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중앙일보 경제부·산업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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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서는 또한 저자는 횡설수설하는 면모를 보여준다.(세번째 부분에서 지적한 저자와 동일인은 아니리라 짐작해본다. 수십명이 집필했다니...)최저생활비 지원 이야기가 나오다가 또 다른 골칫거리라며, 일정한 소득이 없다고, 생계비 지원 받는 녀석중에 수억원을 은행에 넣어두고 있는 놈이 수두룩하다. 이런 요지의 글 다음에 바로 나오는 것이, 정부는 요즘 가난한 사람들 생계비 지원하면서, 근로의욕도 높일까 궁리중이다. 라는 표현이다.

이글을 읽는 틴틴여러분. 고등학교때 국어 시간에 배운 논리적 글쓰기를 떠올려 이 글의 구조를 분석해 보십시오. 만약 위에 예로든 수억을 은행 넣어두고, 생계비 보조받는 다는 예문이, 문장속에 조화를 이루지 않고, 아무 생각없는 글이 아니라면, 어떠한 의도에서, 이런 류의 글이 빈공층 생계보조비 지원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을까를 말입니다.

'요즘 '일부'에서는 빈공츤 퇴치 문제와 관련해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에서 일정 금액을 가난한 사람 지원에 쓰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요. 여기에도 '다른 의견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기업의 사장이라면, 힘들여 번 돈을 강제로 남에게 떼어주고 싶겠습니까. 그런 계획을 강행할 경우 기업인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열심히 사업해서 돈을 많이 벌어 새로운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늘려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장을 주고 싶을 테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p.237)

좀 긴 문장이지만, 그대로 옮겼다. 틴틴 여러분은 정말 위글을 쓴 저자의 말처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먼저 문장적으로 분석해봅니다. 첫째줄에 '일부'라는 표현있지요? 기업에게서 돈 띁어서 가난한 사람 지원에 쓰자는 일부의견은 있지만, 두번째 줄의 '다른 의견이 많습니다.' 라는 표현처럼, 대다수의 똑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우매한 생각을 할리가 없다고 하네요. 4번째줄 마지막에서도 말하지만, 위의 글은 순수하게 '기업입장'을 대변하는 글로 챕터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틴틴여러분 국어시간에 배웠지요? 글의 주제는 맨 처음이나, 맨 마지막에 나오는게 보통의 글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논리로 타인을 설득하려는 글이라면, 당연히 마지막에 주제를 강조해서 나타내며 끝맺는 것이 보통이지요.

저자의 논리만을 듣고서 여러분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여기에 빈곤층의 입장이 제대로 대변되었다고 보십니까? 물론 빈곤층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문장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저는 못찾겠네요.) 글의 구조상 저자의 논리를 공정한듯 보이게 하기위한 그 이상은 아닐것입니다.

다시, 위의 문장을 가지고, 제가 약간이나마, 반대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고를 해보았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중에서 일정 금액을 가난한 사람 지원에 쓰자.' 는 의견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저자가 그러내요. 그럼, 과연 그런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혹시,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가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친구돈 나누자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 있습니까? 예. 있다구요? 삥띁는 불량 친구들이 있다구요. 맞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맨 처음 말한 가난한 사람 지원에 쓰자고 한 일부 의견을 말한 사람들은, 그럼, 삥띁는 불량 친구들과 같은 사람들일까요? 예. 아닙니다. 무엇인가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 이라는 문장속에 있습니다. 기업이 기업혼자서 돈을 벌수가 있나요? 더군다나 사장이 열심히 공장에서 혼자 일해서 기업이 돈을 벌어들이나요?

자. 그렇다면, '사회환원'이라는 말은 무엇인지. 왜 존재하는지.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왜 존경을 받는 것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문장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잘해서 돈 많이 벌어, 투자하고, 일자리 늘려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장을 주고 싶을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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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
중앙일보 경제부·산업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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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에서도 들먹이지만 이책은, 가정상비약과 같은 경제 이야기를 표방한다. 나름대로 고등학생이나, 중학생만이 아닌, 가족안의 누구나 쉽게 경제를 접할 수 있는 쉬운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분명한 장점이다. 책 한권을 부담을 가지지 않고 며칠만에 읽을 수 있는 경제서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책의 내용또한 괜찮았다. 그러나, 이책은 여러 전문가들이 특정 언론 매체에 싥었던 글들이라는 특성상, 몇몇 논리가 어린 사람들이 읽기에 폭넓은 사고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첫번째, '대주주 처럼 회사 경영 따지죠.' 라는 부분(p.111)을 집고 싶다. '성공에 대한 보상은 없고, 실패에 대한 책임만 따른다면 누가 과감한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려 하겠느냐, 실패하면 주주총회에서 크게 혼날 텐데. 차라리 큰돈 안들이고 일하려 할거다. 이러면, 회사는 큰돈 벌수 없고, 주주들에게 손해간다. 결국 좋은 뜻에서 시작된 소액주주 운동도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p.114)

