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감정들이 빠짐 없이 모조리 들어있다.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간질간질한 느낌... 영화로 먼저 봤는데 영화든 책이든 너무 좋다. 독자를 단숨에 열다섯 살 시절로 데려다 준다.
기대한 거랑 좀 다름. 이 분류(정리, 미니멀라이프)로는 여태 일본인이 쓴 책만 거의 읽어와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방황도 미국인스럽고 해결도 미국인스럽다. 중간중간 성경구절이 자주 등장하는데, 적용을 상세히 적은 큐티노트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정희진 선생님의 글을 좋아한다. 늘 좋아해 왔다.선생님은 강의실에 앉아 있던 평화로운 계란 같은 우리들을 모조리 깨뜨리셨고 그 후로 각인효과 같은 게 생겼는지 선생님 이름이 있는 글이면 다 좋아한다. 선생님은 아직도 강의를 하실까? 책에는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말이 자꾸 나오던데. 영혼을 팔아서라도 선생님이 빨간 스트랩샌들을 신고 강의하시던 그 시간으로 갔다오고 싶지만 영혼도 안 팔리고 팔아도 못 가므로 책을 본다.(왜인지 나는 이 책이 영화에 대해 주로 쓰는 모 기자의 책이라고 착각하고 있어서 좀 늦게 읽었다)책에 등장하는 것 중 봤는데 기억이 희미한 영화와 아직 안 본 영화는 찾아서 좀 보려고 한다. 나의 영화 읽기 능력은 낡고 보잘것 없지만 선생님 시선을 빌린 덕분에 적절한 때 분노하고 울고 기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읽고 나니 멀어졌던 영화랑 다시 친해지고 싶은 기분.
아주 새로운 정보는 아니지만 자녀를 키우는 뇌과학자가 하는 말이니 더욱 강하게 수긍하게 된다. 아동기, 청소년기 아이의 부모에게도 좋지만 유아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더 좋을듯.막 몰아붙이는 육아서가 아닌 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