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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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강아지가 있다. 그 하찮은 강아지의 똥이 되어버린 존재는 어떤 존재의 의미를 가지는가. 이 동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상의 전개보다, 작가가 가진 생각이 더욱 독자를 감동시키지 않나 싶다. 강아지의 똥도 세상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 존재에 대한 따스한 배려는 한국사회에 특히나 부재한 '사회' 라는 것의 눈밖에 벗어난 자들에 대한 일종의 외침이다. 동화라는 것이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닐진데, 이책의 독자는 분명 성인을 위한 동화다. 아이들이 이책을 읽고 어떤 감정을 가질까? 세상의 차가운 칼바람을 맞아보지 않은 아이들이 똥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할 일은 없을 것같다. 새상의 굶주리고 핍박받는 존재들이. 세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금메달주의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소설에 조세희님의 '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 이 있다면, 동화에는 이책이 우리 문학사에 큰 족적으로 남을 것같다. 이미 개인적으로는 남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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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 -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음, 김현철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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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재능을 타고난 이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그것은 일반적인 천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간단히 말해, 팔방미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여러서적을 탐독했지만, 이책에서도 확인됐듯이, 그의 인생은 화려한 만찬을 향한 유머로 점칠되어 있다. 최후의 만찬을 그릴때의 기간이 3년이었음에도 1년간 그림을 그리지 않고, 구상을 위해, 요리를 만들고, 먹어치우는 이 레오나르도 일당에의해, 수도회의 장은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괜찮은 화가 한명 소개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날도둑이 따로 없다. 정말 유쾌하다. 오랫만에 책을 읽으면서, 낄낄대었다. 위대한 천재의 삶자체가 보는 이로 하여금 유쾌함을 준다는 것 이것은, 일상에 찌든 범인의 눈에 보이는, 천재의 평범함이, 범인에게는 너무나 빛을 발하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기조에서 책의 요리책으로서의 기능에 관해선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듯 싶다. 그가 차렸던 가게가 망한 이유를 잘 알 수 있는 요리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될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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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되는 법
진산 지음 / 부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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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글솜씨 하나는 좋다. 마치 즐거운 부부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하다. 결혼 하지 않은 한 인간으로서 결혼생활을 저리 꾸려갈 수 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삼돌이가 되지 않기위해 노력해야겠다. 세상에 많고 많은 남자들과 여자들을 남녀라는 차별로 모는 그녀의 태도가 믿지않다. 이유는? 그녀가 드문드문 비추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지금의 그녀를 납득하게 해주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이래서 어릴적 고스톱을 안갈키는건가 보다. 도박에 맛들인 아이들은 영악하다는 어이없는 진실을 이책을 읽고 깨달았다. 책을 읽는 내내 제일 잼있었던 것은 두 사람의 아이의 일상을 짚은 4컷 만화였다. 역시 아이들은 귀엽다. 최소한 킬링타임용으로는 제격임을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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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는 야만이다
이득재 지음 / 소나무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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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리나라의 지식인이라는 계층이 얼마나 묵묵히 세상을 살아왔는지를 잘 알수 해준 반면교시의 책이었다. 이책은 세상의 진리에 목말라 있던 나에게, 가끔씩 터져주는 오아시스와 같은 구실을 해주었다. 왜 삶을 살아가며, 세상의 이런 부조리에 불만을 가지는것이 자신의 무능력과 연관이 된단 말인가, 잘못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구조, 체제에 무엇인가 잘못이 있는 것이다라고, 감히 말할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가족이라는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인간관계를 사회로 확장함으로서 생기는 사회의 무 사회화에 반발하는 이책은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진실은 언제나 유쾌함보다 쓰라린 자아성찰의 기회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책의 쓰라린 성찰은 너무나 유쾌하다. 우리가 무엇인가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가족주의를 막아야 된다는 주장에 십분 공감하며, 이책을 읽을 수 있게 책을 내어준 출판사에조차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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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사랑해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9
스티븐 마이클 킹 글 그림, 정태선 옮김 / 국민서관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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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청각 장애가 있어서인지. 자전적인 이야기인듯한 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인지 더욱더 강한 무엇인가가 이 책에는 남아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아버지는 종이상자를 좋아한다. 그런 아버지가 만들어준 종이 성에서 아이는 놀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종이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기까지 한다! 나는 이부분을 읽으면서 상당한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까지라도 어디든지 날아갈듯한 종이 비행기, 아이에게 아버지는 거인이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은 특히나 뒤에서 무엇이라고 말하는 모습은. 아버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듣고서 상처받는다. 그러나 마지막의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은 타인의 목소리에의해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사랑에 의해 행복해진다는 것을 새삼스레 생각하게 해준 멋진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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