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소매치기라는 반사회적인 존재,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그래도 부유한자의 돈만 훔친다는 것이 신념이라도 되는 것처럼 긴장과 쾌락 속에서 살아가는 니시무라와 친구인 이사카와 그들은 돈에 집착하는 일 없이 훔쳐온 돈의 대부분은 그날 써버리면서 살아가다 이사카와를 통해 알게 된 아니 계획된 만남과 그로 인해 예기치 않던 소매치기가 아닌 강도질을 하게 되고 그 계획은 아주 완벽하게 짜여 있었다 그저 그 계획에 따라 여자를 협박해서 묶어 대려다 주면 되는 일이면서도 분배금은 이해할 수 없이 많았고 석연치 않은 일이었으나 그들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담하게 되면서 니시무라는 의문의 사내 기자키와의 운명적 만남은 시작되었다

강도질을 한 후 이사카와의 만남의 장소에서 만나지 못하고 홀로 일상생활을 하던 중 엄마와 함께 물건을 훔치는 아이와의 만남으로 그들을 통해 이미 세상을 떠난 옛 여인 사에코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를 통해서 자기와 같은 인생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찾고자 하면서 이사카와의 서먹한 헤어짐을 안타깝고 궁금해하던 차에, 또다시 기자키를 만나면서 강도질을 시키게 된 일과 이사카와의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 아닌 이유 그리고 무엇보다 운명의 노트 그 노트의 내용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야기를 들려 주면서 타인의 인생을 움직이는 것이 쾌락이라고 하는 미친 사내 기자키 그리고 거절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그렇게 한다면 아이와 엄마가 죽을 것이란 협박으로 인해 기자키가 말하는 세가지 일을 해야만 한다. 실패하면 죽는다 불합리할 지라도

육일 이내에 휴대전화를 훔쳐 훔친 휴대전화를 지정한 우편함에 넣어 두는 것이고 두 번째 일은 칠이 이내에 그 남자의 지문이 찍힌 물건을 훔쳐오면 그 물건을 어떤 사체 옆에 갖다 놓게 될 거라 하고 마지막 일은 열흘 안에 어떤 사람에게서 서류를 훔쳐오는 것인데 그 사람이 이틀 동안 없어졌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것 그것은 똑 같은 봉투를 만들어서 바꿔 치면 되는 일이다
  특별히 지정해준 사람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도 세가지 일중 두 가지 일을 무사히 끝내고 마지막 한가지 일 그러나 그 사람은 권총을 소지하고 있으면서 봉투를 호주머니에 넣고 꿰맨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