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아이
허혜윤 글.그림 / 눈물스펀지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다른 사람들이 말하기 꺼려하는 사랑의 달콤함 속에 숨어있는 슬픈 이야기를 햇살 가득한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옛이야기 하듯 불편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투른 상처, 상처받고 싶지 않은 두려움과 혼자 참기에 이어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는..속 이야기까지 들려주고 있어 읽다 보면 살아오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아프게 한 기억이 떠올라 잠시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다 다시 읽기를 반복하게 하는 책이었다

불편한 이야기 속에서는 사랑의 무모함인가 표현의 부조화인가 몸에서 피가 나면서도 선인장을 꼭 안아버린 아이, 그 아이가 애처로워 행복해할 수 없는 선인장 

상대에게 또 다시 버림받기 싫어서 변하지 않으려고 방부제를 먹는 아이, 그 아이가 방부제로 인해 변해버린 모습이 역겨워 떠나버린 상대 서로의 대한 사랑의 방법이 틀린 것인가!
 

서투른 상처에서  

스스로 상처를 내고 그 상처가 아물만하면 다시 건드리고, 상처가 아물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찔러대고 그어요.
 

그 아픔으로 그 고통으로 언제나 동정을 구하죠.
 “이걸 보라고! 나 피 흘리고 있다고.
나 이렇게 아파하는 게 안보이냐고.
내 상처를 좀 봐달라고.
나 이러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면서도 누군가 손을 내밀면 불안한 그 두 눈을 그렁그렁 크게 뜨고는 말하죠

“당신 도움 필요 없어. 이대로 나둬. 날 혼자 내버려둬. 아무도 필요 없어!!

이 딴 것 말고 애정을 줘. 사랑을 줘!!’
 

그 아이 주변엔 소통되지 못한 사랑과 애정이 상해서 썩어가고 있어요 그 아이는 그게 사랑인 줄 몰라요. 그러면서 사랑을 원해요(자학 아이 중에서)

상처의 기억을 치유하지 못한 아이는 스스로 새장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문을 열수 있는 열쇠는 아이 주변에 널려 있지만 그저 잔뜩 웅크린 채로 스스로를갇혀진아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며 오래된 상처를 껴안고 매일매일 울 뿐이에요.
하지만 말이죠.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을새장이라 한다면 그 새장 속에 들어가 스스로 문을 걸어 잠그고 갇혀 버리는 건 스스로의 선택의 문제인 걸요.(새장 아이 중에서)

읽고 나면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랑 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이란 것은 쉽지가 않다라는 말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