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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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야기사와 사토시는 2009년 <오리사키 서점의 나날들>로 데뷔 하였다.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은 이 소설을 신역하여 출간한 것이다. 출간된 지 13년이 지나 영미권에서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베스트셀러로 등장하였다.

주인공 타카코가 일인칭시점이 되어 관찰하는 형식인데, 주로 모리사키 서점을 운영하는 타카코의 외삼촌인 사토루의 서점경영 철학과 인생을 살면서 경험했던 여행, 독서, 연애, 결혼, 이별, 재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사토루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양념처럼 어우러지는 힐링 소설이다. 타카코는 20대 여성으로 같은회사 같은부서의 3년 남자 선배인 히데야키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으나 그는 다른부서 여직원과 결혼한다고 통보하면서 타카코에게 일방적인 결별을 선언하였고 충격을 받은 타카코는 회사를 사직하고 가슴속에 히데야키에 대한 원망과 자기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응어리를 안은 채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이 말을 전해들은 외삼촌 사토루가 자기가 운영하는 헌책방 모리사키서점으로 불러들이게 되고 타카코는 서점의 2층 방에 얹혀살게 된다.

서점에서 생활이 시작 되면서 사토루 외삼촌에 대해 우유부단하며 자기주장이 약하다고 여겨왔던 그동안의 편견은 하고싶은 일을 하며, 많은 책을 읽어 박식하고, 세상을 두루 여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인생대선배의 이미지로 바뀌게된다. 그러한 외삼촌의 변한 모습에 자극을 받아 처음으로 <어느 소녀의 죽음까지>를 읽고는 복잡한 내면의 흔들림을 경험하였고 책을 읽는데 몰입하게 된다. 헌책이 갖는 고유한 특성인 앞선 독자의 흔적(낙서, 압화 등)에서 사색과 상념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부터는 헌책에 대한 애정까지 싹튼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 밖이던 서점가의 풍경이나 가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 우연히 책을 만나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한 사람이 독서가가 된다"


서점가 축제가 끝나던 날 외삼촌은 그동안 타카코에게 그리도 자상하며 아낌없이 베풀려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타카코가 사토루외삼촌에게 처음 모습을 보이던 날 마치 계시를 받은 듯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환경이라는 제한된 한계에 갇혀 허무와 외로움과 불만과 자괴감에 매몰되어 있었는데 한순간에 모든 장막이 걷히고 한계로 생각했던 벽들을 부수고 자신이 있어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인생의 목적임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그일 이후 여행이며 독서를 닥치는대로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작으나마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이야기이다.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자신의 마음에 진솔 할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가 있을 장소다"


외삼촌의 놀라운 경험과 지혜를 듣고 외유내강의 의미를 타카코는 깨닫는다. 그리고 내친김에 첫사랑으로부터 받은 상처의 치유작업을 시도하게 된다. 히데야키로부터 받은 상처의 원인이 자기안에 감추어 둔 응어리를 표출하지 못해 생긴것임을 알고는 당사자인 히데야키에게 모두 말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과거의 망령을 떨쳐 버린다. 그일을 계기로 더 큰 목표를 갖을 수 있었고 마침내 안주처인 서점을 떠난다.

"오랫동안 인생의 휴가를 즐겼어요. 저도 슬슬 제가 있을 장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야지요"


서점을 떠나던 날 외삼촌은 인생에 간직할 말을 해준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걸 두려워 하지마.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좋아해야 해. 설령 그때문에 슬픔이 생기더라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사는 쓸쓸한 짓 따위는 하면 안돼. 누군가를 사랑한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 언제까지나 기억 속에 남아서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 준단다."


