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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여인이 납치 후 작은 헛간을 개조한 방에 감금됐고 그 방에서 태어난 남자 아이 잭, 범죄소설이지만 납치 감금된 엄마의 고통이나 비인간적인 납치범의 실상을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데,
다섯 번째 생일을 기다리고 있었던 엄마는 잭에게 엄마가 납치범에게 속아 갇히게 된 사실을 말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하자 아이를 달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시체로 가장하고 섬을 빠져 나오듯이 탈출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엄마는 세상의 편견과 잭은 모든 것이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을 아이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병원진료 중에 잭은 언어와 산수능력은 대단히 뛰어나지만 여러 면에서 신생아와 같은 상태와 함께 면역력 문제 외에도 사회 적응력이라든지 감각기관 조절능력이라든지 외부에서 오는 과다한 자극을 거르고 분류하는 능력, 공간지 각력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의사의 소견에서 잭이 갇혀 살았던 5년이란 시간의 평범하지 않은 삶과 새로운 세상에서 겪어야 할 난관을 예고하지만,
잭이 병원에서 갑작스런 엄마의 아픔으로 할머니 집으로 가면서 폴삼촌 식구와 여러 곳을 다닌 것과 할머니와 양할아버지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소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에 적응하는 내용에서 갈등이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가족의 애정 어린 보살핌과 함께 사랑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엄마는 탈출한지 엿새만의 변호사와 주치의인 클레이 박사가 참석한 인터뷰에서 잭의 출생 당시의 감정에 대한 질문에 잭은 모든 것이었어요. 난 다시 살게 됐답니다. 중요한 것이 생긴 거죠. 그래서 그 뒤에는 얌전하게 굴었어요. 잭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생각뿐이었어요. 아기들이 원하는 건 엄마가 옆에 있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뇨, 난 그냥 잭이 아플까 봐 무서웠어요. 나도요. 잭을 키우려면 나도 건강해야 하니까 그래서 손 씻기, 음식 잘 익혀먹기처럼 보건시간에 배운걸 기억해냈어요.
엄마는 인터뷰 후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정신이 없어서 모르고 약을 많이 먹어 혼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에서 19살에 납치되어 감금되었던 7년이란 긴 시간의 심리적 상황과 고통 그리고 잭에 대한 엄마의 사랑의 힘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