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작가의 <적을 만들지 않고 이기는 말하기 기술>은 현대 사회에서 갈등 없이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중요한 저서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삼성 SERI CEO에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융합한 결과물이다. 김은성 작가는 국내 1호 스피치커뮤니케이션 박사로, KBS 앵커 겸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한국 아나운서 대상 앵커상, 삼성 언론상 특별상 등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사장을 위한 언택트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마음을 사로잡는 파워 스피치>, <리더의 7가지 언어>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이 책은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에 대해 실질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말하기'라는 행위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사람 간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적대적이지 않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소통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다섯 개의 주요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살펴보며, 그의 사상이 어떻게 현대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토론의 법칙을 공격, 반격, 결론 유도, 위기 탈출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쇼펜하우어의 38가지 토론의 법칙을 리뷰하여, 상대방의 사술에 당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이야기한다. 네 번째 부분에서는 자신을 지키는 말하기 기술을 논의하며,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부분에서는 건강한 토론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안한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토론의 법칙은 결코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으며, 상대에게 지지 않기 위해 사악한 방법까지 동원할 것을 강조한다. 그는 우울하고 어두운 내성적 성향을 지닌 철학자로, 당대의 거인 철학자인 헤겔을 시샘하고 질투하였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철학적 사유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인간 삶의 어두운 측면을 집중 조명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는 동양철학, 특히 불교와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이러한 사상은 그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에도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