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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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가족이 살아가고 있었지만 늘 혼자였던 집에서의 삶  

촌에서 태어나 자라면서도 천성이 병약해 힘든 농사일은 근력에 부쳐서 해내지 못하고 일하지 않고 먹고 산다는 건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그래서 배운 것이 화투 장이나 손에 들고 끗 수나 쪼는 딱한 신세의 아버지 그런 남편에게 받고 있는 터무니없는 경멸이나 모욕감을 자식인 어진이를 겨냥하여 폭발시키려 하였고 가슴속에 쌓여가는 분노와 울화를 매질하고 구박함으로써 희석시키려 살아가는 어머니 그곳에 어진이가 살아가고 아니 삶에 모든 것에 대한 체념을 배워가며 빈집에 있었다

그 어머니의 상습적인 가출-이유 있는 가출, 남편을 위한 가출이었지만 어린 딸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아니 어진이에게는 대물림을 하지 않으려 했던 어머니의 마음이었으리라-은 어린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세상엔 완벽한 행복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비참함이나 불행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어진이는 스스로 깨닫고 있었고 또한 빈집을 떠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은 아닐까 아님 버림에 대한 것을 알고 있기에 떠나지 않고 있었던가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거침없는 표현에서 동내어귀 평상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 우리의 삶에서 체념, 기다림, 버림은 무엇인가 가족간의 신뢰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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