일단, 가정 안의 상비약을 자칭한다지만, 이 책의 주요 대상 독자는 십대다.(책제목이 틴틴경제 이니 오해는 아닐 것이다.) 위의 글은 한눈에도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글인지, 대주주 즉 경영자를 대변하는 글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이 챕터 전체가 양측 주주의 균형있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저자는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앞으로도 예로 들겠지만, 소액주주의 이야기를 삽입시킨것은 대주주의 입장을 논리적 기반위에 정착시키려는 의도 이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대기업에서, 경영진에대한 성공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따져왔단 말인가? 주주총회에서 크게 혼날까 두려워, 과감한 투자를 안해서, 건실기업으로 남았는가? 민감하게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p.114 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지나치면 해가 된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정도의 표현이 그나마 객관성이 확보되는 것 아닐까?

두번째, 여러 사람 피해, 한꺼번에 보상 받는 것 (p.118) '그렇다고 별문제가 없는데도 걸핏하면 재판을 걸어 기업을 힘들게 하면, 나라 전체적으로 문제이므로 이를 막는 장치도 있어야겠지요.' (p.121)

나는, 위의 표현을 듣고, 협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내(기업)가 힘들면, 너도 안좋을껄' 이라는 협박성 글을 틴틴이 읽어야 하는가? 이게 바로 대기업의 병폐를 부각시키는 문장은 아닐까? '기업 하나 무너진다고, 나라 전체가 무너지는 나라는 건강하다기보다는 부실하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것은 아닐까. 그런 현실을 극복하기위한 방법을 틴틴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이 바른 서술은 아닐까?

세번째, '사실 약간의 물가 상승은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물건과 부동산을 갖고 있는 기업에 유리하니 겉보기에는 나라 경제가 잘 돌아간드는 거죠. 하지만, 그건 절대 경계해야 할 일이에요. 결과적으로 가진 자를 위해 덜 가진자를 위협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p.128)

이챕터를 몇번이나 읽었지만, 위의 설명이 뭘 말하려 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 가 없다. 이 부분의 소 주제가 '왜 물가를 잡아야 하나' 인것을 보아,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인 것 같기는 한데, 약간의 물가상승또한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디플레이션으로 가자는 말인건지? 저자가 앞과 뒤의 글에 일관성이 없이, 횡설수설하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부분은, 틴틴경제라는 책 안에서 제일, 읽으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던 부분이다. '빈곤층 정부서 돈 대주면 일 열심히 안 할 수도 ....'무조건 많이 주는 것' 좋지 않대요.' (p.233)

인용문(p.233)의 작은 따옴표는 책에 그대로 강조된 부분이다. 맞다. 이말 자체는 분명히 맞는 말이다. 무조건 많이 주는 것 좋지 않다. 객관적으로 '무조건' '많이' 주고 있다는 전제하에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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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공주 1
최후식 지음 / 시공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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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을 약십년 넘게 읽었다. 그래서, 남들만큼은 무협소설을 읽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제 무협소설을 읽지 않은지 수년이 지났다. 무협이란 장르에 싫증이 나서라기보다, 김용과 양우생이라는 태산과 그밑에 준거하는 작은 산들의 형세를 파악한 이후부터는, 더이상 저 앞의 광활한 대륙의 산들에 익숙해진 나의 눈에 찰 만한 작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김용의 절필(그러고보니 수십년이 넘었다.)과 함께 무협소설이란 장르 속에서 더 이상의 현과 속을 넘나드는 작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더 정확히 말하자면, 김용을 뛰어넘는 태산이 없다는 점) 생각해본다.

장르문학이 가지는 여러가지 핸디캡중에 하나가, 너무나 형식미가 지나쳐 아무나 그 틀에 맞추어 글을 쓰면, 어느정도의 완성도는 보여줄 수 있다는 비참한 현실에 있다.(이러한 구조주의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능력있는 인재가 이 장르에서 계속 배출되지 못함이 근본적인 문제다.

