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엄마랑 종로5가엘 갔다왔다.

종로5가는 대형 약국들이 모여 있는 곳. 약값이 동네보다 많이 저렴한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난 1년에 몇 번은 엄마에게 약을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하고 엄마는 기꺼이 종로5가로 가서

애들 눈영양제랑 아버지 드실 종합비타민등을 사오시곤 했다.

며칠전 문득 애들 눈영양제를 찾아보니 지금 먹고 있는 약 말고는 여분이 없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날 풀리면 종로에 다녀오자고 했고 그래서 어제 엄마랑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다.

 

난 내가 생각하기에도 살가운 딸이 아니다.

차라리 무뚝뚝한 편에 속하는데 여지껏 엄마랑 다니면서 팔짱을 끼고 다닌다든지

엄마랑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재잘재잘 떠들어본 기억이 없다.

딸랑 할 말만 하고 끊는 재미 없는 딸이다.

 

(팔짱을 끼는 문제에 대해서는 엄마뿐만 아니고 친구들이랑도 마찬가지다.

듣는 사람들 입장에선 웃긴 이야기가 될지 모르는데, 난 여자들하곤 팔짱 안낀다.

남자하고만 팔짱을 낀다. 그렇다고 친구가 먼저 팔짱을 끼어 오는걸 풀지는 않는다.

누군가가 내게 팔짱을 끼어오면 꼬~옥 눌러주는 기본 예의는 지키는데

내가 먼저 여자에게 팔짱을 끼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는건 남자에게만 국한된 일이다)

 

산본역은 지상에 있는 역이라서 지하철을 타려면 몇 층을 올라가야 한다.

엄마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올라가는 길을 나름대로 모색해 뒀는데

그게 산본역사 건물에 있는 뉴코아 아울렛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개찰구가 있는 3층까지

올라와서 거기서 표를 내고 들어가 한 층 더 올라가는 방법이었다.

나는 엄마가 이끄는대로 쫒아가 개찰구까지 왔는데 지하철이 오려면 아직 5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저 쪽가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갈까 물으니 그냥 걸어 올라가시겠단다.

4호선을 타고 금정에서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금정역엘 내려보니 1호선쪽으로

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금방 갔나봐. 좀 있어야 오겠네..

5분 조금 더 기다리니 1호선이 왔고 1호선엘 타니 마침 두 자리가 있어서 엄마랑 나란히 앉았다.

 

우리집에서 종로5가엘 가자면 지하철만 1시간 가량을 타야 한다.

집을 나서기 전 난 당연히 가방에 책을 넣었고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자리에 앉자

난 당연하다는듯 책을 펼쳐 읽었는데 옆에서 엄마는 그런 내게 자꾸 말을 걸어 왔다.

 

저 앞에 나이 든 여자는 내가 결혼전에 알던 여자랑 닮았어

재는 왜 저렇게 입고 다니니? 추워 보여

지하철에서 파는 물건들 다 중국제야. 좋은거 없어

아버지가 어제 밤에...

 

난 책을 읽으면서 성의 없이 건성건성 대답했고, 그러다 보니 책에 집중할수 없었다.

나중엔 책을 읽지 못하고 손에 쥐고 있기만 했고 더 나중엔 아예 책을 가방에 넣어 버렸다.

 

종로5가에 내려서 엄마는 계단으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저 쪽에 보니 엘리베이터가 있길래 저거 타지 그래? 하니 그냥 걷겠단다.

엄마는 올해 82세. 여느 노인네분들과 같이 무릎이 아프시다.

플렛홈에서 개찰구까지 한 층을 걸어 올라오시니 아무래도 힘드시지..

그래서 개찰구가 있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올땐 억지로 엘리베이터를 타게 했다.

 

그런데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들이 대부분 드렇듯이 속도도 느리고 크기도 작다.

난 걸어 올라갈테니 위에서 보자 했더니 엄마가 넌 여기 처음이라서 어딘지 모르잖아,

하시며 나까지 억지로 엘리베이터에 태워 타긴 했는데 다 노인분들만 타셔서 참 민망했다.

