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 창문쪽 베란다.
하루종일 집안에서 쓸고 닦고 오랫만에 화초들 분갈이를 좁은 베란다에서
먼지 폴폴 날리면서 해주었다. 그러면서 다육 몇마디를 내 펑퍼짐한
엉덩이로 여지없이 뭉개버렸다는 사실....
사랑초는 자기 집도 아니면서 자기 집인양 아가들을 주렁 주렁 키우면서
원주인인 붉은 색 제라늄을 삼켜버릴듯 크고 있다.

하얀 제라늄은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방긋 방긋 웃어준다.
여러개의 꽃대들이 또 준비를 하고 있다.

스웨디쉬 아이비이다.
나눠 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크기가 무섭게 주인에게 줄기 잘림을 당한다.
그러면서도 뭐가 좋은지 항상 반짝 거리면서 윤나게 잘 커준다.

행복나무다. 두개의 화분에서 커가고 있는 것을 오늘 한개의 화분에 합식해 주었다.

유접곡 아가들이다.
느티나무처럼, 어떻게 보면 고목나무같기도 한 애미에게서 잔 가지를
쳐 주고 그 가지들을 여름내내 그늘 한쪽에서 마른 흙에 꽂아두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물을 주기 시작했더니 이렇게 잘 크고 있다.
생명은 참 신기하다.

후쿠시아....수줍게 피어나고 있다..꽃망울들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다.
모두들 피어나면 베란다가 환해지겠다..
흰줄무늬 달개비도 참으로 넉살좋게 포즈를 취했다..이쁘다.
주인이 오랫만에 카메라 들고 다니니 화초들도 덩달아 신이 났었나 보다.

부용이란 다육이다. 내 엉덩이에 잎줄기들이 몇마디 떨어지고 혹사를 당했다.
주인이 조심스럽지 못한 탓에 네가 고생이 많다~!

데비신부다.
뽀얀 분가루를 칠하고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
햇살좋은 창가에 앉아 분홍 립스틱까지 칠하려는 중이다.

입전. 여름내내 키만 커버렸다.
우리집 아들같다..아들녀석도 아무것도 안하고 키만 컸으니까..ㅎㅎ

연봉아씨.. 몸매만 가꾸는지 얼굴이 엉망이시다..
안방베란다 쪽으로 줄 선 녀석들이 두서 없이 얼굴 자랑 해주었다.
이번에 모델로 못 뽑힌 녀석들이 많이들 서운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안방 베란다쪽 풍경 끝~!
오랫만에 화초들과 눈 마주치고 속살 거렸더니 기분이 부우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