5년간이나 행방불명으로 사토루외삼촌을 떠났던 모모코 외숙모의 갑작스런 귀환은 경험많은 외삼촌도 사랑하고 있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혹여 잘못되어 다시 떠나지나 않을지 염려스러운 마음을 타카코에게 의지하고자 한다. 외숙모의 갑작스런 가출의 내막은 외숙모가 겪은 첫사랑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다는 것이었고, 갑작스런 귀환은 불치병에 걸렸음을 알고 가장 먼저 알려야 할 사람이 외삼촌이었다는 것을 외숙모와의 여행에서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행동을 관통하는 가치는 '사랑'임을 타카코는 알게 된다. 외숙모가 영원한 이별을 위한 두번째 '떠남'은 결국 타카코의 중재로 영원한 귀환으로 결말을 짓는다.

이 소설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바는 사랑하는 마음을 절대로 숨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 그런 거짓말은 더이상 필요 없는 사치일 뿐이다. 외롭고 기댈 곳 없는 사람이 사랑을 찾아 왔다가 그 사랑이 짐이 될 것임을 알고는 홀로 떠난다는 그런 사랑은 사랑하는그 사람을 평생 죄책감에 빠지게 하는 죄악이 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속내에 감추지 말고 표현해야 하는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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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는 동안 덜 괴롭고 싶다면 - 인생에 도움이 되는 어느 상담사의 노트
최효주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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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감정 때문에 괴로워 하는 당신, 정말 안녕 한가요!"

당신의 불안을 다독여 줄 베테랑 상담사의 조언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어느 상담사의 노트.

작가 최효주는 17년간 병원, 상담소, 정신보건센터,경찰서, 소년분류심사원, 법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심리평가와 심리상담, 슈퍼비전 강의를 해왔다. 임상심리전문상담사이다. 임상심리사는 심리 검사를 진행하고 심리 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을 주로하는 사람이다.

심리평가 과정에서 반복되는 주제와 이야기들을 모아 편찬하 것이 이책<그래도 사는 동안 덜 괴롭고 싶다면>이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1부. 내마음 혼자서도 잘 다스리는 법

내마음을 잘 다스리려면 체력이 바탕이 되어주어야 하며 나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생각, 감정, 육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잘 케어하는 것이 필수이다. 부정적 감정에 매몰되어 끊임없이 자기자신을 학대하거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타인에게 위화감을 준다든지 한다면 정상적인 삶이 유지되기 어렵게 된다. 일상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전한 습관을 만들려면 닥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시작단계의 벽을 넘으면 우리의 뇌에서 그 행동을 하게 하는 의욕과 관련된 호르몬이 분비되고 지속 반복을 거쳐 몸에 배게 된 습관은 더이상의 저항을 받지 않고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게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일상을 살다보면 하기싫고 귀찮고 부담스런일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일들을 그때그때 해소하여 큰 문제로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순간순간 치솟는 감정, 분노, 불안, 우울감의 해소법으로 운동, 음악, 그림, 음식만들기, 일기쓰기, 웃긴영상보기, 숨 깊게 쉬기 등 다양한 것들을 제시해 두었다.

우리 삶에서 생존을 위한 활동은 재미나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것이 대부분이다. 워라벨의 균형점을 찾아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특히 자조(self-care)는 평생동안 계속되어야 한다.


2부. 너와 잘 지내면서 우리를 돌보는 법

'꼭 해야 하는 일'을 시급하고 중요한 일로 구분해 두고 최우선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 자칫 생존이나 적응, 삶의 질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일을 제때 하지 못하고 미루게 되어 큰 문제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하고싶은 일'의 중요성을 인식히고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 일중독이나 과로, 번아웃에서 해방될 수 있다.

우리는 각자가 잘하는 것으로 공동체에 기여하고 자신이 못하는 것은 공동체에 의지하는 형식으로 상호 의존하고 협력하며 살아간다. 특히 현대 ㅅ회는 고도로 분업화된 사회이다.각자가 타고난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능력을 키움으로써 사회라는 공동체에 기여하는 역할이 확대될 수있으며 이를 통해 자아실현도 가능해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칭찬의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그러한 칭찬을 타인이 아닌 자기자신에게 자주 해주는 것은 '자신감'을 키워줄 뿐 아니라 지속적인 동기부여로 실패와 같은 부침에 좌절하지 않도록 패기를 북돋아주는 역할을 한다. 자기자신에 지나ㅣ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하짐 날고 작은 성과에도 아낌없는 칭찬을 해줌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고도화해갈 수 있다.