 

한 층 위, 지상으로 올라와 평소 엄마가 다니던 약국을 찾아서 내가 필요한 약들을 구입하고

엄마한테 점심 먹고 가자, 내가 사줄때 먹지? 하며 점심 먹길 권했는데

엄마는 이런데는 뜨내기 손님만 상대해서 맛이 없어,

광장시장에서 아버지 드릴 누른고기만 사서 집에 가서 먹자고 하신다.

수제비 반죽 해 뒀으니 그거 먹어야 한다며 극구 사양을 하셨다.

그래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종로5가를 떠난 시간이 1시 50분이었다.

아침을 안 먹은 난 배가 고팠지만 그냥 왔다.

엄마표 수제비를 먹으려고.

 

지하철을 타러 다시 지하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데 노인분들이 많이 기다리고 계셨다.

엄마는 화장실에 갔다 가야 겠다고 하셨는데 엄마한테 난 지하에 내려가 있을테니 엄마는 타고 내려오라고, 엘리베이터 앞에 있겠다고 했다.

엄마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난 엘리베이터 앞에 있겠다고 했다.

막 뛰어서 지하로 내려와서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으니 곧 엄마가 탄 엘리베이터가 내려와서

문을 여는데 10여명이 내린다. 어휴.. 안 타길 잘 했네..

화장실 저깄어, 하고 내려오면서 봐 둔 화장실 이정표 방향으로 가는데

엄마가 가는 중간에 화장실 여기야 하며 멈추신다. 그런데 그 곳은 한참 공사중이었다.

공사중이네. 저기 화장실 표시 있으니까 저~기로 가야겠다,고 엄마를 데리고

100m정도를 가서 난 누른고기를 들고 화장실 밖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철엘 타니 자리가 한 자리밖에 없어서 엄마를 앉게하고 가방을 엄마한테 주고 그 앞에 서 있는데 두 정거장 지나니 옆옆 아저씨가 내렸고 엄마 바로 옆 아줌마가 옆으로 옮겨 주셔서 나란히 앉아서 금정까지 올 수 있었다.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선 아예 책을 꺼내지 않았다.

시청역을 지나면서는 여기 다시 리모델링 했나봐. 전엔 타일 벽에 침침한 분위기였는데..

남영역을 지나면서는 숙명여대 간판이 크네? 철길옆에 초중고가 다 있으니 저거 씨끄러워서 수업이 제대로 되기나 하겠어?

노량진역을 지나면서는 난 여기 노량진시장엔 한 번도 안 와봤어. 엄마는 저기서 30년전에 이모랑 이모부랑 셋이서 밥을 먹었는데 이모부가 밥을 사줘서 맛있게 먹었었어..

영등포역을 지나면서는 마포로 다닐땐 여기 참 징그럽게 다녔는데..

신도림역을 지나면서는 누구가 여기 살아. 신도림역이랑 구로역 사이 저기쯤 아파트에..

구로역을 지나면서는 인천 갈라면 여기서 갈라지지?

가산디지털단지역을 지나면서는 여기가 옛날 이름이 개봉이었나? 그러니 엄마가 아냐 가리봉역이야 하고 알려주셨다.

금천구청역을 지나면서 다음이 관악인가? 하니 엄마가 아냐 석수가 먼저야 하셔서 석수 다음에 안양인가 했더니 아냐 석수관악 다음에 안양이야 하셨다.

 

금정역에서 내려서 산본오는 차를 기다리는데 안내표지판을 보니 전역을 출발했다는 글이 보인다.

바로 오겠네, 했더니 엄마가 아유~ 착한것. 오래있지 않고 바로 와서 이쁘네 하신다.

금정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면 산본이 바로 다음 정류장이다.

앉을래? 했더니 한 정거장을 뭘 앉냐며 엄마는 출입문 앞으로 가서 서셨고 나도 그 옆에 가서 섰다.

 

집에 다 와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엄마가 몇 시니 물어봐서 핸드폰을 꺼내 보니 3시 3분이다.

엄마네 집 현관문에 열쇠를 꽂아 돌리면서 밥 먹으러 와, 하시길래 알았어 대답하고 우리집으로

들어오니 벌써 지성이가 와 있었다.

