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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 영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인 동시에 생각과 삶을 담는 그릇이기도 하다. 사전과 번역기는 independence를 독립이라고 풀이하지만 한국인의 독립과 미국인의 독립은 다를 수밖에 없다. 말의 의미는 언제나 사전 바깥에서 새롭게 구성된다. 외국어는 단지 '도구'일 수 없다. 저자는 외국어를 정복하려는 욕망을 새로운 생각과 감정의 생태계에 대한 희망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 책들 중 읽은 건 흑뢰성. 어째 책읽기는 소설과 에세이로만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나마도 치우쳐져있는 듯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도서관활용이나 구입을 하는 것도 그리 큰 문제는 없겠..아니, 문제라고 표현하면 공간의 문제가 떠오르니 그 표현은 맞지않는것이다.


아마도. 김영하북클럽이달의 도서가 심윤경작가의 나의 아름다운할머니,일 것이다. 이 책 사야하는데,하고 있다가 급 망설이고 있다. 북클럽을 함께 하는 것도 아닌데 그에 맞춰 내 독서계획을 수정할 생각은 별로 없는데 무턱대고 책부터 구입했다가 읽지않고 쌓아둔 책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지금 책상정리를 하다가 쌓아둔 주간지를 꺼내들고 신간소개를 보면서 이렇게 읽어볼책을 뒤적거리며 찾아내고 있으니 이 가당찮은 욕심을 어찌할 것인가. 









[고전의 쓸모]

인의를 해치는 자는 왕이 아니라 하찮은 놈이니 죽여라. - 맹자


[쇼아] 

1985년 클로드 란츠만 감독은 영화 쇼아를 발표한다. 9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끌고 와 집단으로 몰살시켰던 수용소에서 일했던 사람, 목격했던 사람, 살아남은 사람들을 인터뷰한다. 트레블링카 집단처형장에서 이발사로 일했던 생존자 아브라함 봄바는 자신의 고향에서 끌려온 이웃들을 마주한 장면에서 말을 끊는다. 너무 잔인해서 더이상 이야기를 하기 힘들다는 그에게 감독은 여러차례 부탁한다.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꼭 필요한 이야기예요. 부탁드려요. 힘들어도 해야하는 일이라는 거 아시잖아요" 556분에 걸친 대화가 고스란히 활자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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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크라우스의 소설은 10년전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고 2020년에 세 권의 소설이 동시에 새로운 표지를 입고 재출간되었다. 나란히 앉은 세 권의 소설 옆으로 2020년 그녀가 처음으로 선보인 단편집 『남자가 된다는 것』이 보인다. 니콜 크라우스는 이 책에서 부모의 이혼과 죽음, 성장 같은 누구나 겪는 삶에 미세한 렌즈를 들이댄다.
모든 단편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면 우리가 살면서 겪는 상실과 애도, 불화의 시간을 지나 누군가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아버지를 잃은 후 마음의 짐이 만들어낸 상상 속타인의 방문을 그린 단편 「나는 잠들었지만 내 심장은 깨어 있다」에서 니콜 크라우스는 타인이 더 이상 짐이 되지않을 때까지 마주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 자체로완성된 세계를 빚어내는 그녀의 문장은 단편에서 더 반짝인다. 72,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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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뉴에서 비극적인 사건 하나가 터졌다. 남자하나가 살인 혐의로 사형 언도를 받았다. 대단히 유식하지도 않고 까막눈도 아니어서, 장터의 곡예사로서 그리고 대서인으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 재판으로 도시 전체가 떠들썩하였다. 예정되었던사형 집행일 전날, 감옥의 부속 사제가 병으로 자리에 누웠다. 최후의 순간에 사형수를 도와줄 사제 하나가 필요했다. 어느 교구의 주임사제를 부르러 갔다. 그 사제가 거절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한다.
˝그것은 내 일이 아닐세. 그 잡역과 그따위 곡예사는 나와 아무상관이 없네. 나 또한 몸이 불편하다네. 게다가 그곳이 내가 갈 자리는 아니야.˝
주임사제의 그러한 대답을 전해 들은 주교가 말하였다.
˝주임사제님의 말씀이 옳아. 그곳이 그의 자리는 아니야. 나의 자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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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가 더디다. 용어도 그렇고 문장마다 박혀있는 의미가 또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오고 있어서.

이 인용만 하더라도.
미리엘 몬시뇰에 대해 이야기하는것이지만.좀 더 나아가. 현재에도. 자기 관할구역이 아니라면 병자방문을 허용하지않는 교회법이 있으니 이는 어찌 생각할 것인지.
역시 법,이라는것은.

˝제가 법을 나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을 찬양합니다.˝ 29, 레미제라블1




★ 역주를보니.
천주교사제들이 입는 수단,을 소따나로 표기했는데 수단이라고 엉거주춤한 표현을 하기보다 원어에 가까운 표기를 한다고.
실제 천주교에서 수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건 역자가 한국천주교를 비웃었다,고 하면 확대해석인가?
급 오렌지가 생각나네.
책읽기가 너무 더디다. 몬시뇰을 예하,라고만 번역하고있어서 문자의 번역외에는.
슬램덩크를 정식으로 번역할때도 말이 않았다고하지만 나는 불꽃남자 정대만,이 좋던데.






"죽은 이들을 돌아보는 방법에 주의하시오. 썩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마시오. 뚫어지게 바라보시오. 당신이 사랑하던 고인의 살아 있는 빛이 하늘 깊숙한 곳에서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오." 그는 믿음이 이롭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었다. 그는 절망한 사람에게 체념한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여 주면서, 그에게 조언도 하고 마음을 다독거려 주려 하였고,
무덤을 응시하는 슬픔에게 별 하나를 응시하고 있는 슬픔을 보여주며, 그 슬픔을 변형시키려 노력하였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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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 년, 샤를르 프랑수와 비앵브뉘 미리엘 씨는 디뉴 지역 주교였다. 나이 일흔다섯가량의 노인으로, 그는 1806년부터 디뉴의 주교직을 맡고 있었다.

레 미제라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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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마음이 왜 특정한 날 특정한 책에 반응하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날의 기분과 책방 분위기가 얼마간책임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몇 년째 바라보기만 할 뿐 들춰볼 생각도 안 하던 책을 펼쳐보게 만드는 건 ‘책의 신‘이 관장하는 영역이라 믿고 싶다. 물건에 깃든 그런 ‘작은 존재들의 신‘ 말이다. 그러니까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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