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야버스괴담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후텁지근한 여름 밤 밖에는 장마로 인해 비가 내리고 있는 시각에 책을 펼쳐 들다 아차 했다. 괴담이야기를 비오 는 밤에 펼치다니 허나 어찌 펼쳤던 책을 덮을 수 있겠는가 싶어 읽기 시작하다 중단할 수 없어 단숨에 읽고 나니 참으로 오랜만에 새벽이 되 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세기말이라고 언론에선 종말론에 대해 떠들썩 하던 때 1999년 2002번 심야버스에 몸을 실었던 일곱 명이 버스가 터널에서 누구도 원하지도 예기치도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들은 위험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곱 명 각자의 삶 그리고 사랑과 배신 반전에 반전에 단숨에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단 하나의 삶의 끈을 의지하며 살아가던 남자 그는 개미처럼 일하며 가족과 함께 열심히 살아가던 그는 아내의 외도로 모든 것은 무너졌고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딸은 장성했지만 만나지는 못하지만 의지하며 살아갈 끈이 되었던 남자 그러나 딸에게 마저 아버지의 존재마저도 부정하고 나니 이젠 살아갈 의미조차 없어져 술을 마시고 버스기사와의 실랑이 가운데 그 남자가 죽었다 버스 안에서,
삶에 오점을 남기기 싫어하는 성격의 여대생 장선미, 내연 남과의 만남으로 삶의 활력소를 찾고자 하는 주부 강숙자, 어렵지 않게 살아가며 애인 지효선과의 관계 또한 어려움이 없는 스물 여섯 살의 이준호 성실한 원칙주의자의 버스기사 공선중, 스물 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긴 생머리 그러나 3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유미나, 이들은 죽은 남자를 놓고 갈등 속에서 시체를 유기하기로 결심하고 유미나에게 술에 취해 잠자고 있는 명성여고 윤리담당의 교내 초강경 보수세력의 최영도 주임을 맡기고 산속으로 사라지고 그렇게 끝나려 했던 사건은 미나와 최주임이 끼어들고 최주임과 운전기사와의 실랑이 속에 운전기사마저 죽음으로써 다섯 명은 평생을 미친 버스에서 내려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 그들의 바램은 선미의 아이스크림을 사오다 목덜미에 뜨거운 느낌과 목에 신경줄기를 찢는 고통, 목에서 쏟아진 피가 시멘트 바닥에 줄기를 이루어 흐르면서 본격적인 괴담이야기는 시작되는데,
특히 작가의 죽음을 표현하는 글에서 마치 자신의 느낌을 옮기는 듯 한 표현에선 오싹하다 못해 소름이 돋기 까지 하며 강숙자와 내 연남의 마지막 만남에서 그녀였던가 라는 그러나 왜! 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면서 쉽게 책을 덮을 수 없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