가방을 내려 놓고 겉옷을 벗어 걸어 두고 핸드폰만 챙겨 바로 옆집으로 넘어가서 소파에 앉으니

엄마는 벌써 멸치국물을 데우고 김치랑 동치미랑 반찬 몇 가지만 꺼내놓고 수저까지 챙기고 계신다.

티비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으니 빨리 와서 먹으라 재촉하신다.

엄마가 끓여준 수제비를 한 숟갈 떠 먹으니 살짝 싱겁다.

싱거워, 하고 옆에있는 국간장을 반숟갈쯤 떠 넣고 휘휘 저어 먹어보니 그제야 간이 맞다.

천주교 신자인 엄마는 짧은 기도를 드리고 한 수저 떠 드셔보더니 마찬가지로 간장을 조금 넣고 드시기 시작하신다.

 

거 봐. 배고픈거 조금 참았다가 집에 와서 먹으면 편하잖아, 라고 엄마가 말하시곤

수제비가 조금 남았는데 너 더 먹어라, 하시는데 난 도저히 더 먹을수가 없었다.

못 먹어, 이따 정성이 오면 물어봐서 먹겠다고 하면 주지 뭐.

정성이는 수제비를 한 숟갈 먹어보더니 밀가루 덩어리 싫다고 해서 감자만 골라 먹이고

정성이 표현대로 밀가루 덩어리들은 결국 내가 먹어 치웠다.

 

 

작년즈음부터 부쩍 더 한 기분이다.

문득 엄마를 생각하면, 아니 엄마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생각하면 한없이 슬퍼진다.

꽃같이 고운 우리 엄마를 언제고 보내드려야 하는건 거스를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데,

아직 엄마가 돌아가신것도 아닌데 생각만으로도 난 슬퍼지고 눈물이 먼저 나려고 해서

아예 생각을 안하려고 하지만 문득문득 드는 생각은 어쩔수가 없다.

남들처럼 엄마랑 여행을 가본적도 없고 곰살맞게 굴어본적도 없는 딸인데

엄마는 종종 너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하신다.

넌 딸이 없어서 불쌍해서 어쩌니, 하신다.

나야말로 엄마 없으면 어떻게 살까...?

엄마가 80이 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

엄마가 올해 환갑정도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가 앞으로도 몇 십년은 내 곁에 있을수 있다고 안심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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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2-0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지 살갑고 정겨운 딸 맞는 걸요. 미우니 고우니 해도, 역시 엄마가 내곁에 오래 계시기를 바라게 되죠.ㅠㅠ

무스탕 2014-02-10 11:35   좋아요 0 | URL
건조한 딸이에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아버지하고 다르게 엄마는 언제나 기쁨이면서 언제나 안스러움과 언제나 무장해제의 대상이더라구요.

순오기 2014-02-0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한편의 영화를 보듯... 총기 좋고 단정한 어머님 모습이 보여요.
여든둘이면 100세시대니까 앞으로도 함께 하실 날 많을거에요.^^

무스탕 2014-02-10 11:36   좋아요 0 | URL
울 엄마는 정말 순오기님 표현대로 총명하세요.
가끔 아직도 그런걸 기억해? 하고 놀랄때가 문득문득 있다니까요?!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지내야 할텐데 말입니다...

울보 2014-02-0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많이 표현하시고 사랑하세요

무스탕 2014-02-10 11:3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애들한테 하듯이 엄마한텐 왜 안되는걸까요?
울 애들도 특히 머시마들이라 저한텐 더 퍽퍽하게 굴텐데 제 노후가 은근 걱정스러운..;;

꿈꾸는섬 2014-02-1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서울 나갔다오기 정말 힘드셨겠어요. 제가 서울 나갈때 느끼는 감정이 확 나던걸요.
어머니 건강하셔서 또 무스탕님과 서울 다녀오시면 좋겠어요. 그때는 어머니께 말장단 잘 맞춰주세요.^^

무스탕 2014-02-12 16:20   좋아요 0 | URL
전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30년을 살았고 여기 산본으로 이사온건 이제 20년도 안됐는데 이젠 서울이 싫어요.
어쩌다 서울 들어갈 일 있으면 피곤해요 -_-
엄마랑은 오래오래 정말 오래오래오래오래 싸우며 킬킬거리며 그렇게 지내 할텐데 말입니다..

