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 살고 있는 조카가 와서 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조카는 앉은 자리에서 테메레르 6권을 다 읽을 수 있다면서 열심히 읽기 시작했지만 삼십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다른 볼일을 보러 갔던 엄마가 나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겨우 반밖에 못 읽은 책을 자리에 두고 나와야 했다. 우리가 있는 분위기에서 그 책을 살수도 있었지만, 괜히 그런 책을 샀다고 할 엄마의 잔소리가 두려웠는지 다 읽으면 내가 집에 두면서 읽겠다고 했는데도 결국 구입하지 않고 서점을 나와버렸다.
그동안 나는 서점 가판대에 올려진 책들을 휘익 훑어봤는데 여름이라 그런가, 외국소설에는 80%정도가 장르소설이었다. 국내소설도 최신간은 그닥 많이 보이지 않고, 어찌된 일인지 달려라 아비가 가판대에 올려져있는 것이다. 책을 훑어보며 들은 얘기로는 - 서점 아줌마가 너무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해서 안들을수가 없었다. 다음 주말에 서점이 이사를 간다나... 아니, 그렇다고 해도 그렇지. 너무 옛날책을 놔둔거 아냐?
아무튼 서점에서 호기롭게 구입할만큼은 아니니까 꾹 눌러참고 다시 온라인 서점을 뒤적거리기 시작한다. 반액할인!
근데 조카를 보니 왠지 영어공부를 좀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 원서도 판매하는 듯 한데.. 아니, 저건 원서를 보는 것보다는 그냥 번역서가 나을 것 같아.
역시 조카랑 같이 본 해리포터가 좋겠지만, 나는 원서를 읽을 실력이 안되는 걸 어쩌겠는가. 조카는 뒷부분의 책을 읽지 않은 내게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줄거리를 마구 얘기해줬다. 그리고 책에는 전투 장면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는데 영화는 (물론 영화도 좋았지만) 책만큼이 아니라 아쉽다고. 특히 네빌을 너무 어리버리하게 만들어버린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하긴 칼을 휘두르는 네빌이 어찌 멋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영화를 보면서 자막번역이 틀렸다는 얘기까지 하는 조카들과 같이 있으려니 ... 아, 영어! 한탄이 절로 나더만. ㅎ
아, 근데 알라딘!
지난 주말에 십자군 이야기 1,을 구입했다. 적립금도 준댔는데 어제 확인을 해보니 없어서...내가 잘못 본건가, 싶어 문의를 했다. 오늘 오전에 확인하면 될꺼라던데... 없.다.!!!
예전부터 정말 궁금했던 건, 엠디 추천 신간도서 적립금이 들어오다 안들어오다 해서 그냥 선착순에서 밀렸나...라는 생각을 하고 말았는데 왠지 이번 문의를 하면서 보니 알라딘에서 누락시킨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버리는거다. 그러니까 좀. 잘 해주시라고.
근데, 정말 엠디추천 신간도서 구입 적립금을 못받는 경우도 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