서 조금 볼품없어도 조각내어 이쁜 그릇에 담으면 그 모양새를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음식을 준비한 사람에게 부담가지 않는 작은 마음의 선물, 화분이나 향 좋은 비누, 양초 같은 것을 선물해주는 것도 좋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막상 닥치면 쉽게 떠올리고 생각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해 주고 있다.

특정한 모임에 왜 이런 음식 차림이 좋은가에 대한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설명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그에 맞는 상차림과 음식 사진을 보게 되면 왠지 정답이라고 외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진만으로도 요리와 어울리는 그릇에 대한 감을 잡게 되고, 자분자분 알려주는 음식에 대한 설명은 시간을 내서 음식을 만들어보고 지인들을 초대해 맛있는 식사시간을 갖고 싶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이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일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누군가를 초대해 식사를 준비해야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행복한 요리를 만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될 날이 있을까? 이 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언젠가는 꼭 그리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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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사생활 - 관계, 기억, 그리고 나를 만드는 시간
데이비드 랜들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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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을 그리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 그 정도가 스스로 심해지고 있다고 느낄 정도까지 예민해지고 있는 듯 하다. 뭔가 걱정거리가 생기면 식욕이 떨어지고 머리도 좀 아픈 것 같고 잠을 푹 자는 것도 쉽지않다. 가끔은 스트레스때문에 더 피곤하고 피곤하니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더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늘 피곤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이상하다고 느끼던 생활패턴이 어떤 측면에서는 보편적인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잠을 자다가 다치게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몽유병 환자인 그는 단순히 잠을 자다가 무의식중에 움직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무척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받아봐도 별다른 해결방법이나 대안조차 없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잠'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물이 '잠의 사생활'인데, 처음 읽기 시작할때는 나와는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더 강했는데 읽어나갈수록 내용이 흥미로워지고 나의 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청소년기와 중년, 노년의 수면 상태는 다를 수밖에 없고 그러한 변화에 따라 일상생활도 조금씩 달라질수밖에 없다. 그런 차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 불면증이 심해지고 다들 수면제를 먹으면서 잠을 자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사람마다 본인에게 필요한 숙면의 시간과 잠자리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굳이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자는 것도 숙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졸음이 쏟아질 때에는 잠깐 낮잠을 자는 것이 하루의 생활을 더 가뿐하게 해 주며 일의 효율성도 더 좋아지게 한다. 그에 대한 내용은 야구선수들의 원정경기와 훈련도중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게 하며 운동을 한 선수들의 시합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신체리듬을 현지에 적응하기 위해 미리 가서 준비를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점심을 먹고 한참 졸음에 겨워 정신을 못차리고 오후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십여분 정도 낮잠을 자게 된다면 오후의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실제로 한동안 점심 식사 전이나 후에 잠깐 책상에 엎디어 잠을 자곤 했었을 때 개운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잠의 사생활,이라고 해서 조금 가볍게 흥미거리로 생각하고 글을 읽었는데 실제로 내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사실들뿐 아니라 미처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했던 '잠'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불면증으로 죽음에 이르지는 않는다는 말이었는데, 불면증이 그리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불면증은 무엇이 되었든 원인이 있는 것이고 원인을 제거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원인을 찾고 제거하는 것이 난제이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 나이를 먹어가면서 렘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숙면을 취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도 그렇지만 원시시대부터 몸에 밴 습성처럼 사람은 원래 빛이 있으면 깨어 활동하고 어둠이 있을 때는 잠을 자야하는데 전구의 발명으로 현대인의 생활양식이 바뀜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뒤바뀌고 영향을 받게 되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생활의 변화뿐만 아니라 노동에 영향을 미치며, 야간 노동자의 삶의 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가 잠에 얽힌 역사,문화, 심리, 과학, 진화생물학, 인지과학, 신경학, 정신의학, 수면의학을 파헤쳐 알게 된 신비로운 잠의 면모"가 무엇인지 엄청나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이제는 초저녁에 잠들면 새벽에 깨어나 또렷한 정신상태로 있는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된다. 어제도 뭔가 걱정거리가 있긴 했는데 새벽에 뒤척이며 잠이 깨어도 더 불안해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잠을 청했다. 평소같으면 하루에 두세번 잠에서 깨어난다면 제대로 잠을 못 잤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피곤했을텐데 잠에서 깬것과 상관없이 다시 잠들고 하다보니 긴시간 이어지는 숙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피곤함이 덜하다.

그러니 오늘은 특히 더 "잠은 삶에서 단절된 순간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전체 퍼즐에서 빠져 있는 3분의 1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더 깊이 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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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17-09-01 09:25   좋아요 0 | URL
네. 뭐. 나쁜일에 쓰이는것만 아니면 저야 영광이지요.
서울시민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서울에 가면 누군가 커피 한 잔 주신다고했다는걸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
 
그것도 괜찮겠네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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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다독거리면서 사는 법을 말해볼까요"