같은하늘 2014-02-12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문든 마음이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엄마가 생각나서...
무스탕님이나 저나 아들들만 있으니 좋은 친구라도 만들어 놔야할듯~~^^

무스탕 2014-02-14 13:57   좋아요 0 | URL
엄마랑 아름다운 이별이란건 없는것 같아요.
엄마랑의 이별은 언제나 서운함과 아쉬움이죠.
아들만 둔 엄마들은 일단 퍽퍽한 생활은 보장받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죠 ㅠㅠ
며느리를 딸같이 대한다는 망언은 안하겠지만 사이좋게는 지내도록 해 봐야죠 ^^
 

 요즘같이 극장에 걸리는 기간이 짧은 영화시장에서 개봉한지 좀 오래된

 영화를 아직 극장에서 볼수 있다는게 고마웠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아직까지 보고자 하는 관객이 마구마구 밀려드는 영화도

 아닌데 하루 한 번 이라도 상영을 해 주는건 나같이 때를 놓친 중생을 구제하는

 소박한 선행이지..

 그런 의미에서 CGV 압구정 땡큐~♡

 찾아봤더니 이 영화가 개봉된지 딱 두 달이다. 작년 12월 5일에 개봉하고 내가

 어제 2월 5일에 봤으니 내가 본 영화중 가장 늦게 본 영화로 기록됐다.

 

압구정동은 신랑의 회사가 있는 곳. 동네는 부티나는 동네인데 울 신랑은 빈티나게 다니니..;;

어제는 꽤 오랜만에 압구정동엘 가서 신랑이랑 순댓국으로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커피 한 잔 들고 들어가 영화를 봤다.

 

영화가 개봉된진 오래지만, 영화 좋다고 소문 들은진 오래지만 작년까지는 영화를 볼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영화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할 노력을 안했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보이는건 남주가 성인이되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것 정도는 알았는데

어떤 식으로 영화가 진행이되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봤다.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사람이 특별해 지는건 아니구나 싶었다.

남주의 경우 특별한 능력이 그의 삶에 많은 부분 도움을 주긴 했지만 100% 해결할수 있는

신의 능력은 아니었고 능력이 있어도 변하지 않는 부분은 존재했다.

 

영화 포스터의 결혼식 장면이 참 좋았다.

결혼 당사자들이나 주변사람 모두가 정말 좋아서 웃었고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버지가 축사가 마음에 안든다고 다시한번 시간을 돌렸을때 '아, 아빠도 시간여행이 가능하지'를

다시 깨닫고 혼자 웃었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싯점에서 아버지를 찾아가는 장면은 부러웠다.

나도 나중에 저런 능력으로 엄마나 아버지나 다른 그리운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를 보고나서 이 글을 쓰려고 포스터를 보고 나니 저 문구들,

러브 액츄어리, 노팅힐, 리차드 커티스 감독

이런 선전 문구를 넣지 않고도 영화는 선전할수 있었을텐데 저 글자들때문에

즐거운 에미를 보는데 시각적 방해를 받아서 짜증이 슬쩍 올라왔다.

 

좋은 영화 놓치지 않고 봐서 참 다행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올때 갖고 들어간 커피를 반은 남긴 상태에서 나왔다.

처음엔 커피가 뜨거워서 마시지 못했고, 나중엔 영화에 집중하느라 커피를 안 마셨다.

나올때는 커피가 이미 다 식어서 맛이 없어서 그냥 화장실에 쏟아 버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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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2-1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상영하고 있는 곳이 있다니 대단해요.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할 수 있겠단 생각에 좀 부러웠어요.
특이한 상황들도 다시, 다시, 다시, 할 수 있다는 그래서 부족하지 않은 나가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부럽더라구요.