친구관계에서 친할수록 예의를 갖추고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지나친 막말이나 도를 넘는 조언을 삼가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3부. 삶에 충실하게 임하는 법

인간은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불행을 기본값으로 부여받았다. 쇼팬하우어의 전제처럼 인생은 욕심으로 인해 불행이 시작되머 그 불행을 동기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자 하기에 욕심을 부정할 수도 없다. 중요한 사실은 행복은 어떤 목적지나 종착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삶의과정에 순간순간 스며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알아차리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감사한 마음이 들 때마다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찰나 같은 행복을 조금 더 만끽하고 싶다면 소소한 일상에서 재미와 즐거움, 만족, 다행한 기분, 감사한 마음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의 시대라고 한다. 세대간, 성별간 갈등의 간격도 점점 넓어지고 불신과 불평등과 불만이 그 간격을 채우고 있다.

남들을 나의 관점에서 잘 났거나 못났거나로 비교하며 평가하려는 마음을 던져버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나와 처한 환경이 다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므로써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희망적일 수 있을 것이다.

하기 싫은 것은 분명한데 하고싶은 일은 모호하다면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힘들어진다. 하고싶은 일들을 명확히하고 그링릉 추구하되 그 일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하는 일이어서는 안된다.




이 책은 단순히 심리학적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조언들을 담고 있다. 최효주는 독자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한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며, 힘든 순간에 이 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결론적으로, 최효주 작가의 <그래도 사는 동안 덜 괴롭고 싶다면>은 관계와 감정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깊은 통찰이 담긴 조언들은,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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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사를 위한 쉬운 영어로 한국어 가르치기 [KOREAN LESSON PLAN] - 초급 한국어 교사를 위한 교안 작성 지침서
조위수.이민경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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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위수, 이민경 공저의 <한국어 교사들을 위한 쉬운 영어로 한국어 가르치기>는 한국어 교육의 현장에 처음 발을 내딛는 교사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서로서, 한국어 수업을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교사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언어 구조와 문법적 차이가 큰 외국어를 사용하는 학습자들에게 한국어를 설명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필수적인 방법들을 제공한다.


 


 



 


책의 구성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인 '교안 교수.학습활동'에서는 수업의 각 단계별로 필요한 교수법과 학습 활동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도입편, 제시 및 설명편, 연습편, 활용편, 마무리편으로 나뉘어 각 단계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과 학습자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해야 하는지를 실제 상황을 가정하여 시나리오 형태로 집필 하였다. 한국어 교육 내용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좌측은 한국어로 내용을 우측에는 영어로 된 내용을 대비형태로 제공하고 있어 연습을 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단계적 접근은 초보 교사들이 수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각 단계에서의 교수법은 경험이 부족한 교사들이 자신감을 갖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다양한 한국어 수업 지도안 사례가 제시된다. 여기에는 물건, 주말활동, 취미 등 여러 주제를 다룬 수업 지도안이 포함되어 있어 실질적인 수업 준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 응용할 수 있는 유용한 참고자료로서 기능하며, 실제 수업에서의 적용 시 많은 노력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영어를 사용하여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 학습자들을 위한 접근 방식도 강조하고 있다. 저자들은 영어 사용자의 관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를 제공함으로써, 예비 교사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수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단순히 한국어 교육의 이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교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저자들은 국내외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통해, 초보 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따라서, 이 책은 예비 한국어 교사와 신입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산업 현장에서 신입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자 한다면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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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꿈 - 지금은 서로 위로하고 사랑할 때
한기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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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기용은 2018년 <착각의 시학>으로 등단 하였다. 시집 <부엉바위>,작품으로<한국형 통합 일자리 모델과 정치사회문제><집을 사유하라>가 있다.