이건 지금 내게 딱 필요한 말이다. 인생을 다독거리며 사는 법을 말해볼까요,라니. 아니, 그런데 이사카 코타로의 책은 이 문구가 아니었더라도 당연히 읽었을 것이다. 이사카 코타로가 다독여주는 말이라니 이건 내게 필독서라는 말로 보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전작주의자는 아니다. 신간이 나올때마다 눈여겨보기는 하지만 모든 책을 읽지 못했고, 오래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그런데 왜 나는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건 어쩌면 그의 작품에서 느꼈던 것들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어서 좋았던 기억을 일깨워주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그가 쓴 소설의 내용이나 그가 에세이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나 비슷한 느낌으로 연결되고 있어서 좋았다. 왠지 작품에서 느껴지는 그의 모습이 바로 현실에서의 그의 모습인 것 같은 느낌이어서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괜찮겠네'는 글쓰기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다가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아내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소설에 매진해볼까?'라고 했을 때 '그러는 것도 괜찮겠네'라고 선선하게 대답하는 글에서 나온 제목이다. 옳은 결정이었는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그때 아내의 말은 저자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 앞뒤 재고 따지며 실속을 차리거나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따위가 아니라 그저 선선히 상대방의 의향에 - 그가 그만큼 고민을 하고 말을 꺼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그러는 것도 괜찮겠네'라는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12띠에 얽힌 소의 이야기에서 소가 묵묵히 화를 참았다고 알고 있기에 화나는 일이 있어도 참았는데 나중에 소 역시 불같이 화를 냈다는 것을 알고 '이만하면 됐지 않나'와 '화를 내야 할 때 화내기'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이야기에서도, 근두운이라는 표현을 두고 근두구름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야기도 그런 표현조차 몰라 부끄럽다면서도 부끄럽게 털어놓는 것도 다 작가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자꾸만 뭔가를 꾸미고 나자신을 돋보이게 하거나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을 읽으면 언제나 솔직담백함이 가장 좋은 것이다,라는 확신도 갖게된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진짜 속마음을 듣고 싶어요"

자신이 소년이라는 점, 열한 살이라는 점, 겁쟁이이고 유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 '진짜를 듣고' 싶어하는 겁니다.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와 같은 뻔뻔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나는 어린애니까 용서해주세요'하는 응석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선 두뇌와 마음가짐과 육체 모두 어른 수준으로 단련할 것. 그러고 나서 내 힘으로 운명을 헤쳐나갈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저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219) 

 

약하지만 강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저자는 현재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보이는 것이 강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고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착합니다"라는 말에서 그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려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그런것처럼 산문집을 읽고 난 후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그런 기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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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홍콩 - 취향 따라 즐기는 나만의 여행
장지희 지음 / 니들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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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홍콩에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비슷하게 대만도 그렇고 일본의 도쿄나 오사카 지역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일본 여행은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홍콩에는 가면 볼 것도 없는데 뭐하러 가냐고 한다. 그럴때마다 나의 항변은 그렇다. 볼 것이 있는지 없는지는 가봐야 알 것인데, 도심 한복판에만 갔다가 오는 것이 아니라 홍콩의 구석구석을 찾아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겠냐는 것.

그런데 사실 강력하게 주장하면서까지 홍콩 여행을 하자는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그만큼 아는 것이 없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라이빗 홍콩'이라는 책 제목에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홍콩 여행이라는 부제가 적힌 이 책을 보고 바로 집어들었다. 내가 찾는 책이 이런것이야. 남들이 다 알고 모두가 흔히 가는 그런 곳을 찾아 가는 여행이 아니라 정말 홍콩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의 홍콩 이야기라니, 대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는지 모르겠다. 아니, 책을 다 읽고 난 후 느낀 것은 이 책의 저자는 홍콩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아서 오히려 나의 관심사와 거리가 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여행에세이라기보다는 여행 실용서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드는데, 그건 아마도 첫장에서부터 환전대신 홍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카드와 신용카드 이야기가 나와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실질적인 면에서 오히려 이 책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홍콩에 대한 팁이 많은 책이구나, 싶어진다. 에어비앤비는 굳이 홍콩만이 아니라 지금은 전세계에 이용자가 늘어가는 추세여서 그런지 특별한 팁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홍콩을 여행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담아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숙소뿐 아니라 해외로밍, 교통,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와 쇼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로 찾아볼 수 있는 정보가 많다.

책을 읽다가 문득, 저자는 언어가 가능하니 현지인처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 즈음 그걸 미리 알고 있었다는듯이 외계어처럼 보이는 중국어를 모른다 하더라도 눈치껏 식당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을 눈여겨보고 주문을 하면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나 버스와 트램을 탔을 때 역시 기본적인 버스 노선과 번호의 의미를 알면 좀 더 쉽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즐길 수 있는 홍콩 여행에 대해 저자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는데 그것이 곧 이 책의 장점이 된다.

지금 당장 홍콩을 떠날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조금은 술렁거리며 읽었지만, 언젠가 진짜 홍콩에 가게 되는 날이 온다면 이 책은 무척이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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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4-12-1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주에 가고 싶어요 그곳은 따뜻 한가요 류도 여행을가고 싶다는덕 참 산다는게 뭔지 뜻대로되지를 않네요

보물선 2014-12-1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제주^^

chika 2014-12-17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여긴 강풍에 싸락눈이 날리고 있습니다. 춥..다기보다는 쫌 강한바람에 추운느낌이랄까. 그런...

울보 2014-12-17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서울은 뱌람도 불고.추워요 너무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