무스탕 2014-02-12 16:23   좋아요 0 | URL
제가 영화를 본 압구정CG는 저렇게 개봉된지 좀 된 영화들을 하루에 한 번씩 꽤 오랜기간 해주더라구요. 정말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런 능력이 있으면 세상은 참 살만할거야, 했었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겠다,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하여간 부러운 능력이었던건 사실이에요 ^^
 

1. 2014년 시작하면서 백수가 됐다.

작년까지 일하던 곳에선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업무종료 30일 전에 문서!로서 통보를 해줬지만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내년에도 직원이 없을수는 없으니, 정식 직원은 아니더래도 뭔가 방법이

있을거야' 라며 나를 위로해 주면서 스스로들을 위로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꼴랑 다섯 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한 명 만 남고 네명이 휙~ 바뀌는

대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으니, 지금 남은 한 명은 죽기 직전의 상태가 아닐까 싶은데..

 

작년까지 사무실 최고 대빵은 서울로 발령받아 가버리셨고,

사무실 두번째 대빵이 유일하게 남아서 고생중이시고,

세번째라 꼽을수 있는 아저씨도 당초 구두약속과 달리 재계약을 안해줘서 갑자기 실직자가 되셨고,

나이로 네번째라 밀어붙인 나도 떨어져 나갔고;;

막내는 계약직 2년만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서 성남으로 발령받아 갔는데,

 

올해부터 새로 발령받아 오신 최고 대빵은 여러가지 입장에서 내가 거론할 상대가 아니고,

두번째 대빵은 사무실에서 일하는걸 이야기 들어보자니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리고 ㅠㅠ

막내와 같은 조건으로 서울에서 근무하다 정식 직원이 되서 수원으로 온 직원은

하루아침에 넘버3가 되어버려 본인도 어리버리하다 하고 있고,

올 초 심사와 숙고끝네 뽑아온 아가씨(!) 둘은 업무를 모르는 메추리들이니 이거 참..

 

그 와중에 한 달 근무한 여직원 한 명이 그만 뒀다네?

그러게 잘 근무하고 있는 사람 어거지로 떨궈내고 무슨 부귀와 영화를 누리겠다고... 쯪쯪쯪...

 

 

2. 다음주 부터 또 계약직 근무를 시작한다.

탕이가 백수가 됐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다른 부서들에서 앞다퉈;; 러브콜이 밀려들었다.

(아.. 이 자뻑모드..;; 그런데 여기저기서 일하자고 손 내민건 사실이다. 수원 사무실에서뿐만 아니라 성남, 인천까지 소문이 나서 그곳에서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 뻑이야.. ㅎㅎ)

 

수원 사무실 부서마다 계약직 근무하자 말은 많이 건넸지만

딱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부서들이 아니었기에 밍기적 거리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부서에서 올해 10월에 있을 전국규모의 행사 준비팀에서 같이 일하자고 제의가 왔다.

오호~! 그 일은 전에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서 답싹 물었다.

 

위에서 말한 '구두 계약과 달리 재계약을 안해줘서 갑자기 실직자가 된 세번째 아저씨'도

같은 팀에서 같이 일을 하기로 했기에 더 씐난다.

 

결론은 다음주 부터는 또 맨날 출근해서 일하는 모드로 전환된다는 이야기.

 

 

3. 다음주부터 일 할 팀에서 제의가 들어온게 1월 초이고, 2월부터 일하자고 잠정 합의가 이루어진

상황이라 쉴 수(라고 쓰고 '놀 수' 라고 읽는다)있을때 맘껏 즐겨야 해! 해서 1월엔 영화를 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1월에 다섯 편의 영화를 봤다. 그리고 마냥 놀 팔자는 아니어서 15일을 알바를 나갔다.

내일도 영화를 보고자 예매를 해 뒀는데, 그게 늦어도 한 참 늦은 '어바웃 타임' 이다.

극장에서 못 볼줄 알았는데 아직 상영을 해 주는 극장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예매했다.

 

 

4. 지성이는 다음주에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공부라는것에 취미가 없는 아이라서 고등학교 진학도 실업계로 진학을 했는데,

역시 3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고 대학엔 안 가시겠단다.

그래서 수능도 안 치뤘고, 수시는 거들떠도 안봤다.