물론 이것은 무협소설만의 문제는 아니다. 1970년대 말 조세희씨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이란 작품이 비평가들에 의해 100년내의 최고의 작품이란 평판을 듣는 것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재능이상의 노력과 사회적 환경(조세희씨는 기자시절 재개발지역에 있는 난장이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던 중, 철거반이 들이닥치는 경험이, 이 작품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이 이루어져있지 않는 한, 수십년을 지나도, 태산을 앞지르는 작품은 쉽게 나오기 힘든 것이다.

이 작품 표류공주는 나에게 태산과 견줄만한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 책의 저자 소개를 보면 30대의 회사원으로 첫 작품이라고 쓰여있었다.(수년전 읽은 책임에 기억에 의존했다.)그의 어떤 사회적 환경이 이런 수작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주었는지 참으로 궁금하기 그지 없다. 전체 4권중 1~3권을 읽을 때까지만 하여도, 여러가지로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아마추어적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 벌써 3권이 지났는데 마지막 권에서, 과연 명작으로 태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등.

전체적으로 3권까지의 내용은 신인작가로서의 신선함과 과거 수많은 무협 작품들의 몽타주적인 혼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이리 나약하고, 고생하는 것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들이 이끌어가는 패턴이 아니다. (고생하다가 고난을 딪고 일어선다는 패턴은 많지만, 고생하다가 더 고생한다는 구조는 결코 상업적이지 않다.) 그리고, 당연한 기인들과의 만남과 약초들의 복용등 깔끔하지만, 그리 특별하지 않은 전개.

그러나,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느낀 감정은, 태산의 작품들을 읽었을 때와 같은 감동이었다. 더구나, 이 작품을 통해 가질 수 있는 감정의 폭이라는 것이, 비극에서 절정을 이루는 카타르시스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지막에 가서야 이 책의 제목이 왜 '표류공주' 일 수 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1~3권까지의 이야기가 단순히 즉흥적인 이야기 구조가 아니라 하나의 화룡점정을 위한 단계로서 조금씩 준비되어 온 것임을 알게 될 때, 범상치 않은 작가의 탄생을 기뻐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읽어왔던 책들 중, 태산의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세손가락안에 꼽는 책이다. 엔딩에서 보여지는 두 주인공의 현재 삶에 대한 묘사만을 두고 보자면, 무협 소설 중에서 최고다.

여담을 하자면, 발행된 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이 책을 읽었다. '표류공주' 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느 섬의 철딱서니 없는 공주가 항해를 하는 모험 이야기' 일 것이다라는 추측 때문이었다. 절대 그렇지 않으니 나와같은 오해로 읽지 않는 분이 없기를 바란다. 책을 다 읽고 덮을때쯤에야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이정도로 절묘하고, 아름다운 제목도 흔하지 않다. 이곳 이외에는 구하기 힘들어진 이책을 통해 무협물의 새로운 부흥이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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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지배 - 양장본
레스터 서로우 지음, 한기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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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소피스트적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말 장난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파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자의 말처럼, 건설자 정신을 소유한 사람만이, 이런 자연및 환경 문제의 해결책을 자발적으로 생각하려 할것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여기가 바로, 부의 피라미드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말할 장점은, 바로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다.이책을 읽기전에는 막연히,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위해, 투표를 해야한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저자의 말은 더욱 현실적이다.

