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 그 많던 역사 속 여성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케르스틴 뤼커.우테 댄셸 지음, 장혜경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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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의 계보로 쓴 역사책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가지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여성들의 가지와 그 열매를 다룬 책. 역사책 답게 감정을 배재하고 기술하는 형식이다.
근현대사로 넘어오면서 조각조각 알고있는 것들이 맞춰지긴 하는데 그나마도 내가 알고있는 역사상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는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역시 독일인(저자)의 입장에서 한국은, 조선은 정말 미미한 부분인가... 그나마 한국(조선)은 서너 번 나라 이름이라도 나오긴 하는데 정말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생략되어 있다. 전쟁노예로, 독립운동가로, 외교적 인물로 여성들이 역사속에 존재했음에도.
언젠가 아시아의 여성이 쓴 여성 세계사 또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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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견 곤 이야기 4
가게야마 나오미 지음, 김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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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는 치와와지만 시바견 곤과 행동양식이 어찌나 비슷한지... 읽으면서 엄마미소 계속 짓게된다.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는 데 개와 개에 대한 책은 언제나 훌륭함.
열두 살 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서 시바견 곤 이야기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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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 - 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반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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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 답게 읽는 내내 얼마나 길을 잃었는지... 리베카 솔닛의 글은 책 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책으로부터 자꾸 길을 잃게 만든다. 생각했던 것들과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 사이로 자꾸만 잡아끄는 독서.
신비주의 신봉자는 아니지만 몇 시간 전에 오래된 책 꺼낼 일이 있어서 아주 오랜만에 꺼낸 책에서 2001년11월에 받은 엽서를 발견했는데 이어지는 독서에서 ˝오래된 편지 한 통 때문에 내가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님을 깨닫는다˝(p.118)는 구절을 읽고 엄청 놀랐다. 우연이라기엔 신기함이 너무너무 강한 경험.
잃어버린 것들은 또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된다. 마침표가 아닌 선의 세계, 그 위에 점을 찍을 수도 있고 점을 기억할 수도 있지만 쉬지 않고 흐르는 선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든다. 그 선이 겹쳐질 때마다 만났던 그리고 헤어졌던 사람들을 무수히 떠올라게 하는 독서... 늘 좋은 리베카 솔닛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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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조금 바꾼다 - 삶을 가꾸는 히데코의 소중한 레시피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강진주 사진 / 마음산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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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 선생님의 요리교실 문을 살짝 열어보는 기분. 요리선생님의 책이지만 특별한 요리법이 들어있는 건 아니다. 간단한 살림법, 일상생활, 삶에 대한 태도 같은 것들... 그럼에도 반듯하게 차린 테이블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 나이들어가는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태도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자기만의 기준이 확실하다는 게 멋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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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기생충
린웨이윈 지음, 허유영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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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기생충이란,
1. 기생충학자 엄마가 사랑하는, 경쟁상대로서의 기생충
2. 엄마에게 다양한 형태로 기생하는(기생하고 싶은) 작가 자신
3. 타인에게 기생하는 형태로 살아온 자기 자신을 엄마의 딸로 정체화 하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은 에세이로 분류되지만 육아서가 될 수도 있고 심리서가 될 수도 있다. 기생충학자 엄마와의 좌충우돌 생활기 정도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이건 한 여성의 처절한 존재탐구 기록물이었다. 중간중간 인생의 한편에서 내가 했던 생각과 섬뜩할 정도로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다.
대만은 한국과 닮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부모들이 가진 트라우마도 비슷할 것이며(트라우마는 7대까지도 유전될 수 있다고 어디서 들었다) 양육, 교육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작가는 나와 동갑인 82년 생이다. 자매같은 그녀를 응원하고 그녀가 책 말미에 적은 독자를 향한 응원에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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