 

뭐 할래? 물으니 취업을 하겠단다. 먼저 알바부터 시작해서 사회물을 먹어보겠다는데

방학 내내 여한없이 놀기만 하더라 -_-;

 

한 살 많은 사촌형이 멀리 경상도까지 가서 한 달동안 알바를 했는데,

설 쇤다고 올라와서 이 틀 쉬고 토요일에 다시 내려갔다. 며칠 더 해야 한다고.

그래서 갈때 지성이도 데리고 가서 일하면 안될까 물었더니 답이 시원찮았다.. ㅠㅠ

 

자, 언제까지 놀고 먹을순 없고 길을 찾아보자, 아들아!

 

 

5. 쉬는(이라고 쓰고 '노는' 이라고 읽는다) 동안 영화를 많이 보겠다는 욕심과

사 놓고 쌓아두기만 한 책들을 읽자, 라는 쌍두욕심(읭? 뭔 말이야?)을 세워놓고

이것저것 눈에 띄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읽어내고 있다.

 

요즘 잡고 있는 책은 신경숙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어제 밤에 '뱀도 먹은 년인데..' 를 읽고 혼자 한참 웃었다.

 

 

6. 애들 개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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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0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고등학교 졸업이라고요? 지성이가 그렇게 나이가 많단 말입니까, 무스탕님? 세월 진짜 빠르네요.. 애들 자라는 얘기 들을때마다 그만큼 나도 늙어가고 있구나 싶어서 초조해져요 ㅠㅠ

어바웃 타임은 재밌어요. 무스탕님도 보시면 되게 좋아하실 것 같아요. 보고나면 기분도 좋아지니까 일 시작전의 선택한 영화로 제격인 것 같아요.

잘 지냅시다, 무스탕님. 두두둥-

무스탕 2014-02-05 21:33   좋아요 0 | URL
네. 고등학교 졸업이에요. 끔찍하여라.. @_@
지성이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건 그만큼 내가 늙었다는 반증이니 어찌 끔찍하지 않겠어요. 어휴..

어바웃 타임 좋았어요.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했어요. 다만 영화를 보러 압구정까지 가야했던게 힘들었는데 극장 시설이 좋아서 용서가 됐어요 ^^

hnine 2014-02-05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를이 없어 댓글을 못달고 지나쳤었지만 근래에 영화 페이퍼 올리신 걸 보고 무스탕님이 혹시 휴가중이신가?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동안 워낙 바쁘셨던걸 아니까요. 휴가는 휴가인셈이지요? 맘껏 누리세요. '러브콜'이란 말이 무스탕님을 참 능력자로 보이게 하고, 부럽게 해요 ^^
지성이의 저 소신, 와~ 요즘 정말 보기드문 소신입니다. 학교 졸업하고 자기 길을 찾는, 진짜 공부를 지금부터 시작하겠네요. 지성이에 대한 저의 관심이 열배 증폭했습니다.

무스탕 2014-02-05 21:39   좋아요 0 | URL
좀 긴 휴가를 얻었죠? ^^ 근데 휴가면 완전 놀아줘야 하는데 중간중간 생업전선을 뛰어당겼으니 이건 휴가도 아니고 백수도 아니고 뭣도 아니여.. -_-;
지성이의 성적은 나쁜편이 아닌데(차라리 좋은편에 속하죠) 이녀석이 실업계로 진학하지 않고 억지로 인문계로 고등학교를 갔었어도 지금 대학엘 안가겠다고 했을까 그런 생각은 해 봤어요.
공부는 나중에라도 본인이 하겠다고 맘먹으면 할수 있을것 같아 지금은 지성이 뜻대로 해 주고 있는데 지성이 아빠는 무척 아쉬워하고 있어요. 에효..
이쁘게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D

2014-02-05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05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4-02-1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성군이 고등학교 졸업이군요. 무스탕님의 동안 미모때문에 애들이 아직도 어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세월이 빠르네요. 우리 아이들도 어느새 자랐구요.
지성군이 사회에 한발 일찍 나온다니 그만큼 철이 빨리 들었나봐요.^^
잘 될거에요.^^