자연의 풍경을 관조하면서, 때로는 전통시장의 군상을 보면서 혹은 계절이, 하루가 서둘러 바뀌어 감을 바라보면서 작가는 마음이 가라앉기보다 거센 풍파가 일거나 답답함에 하소연할곳을 찾지만 마땅히 대상이 없어 굳이 글로 이를 풀어냈다. 시집 <나무의 꿈>은 작가의 심정을 갈무리하다가 이를 정화하여 줄이고줄이지만 여전히 언어의 한계로 길게 늘어지고 만다. 이 시집에 실린 76편의 시는 150페이지에 이를만큼 각 시편의 길이가 가히 산문이라 할만하다.

사색, 사랑, 소망의 3부로 나뉘어 각 부마다 20여편의 시가 수록 되었다.

<나무의 꿈>에서 가장 두드러진 테마는 '상생'이다. 한기용 작가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예를 들어, <그들의 언약은 환생이었던지>라는 시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 고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함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러한 연결 고리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각의 작품들은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으며, <상생을 위한 세미나>, <수레바퀴>, <일자리>, <잊힌 무엇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풀의 항변>에서는 자연이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러한 시들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가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끔 유도한다.

작가는 이 시집을 통해 평소 자신이 관심을 두었던 사회 문제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향하여>, <꽃자리>, <강변에서> 등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고민들이 잘 드러나며, 그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도 귀 기울이며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는 독자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연민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작용한다.

한기용 시인의 시는 단순한 언어의 나열이 아니라, 감정의 깊이를 드러내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이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종종 잊혀져 가는 것들 속에서도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독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현재를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격려한다.


 


 


 

<나무의 꿈>은 단순히 읽고 지나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독자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얻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히, 한기용 시인은 독자들에게 '나무'라는 제목을 통해 생명력과 성장, 연결성을 상징적으로 전달하며, 이를 통해 독자와의 유대감을 형성한다. 나무는 우리의 삶에 있어 중요한 존재이며, 그 생명력은 우리에게 지속적인 희망을 준다.

이 시집은 서로를 포용하며 살아야 한다는 반성문 같은 내용을 느낄 수 있게 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특히 자연이나 인간관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한기용 시인의 시는 우리가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을 되찾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시집을 통해 우리는 삶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자가 이 작품을 읽고, 각자의 삶 속에서 나무처럼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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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즘 - 일의 불안과 의심을 넘어 나아가는 법
김재산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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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런던, 파리, 도쿄, 모스코바,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그곳의 전문가들과 경쟁하고 협업하며 몸소 체험하고 배운 '프로들의 일하는 방식'을 이 책에 담았다. 삼성 프로농구단장으로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프로선수들의 훈련과 마음가짐을 접목하여 프로들의 원칙, 경쟁의식, 일의 길을 찾는 통찰력 등 프로의 7가지 자격과 프로의 말하는 법, 팀워크기술, 일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컨디셔닝훈련법 등 진화하는 프로가 되기 위한 8가지 훈련법을 제안하였다. 저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글로벌마케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려움과 시련을 하나하나 겪어내면서 일에 대한 관점을 자기자신을 속박하는 굴레가 아니라 내가선택하고 내가 좌우하면서 보람과 경력을 찾도록 해주는 소중한 동반자로, 가장 강력한 나의 지원자이며 내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무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삼성 비서실 근무 중 만난 프랭크 게리 건축가의 겸손함과 이즈미 신야의 중단 없는 자기계발철학은 저자의 프로개념 정립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프로란 호칭이기도, 밥벌이 직업이기도, 전문지식인이기도, 특별한 기술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것에 앞서 일의 본질을 깊이 터득하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깊은 이해와 넓은 마음을 가진 고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

프로의 워라벨은 일과 삶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가 아니다. 개인적인 요구와 직업적인 요구를 적절히 섞어서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일과 삶의 인티그레이션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이다.