'모든 선거에서 투표자의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투표를 포기하는 시민은 바로 소득이 떨어지는 노동자들이다. 상위 소득 분배층의 투표율은 하위 소득층의 두배에 달한다. 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층이 조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이들이 요구를 할 경우에만 필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노동력의 상위 5분의 1이 이타적으로 하위 5분의 4를 돕기위해 투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상위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의 목소리는 파묻힐 것이다. 유권자를 위해 존재하는 정치가의 시선이, 투표한 유권자(상위층)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러한, 사태를 눈뜨고 지켜본다는 것은, 스스로와 후손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기나긴 칭찬을 끝맺으려 한다. 이책의 문제점은,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인간이 물질의 만족을 통해, 정신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주의 자체가 인간의 욕망을 통해 성장한다는 점에서, 인간은 물질적 만족(욕망은 이루어지는 순간 새로운 대상을 찾는다.)도, 정신적 만족도 얻을 가능성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언젠가 각국의 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가 새롭다.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남의 나라에서 파출부로 지내며, 밤이면 그집의 찬장에서, 몸을 웅크리고, 지새는 여성들에게서 제일 높았다는 점, 한국이나 일본의 만족도가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세기가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하나의 시사가 아닌가 싶다. 지난 세기, 인간을 위한 사회구조의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서, 독점적인 지위를 인정받게된 이 체제가 앞으로의 세기에 얼마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그 해답을 향한 고민까지를 이끌어낸 이책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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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지배 - 양장본
레스터 서로우 지음, 한기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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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어떤 것을 이해함에 있어서, 두가지 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분을 통해 전체를 이해하는 것과 전체를 통해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부분을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줘도, 전체의 윤곽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없으면, 부분에 대한 이해를 전혀못하는 부류이다. 이에반해, 전체의 윤곽이 이러이러하다는 감이 잡히면, 쉽게 전체를 통해 부분을 이해하는 편이다. 이책은 흔하지 않게, 전체를 통해,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책에대한 평을 하자면, 이책은 세가지 장점과 하나의 아쉬움을 남겼다.

첫번째는, 방대한 정보량이다. 360페이지의 분량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각국의 비교 데이터로 넘쳐난다. 수많은 책을 읽어서, 한권 정도에 담길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어느정도라는 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의 선입견을 깨는 책이었다. 다시말해, 흔한 저자가 아닌것이다.

이책의 저자가 미국의 자본주의의 정당성을 대변할 수 있는 자(대통령 경제 자문 위원, MIT 학장, 타임지 선정 미래를 이끌어갈 200인의 지도자)이기에, 그의 자본주의 설명은 자본주의 국가속에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읽고 있으면, 그의 자본주의 설명가운데, 거북한 느낌이 드는 부분( 세계 경제 게임에 끼지 못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표현)이 없지 않아 있지만, 몇세기를 통해, 자본주의가 지금같은 세계적인 지배이념이 된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준다. 쉽게 접할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피라미드를 통해 부의 구조를 설명하는 저자의 시원한 설명이다. 이책을 읽기전만 해도, 매일 경제면을 장식하는 하이닉스 반도체문제나, 금융문제, 다운사이징, 유럽의 통합에 의한 유로화의 향방, 왜 마이크로 소프트를 분사시키려 하는지, 왜 일본은 10여년의 장기불황을 겪고 있고 왜 아직까지 벗어나지를 못하는지, 유럽 각국의 침체요인이 무엇인지, 왜 미국만이 승승장구하는지, 그리고, 한국의 정책이 왜 이런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도 누군가 시원하게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분명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할 기초적인 지식의 부재로, 남의 이야기 처럼 한귀로 듣고 한귀로 넘어가곤 했다.

그러나, 이책을 읽은 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위에 열거한 일들이 어떠한 상태인가에대해 스스로의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책에 대한 별다섯개의 평점이 아깞지 않다. 눈에 맞는 새로운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는듯한 기분이다.

이책의 백미는 자연 자원과 환경 자원을 다룬 부분이 아닐까 싶다. 자연 자원과 환경 자원은, 저자의 말에 따르면, 부의 피라미드 가운데, 제일 상위를 차지한다. 환경문제에대해, 자본주의에의한 발전이 가져온 하나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저자의 논리는 처음들어보는 경이로운 것이었다.

실제적으로, 환경문제를 자본주의의 체제속에서 합리화 시키는 논리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기술의 발달을 통한 환경 문제의 해결로 드는 예를 보면, 수소와 산소로 부터 전기를 공급하는 전지를 통해, 자동차에 의한 오염의 완전 해결, 탈염기술의 발달을 통한 물기근의 해결이 저자가 내세우는 예이다.

그러나 저자도, 지구 온난화 문제에서는 대처방법에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않지 않고, 저자는 이런 논리를 편다. '석기시대 혈거인은 현대인에 비해 에너지 소비량이 현저히 적었지만, 1인을 기준으로 할때 혈거인은 환경을 더많이 손상시켰다.'

'지구가 지금보다 더 더웠던 적도 과거에 여러차례나 있었다. 어쩌면 지금은 단지 자연적으로 좀더 더운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1940~1970년 사이에 탄산가스 발생량은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증가했지만, 지구 온도의 증가가 기록된 적은 없다. 기후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활동이 온난화의 원인이라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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