무스탕 2014-02-12 16:25   좋아요 0 | URL
네. 어제 졸업 잘 하고 왔어요. 요즘 졸업은 정말 형식적인 느낌이 팍팍 오는게 서운한 감정은 선생님한테서만 찾을수 있고 애들은 신나서 소리지르고 웃고 떠들고..
현준이랑 현수 바바요.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_@
어제는 졸업식 끝나고 점심 먹고 일단 동네에서 알바자리 찾아본다고 다녀보고 오겠다고 하던데 그게 어디 자기 맘처럼 쉽냐 이거지요;;;;

같은하늘 2014-02-1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었다가도 다시 러브콜을 받으시는 무스탕님은 진정한 능력자~~ ^^
지성군의 소신과 그런 지성이의 뜻을 받아주시는 부모님 모두 대단해요.
맞아요. 공부는 자기가 필요하다고 느낄때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잖아요.

무스탕 2014-02-14 13:58   좋아요 0 | URL
능력은 없구요, 인복은 좀 있나봐요 :)
제가 워낙 공부에 큰 관심이 없었어서(지금도 그렇지만요..;;) 애들이 하기 싫다는 공부 억지로 시킬 생각이 없어요.
그래봤자 본인도 괴롭고 옆에서 지켜보기도 괴롭고 -_-;
언제고 본인이 필요하고 하고 싶다고 생각되면 그때 잔뜩 밀어주도록 해야지요 ^^
 

 최근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들중 보고싶었던 1순위에 오른 영화였다.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티비 영화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봤을때

 재미있겠다 +_+ 싶어서 꼭 보고싶었다.

 

 티비에서 본 어느 인터뷰에선가 심은경이 나문희를 관찰하고 연구했다는데

 정말 그 노력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심은경은 오말희와 오두리와 나문희 모두를 연구해서

 잘 섞어서심은경표 인물을 만들어 냈구나 싶었다.

 

70대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갖고 있는 20대의 몸은 정말 어떨까..?

조로증이라는 병에 걸려 20대의 정신에 70대의 몸을 지닌 이들은 가끔 보게 되지만

이런 경우는 영화니까 가능하지 실제로는 없는 경우일 것이다.

 

심은경은 참 연기를 잘 해줬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깔깔 거리고 웃었고 순간순간 푸핫~ 폭소도 터졌고 살짝 감탄도 하고 그랬다.

영화를 보고나서 브로콜리를 다시 인식(?)하게 되었고

마지막 부분에선 생각지도 않았던 뽀~나쓰에 기분이 더 좋아져서 극장을 나왔다.

 

'남자가 사랑할 때' 랑 '수상한 그녀' 둘 중 하나를 보려 하는데 뭘 볼까 묻는 질문에

난 요거 '수상한 그녀'를 보면 한참 웃다 나올거라 대답해 줬다.

 

오늘도 제목은 오말희의 대사중에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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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28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보너스가 뭔지 비밀댓글로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마노아님도 마지막 보너스 언급하시던데..전 이 영화 안볼거니까 말해주세요, 네? ㅜㅜ

2014-01-28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9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4-01-2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아이도 이 영화보여달라고 하는데 , 봐야겠네요,

무스탕 2014-01-28 15:22   좋아요 0 | URL
아고.. 요 영화 15세인데 류가 가능할까요? ^^
크게 거시기한건 없는데 중간중간 한두 장면이랑 대사가 그랴서(?) 류가 어떨까 싶네요.
곧 개학할텐데 류 학교가면 울보님 혼자서라도 보시지요. ㅎㅎ

순오기 2014-02-03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댁엔 잘 다녀가셨지요?
수상한 그녀, 평이 좋아서 이번 주말에 봐야겠어요.^^

무스탕 2014-02-04 12:57   좋아요 0 | URL
시집은 임실에 있어요. 갈때는 6시간 걸렸고 올때는 3시간 30분 걸렸지요.
6시간이면 그래도 선방했다고 보고 있어요, 우리집에선요 ^^
수상한 그녀 재미있어요. 보세요. 요건 어디서건, 누구에게건 보라고 막 권해줄수 있어요. ㅎㅎ

꿈꾸는섬 2014-02-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저도 정말 재밌게 봤어요.^^

무스탕 2014-02-12 16:26   좋아요 0 | URL
참 잘 찍은 국내영화에요.
어설픈 코메디보다 스릴러보다 조폭영화보다 훨씬 좋았어요 :)
 

 쉬는 동안 원없이 영화를 보자! 라고 스스로 정해놓고 열심히 보고 다니던 중

 어제 본 영화.