프로는 수족관이나 동물원, 식물원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보다 거친 야생의 삶을 선택한다. 그들이 원하는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가 선택하는 넓고 거친 야생은 막 발견한 신대륙처럼 위험과 고난이 가득해 보이지만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일과 삶이 더욱 통합되는 시대에 내가 어떤 물에서 놀지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삶의 위치를 정하고 스케일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고 마음속의 어항이나 수족관을 깨부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풍부한 지식과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춘 사람을 프로라고 정의 한다면 갈수록 프로의 의미는 퇴색할 것이다. 그러나고급 기술자가 아닌 특별한 자세와 의지, 가치관을 지닌 사람을 프로라고 인식 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비뀌든간에 프로의 의미는 변치 않을 것이다. 늘 자기 한계를 뛰어넘으려 도전하고 끊임 없이 성장을 추구하며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자신만의 뚜렷한 기준을 갖추고 당당하게 세상을 마주보며 나아가는 것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다.


김재산 작가는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 철학과 가치를 프로의 자격으로 제시한다. 첫째, 뿌리가 깊어야 한다. 프로는 자신의 역할에 깊이 뿌리를 내리면서 신념, 실력, 정체성을 확고히 갖추어가야 한다. 둘째, 지속적인 성장이다. 직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셋째,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의 정신이다. 포기하지 않는한 게임은 끝난것이 아니다. 넷째, 외면이 아닌 내면의 의미와 본질을 찾아내는 인사이트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다섯째, 크리에이티브로 새로운 연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는 지금의 문명을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다. 여섯째, 가치관과 신념이 확고하여 목표가 분명하고 결정의 잣대가 올바르게 정립 되어야 한다. 프로는 자기 신념과 목표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며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마지막 일곱째, 세상과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자신을 세워준 세상을 위해 공헌하려는 마음이 굳게 서있어야 한다.

김재산 작가는 이러한 자질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훈련법도 제시한다. 첫째, 언어의 확장이다. 자신이 속한 직업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들째, 자기가 맡은 업무에 활용할 최신 도구와 친숙하며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프로는 정체하면 안된다. 자기 분야의 새로운 도구에 늘 관심을 갖고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빨리 자기의 무기로 삼아야 한다. 셋째, 시야를 넓혀 관점과 목표를 업그레이드 해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질문의힘을 키우고 호기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많은 독서가 도움이 된다. 넷째, 끊임 없는 연습을 통해 실패의 확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므로써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 다섯째,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팀워크라는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재적소 인력 배치와 활용은 필수이다. 여섯째, 프로젝트관리능력을 키우고 전략적 접근과 같은 큰 그림부터 디테일한 부분까지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이즘>은 현대 직장인들에게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제안한다. 김재산 작가는 프로페셔널이 되는 과정이 개인의 경력 발전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과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프로 정신을 갖춘 직장인은 자신의 일을 통해 더 큰 의미를 찾으며, 이는 일과 삶의 통합(워라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MZ세대가 워라벨을 중시하는 만큼, 김재산 작가는 일과 생활의 경계를 허물고 두 가지를 조화롭게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직장인들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직무에서의 성취감을 통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이즘>은 기성세대와 MZ세대 모두에게 유용한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은 직장인들이 프로페셔널로 성장하고 일과 삶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데 필요한 지침서로 자리잡을 것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로를 재정립하고, 더욱 의미 있는 프로페셔널로서의 삶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책에서 다룬 내용은 의미심장하지만 저자가 풀어나가는 방법에 있어서는 서두르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은 약간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어 금방 읽히는 느낌이 강하다. 일고나서 남는 내용도 핵심이 고스란히 기억 될정도로 알차게 짜여 있다. 자기자신의 역량에 대해 '프로'라는 명칭을 붙이고 프로답게 살아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내용이다.

북유럽으로부터 책을 소개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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