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마음 - 인간관계가 힘든 당신을 위한 유쾌한 심리학 공부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샘터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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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티비를 돌려보다가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책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다가 해야할 일을 놓칠뻔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는 잘 몰랐었는데 이미 인지심리학자로서 유명한 김경일님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후 저자의 책을 읽으며 정말 쉽고 흥미롭게 인지심리학에 다가설 수 있어서 저자의 책이 나오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성격유형에 대한 책이나 심리학에 대한 책도 많이 읽어봤는데 유독 저자의 책이 더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고 있어서 잠시 생각을 해 봤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심리학 관련 책을 읽으며 알게 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 그리고 타인에 대한 이해 정도로 그쳤다고 한다면 저자의 글은 타인에 대한 이해상태를 넘어서 그에 대응하는 나의 심리상태와 서로에게 좋을 수 있는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더 쉽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타인의 마음]은 '인간관계가 힘든 당신을 위한 유쾌한 심리학 공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책을 다 읽고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하니 문득 일에 대해서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을 하는데 사람에 대해서는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 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를 분리해야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나르시시스트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처럼말이다. 업무관계로 얽혀있다면 그와 대립하거나 생각이 전혀 반대인 사람을 만나 심리적 물타기를 하기를 권한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다양한 가치관을 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내 주위에 명확한 나르시시스트는 없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도 없이 자신이 편할대로만 일을 진행하며 일이 엉망이 되어도 전혀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있어 한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일에 대한 협력도 없이 나 역시 내게 필요한 부분만 관여를 하고 되도록이면 접점이 없도록 피해다니니 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다. 물론 상대방이 나아지는 것은 없지만 적어도 내 마음은 편하것이 아니겠는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내가 노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 중인 것 같다. 


물론 피해야 하는 사람은 피해야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피하는 것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상대하지 말아야할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들을 빼면 우리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인간관계를 잘 이뤄나가고 싶기때문이고 함께 살아가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역시 "비록 내게 힘듦을 안겨주는 타인일지라도 그들을 이해하고, 나에게도 있을지 모르는 그런 측면들을 잘 다스려 모두의 생존력을 함께 높여가야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이 사회에는 아직도 희망과 살아 볼 가치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13)라고 말하고 있으니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냐,라는 마음이 들때마다 이 책을 꺼내어 들춰봐야 할 것 같다. 타인의 마음에 대한 이해로 한차례 훑어봤지만 목차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고 있어서 찾아보기도 쉽다. 콘텐츠로 제작된 내용을 조금 더 심화시켜 책으로 출판한 것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이 책에는 MBTI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MBTI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최근 몇 년 동안 어떤 사회적 모습으로 주로 살았는가 이며 그 사람의 타고난 기질이나 본성, 발전 가능성, 업무 적합도를 판단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203)라 말하고 있다. 실제로 나 역시 오래전에 성격유형검사를 했었는데 대부분의 수치가 중간단계에 머물러 있어서 좀 더 단순화된 어린이용 질문지로 재검사를 하고도 두가지가 중간으로 나와 그룹토의를 해야할 때 지도선생님이 지금 현재 마음이 끌리는 쪽으로 그냥 합류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었다. MBTI에 대해 설명을 들을 때 가장 먼저 인식했던 것이 이 성격유형은 타고난 기질이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생활환경과 업무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요즘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MBTI로 그 사람을 규정하려는 것 같아서 좀 혼란스러웠다. 성격유형으로 간혹 상대를 저격(!)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성격유형을 아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기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잊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티비프로그램에 배우 이서진이 게스트로 나왔었는데 MBTI를 측정하기 위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웃기면서도 이유를 들으면 또 타당하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측정불가로 판단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 안에 MBTI에 대한 것을 다 담아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모든 것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올바른 관계맺음으로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나의 반응, 소통의 대화가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져오고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지, 나 자신의 행동과 언어교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부록으로 실려있는Q&A는 실질적인 질문을 통해 현실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타인의 행동 심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기가 새삼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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