 

 황정민의 투박한 사랑은 십여년 전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을 상대로 한바탕

 난리를 친 전력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못지않은 사랑을 보여줬다.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중 다정다감이라는 말은 약에 쓸래야 찾을수도 없는 태일이 호정에게 '나 너 사랑해'를 전달할때 선택했던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고수하면서 마음을 전달했는데 어떤 방법인지는 영화를 보시면서 확인하시고..

 

황정민의 형으로 나오는, 요즘 뜨는 배우 곽도원을 검색해 봤더니 나이가 안나오네? ( ")a

오늘 아침 읽은 기사중 '열애중이라는 것보다 유부남이 아니었다는게 더 충격' 이라는 곽도원은

며칠전 본 '변호인'의 곽도원하고는 전혀 다른 곽도원이어서 그것도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곽도원은 티비드라마 '굿 닥터'에서 처음 얼굴을 익혔는데 그 이후로 계속 잘 나가주고 계셔서

김윤석 못지 않은 명품 배우가 또 나왔구나 싶어 반갑다.

 

어렵거나 특이한 내용이 아닌 보통이면서 평범한 영화로 관객을 끌어 모으려면 뭐가 필요할까?

황정민은 역활이 양아치인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입고 나오는 옷들이 참 범상치 않았고

영화 흐름에 맞는 BGM들이 영화의 맛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 톡톡히 해냈다.

음악으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살짝 스포일수도..;;)

한혜진이 황정민 앞에서 처음으로 음식을 먹는 장면에서의 배경 음악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히히힛~ 하고 웃음이 나왔다 ^^

 

제목은 지금 문득 생각난 태일의 대사중에서 골랐고,

자~ 오늘도 영화관으로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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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2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실 영화는 어떤겁니까?

무스탕 2014-01-26 21:49   좋아요 0 | URL
지난 금요일엔 '수상한 그녀'를 봤어요. 재미있었어요 :)

꿈꾸는섬 2014-01-2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가 사랑할때, 찜해요. 시간날때 봐야겠어요.^^

무스탕 2014-01-26 21:50   좋아요 0 | URL
남편님이랑 같이 가서 보세요. 저 영화 보는데 제 앞에 남자 둘이 와서 보더라구요.
제목이 '남자가 사랑할 때' 라서 남자들끼리라도 보고싶었던건지.. ㅎㅎ

saint236 2014-01-2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거 왠지 자꾸 보고 싶다는....그런데 혼자 보면 아내가 뭐라고 할 것 같은....

무스탕 2014-01-26 21:51   좋아요 0 | URL
오우~ 아내님이랑 같이 가셔서 보면 모든것이 해결될겁니다!!
황정민의 연기에선 돼지족발같은 맛이 느껴져요.
쫄깃하고 고소하고 맛있는.. ^^

saint236 2014-01-28 14:13   좋아요 0 | URL
그럼 애들은 누가 봐준다는....부모가 된 이후로 갖게 되는 아주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무스탕 2014-01-28 16:46   좋아요 0 | URL
ㅠㅠ 많은 엄마아빠들의 고민을 역시 하고 계시군요.
저도 애들 초등학교 다닌 다음부터 다시 영화보기 시작했어요.
그 전엔 감히 생각도 못했었지요 ㅠㅠ

순오기 2014-02-03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정민 어떤 역할도 잘해서, 그가 나오는 영화 다보고 싶어요.
못보고 지난 것도 있지만...

무스탕 2014-02-04 12:59   좋아요 0 | URL
이젠 황정민도 보증수표지요.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 않고 보신다면 이 영화도 괜찮은 영화에요.
영화란 영화는 모두 다 봤으면 좋겠지만 보는 영화보다 놓치는 영화가 훨씬 많은게 아쉬울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