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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기생충
린웨이윈 지음, 허유영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 엄마의 기생충이란,
1. 기생충학자 엄마가 사랑하는, 경쟁상대로서의 기생충
2. 엄마에게 다양한 형태로 기생하는(기생하고 싶은) 작가 자신
3. 타인에게 기생하는 형태로 살아온 자기 자신을 엄마의 딸로 정체화 하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은 에세이로 분류되지만 육아서가 될 수도 있고 심리서가 될 수도 있다. 기생충학자 엄마와의 좌충우돌 생활기 정도를 기대하고 읽었는데 이건 한 여성의 처절한 존재탐구 기록물이었다. 중간중간 인생의 한편에서 내가 했던 생각과 섬뜩할 정도로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다.
대만은 한국과 닮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부모들이 가진 트라우마도 비슷할 것이며(트라우마는 7대까지도 유전될 수 있다고 어디서 들었다) 양육, 교육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작가는 나와 동갑인 82년 생이다. 자매같은 그녀를 응원하고 그녀가 책 말미에 적은 독자를 향한 응원에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