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기용은 2018년 <착각의 시학>으로 등단 하였다. 시집 <부엉바위>,작품으로<한국형 통합 일자리 모델과 정치사회문제><집을 사유하라>가 있다.
자연의 풍경을 관조하면서, 때로는 전통시장의 군상을 보면서 혹은 계절이, 하루가 서둘러 바뀌어 감을 바라보면서 작가는 마음이 가라앉기보다 거센 풍파가 일거나 답답함에 하소연할곳을 찾지만 마땅히 대상이 없어 굳이 글로 이를 풀어냈다. 시집 <나무의 꿈>은 작가의 심정을 갈무리하다가 이를 정화하여 줄이고줄이지만 여전히 언어의 한계로 길게 늘어지고 만다. 이 시집에 실린 76편의 시는 150페이지에 이를만큼 각 시편의 길이가 가히 산문이라 할만하다.
사색, 사랑, 소망의 3부로 나뉘어 각 부마다 20여편의 시가 수록 되었다.
<나무의 꿈>에서 가장 두드러진 테마는 '상생'이다. 한기용 작가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예를 들어, <그들의 언약은 환생이었던지>라는 시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 고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함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러한 연결 고리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각의 작품들은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으며, <상생을 위한 세미나>, <수레바퀴>, <일자리>, <잊힌 무엇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풀의 항변>에서는 자연이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러한 시들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가 현실을 다시 바라보게끔 유도한다.
작가는 이 시집을 통해 평소 자신이 관심을 두었던 사회 문제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다. <향하여>, <꽃자리>, <강변에서> 등의 작품에서는 이러한 고민들이 잘 드러나며, 그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도 귀 기울이며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강조한다. 이는 독자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연민을 일깨우는 메시지로 작용한다.
한기용 시인의 시는 단순한 언어의 나열이 아니라, 감정의 깊이를 드러내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이라는 제목처럼, 우리는 종종 잊혀져 가는 것들 속에서도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독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현재를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