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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할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곽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1.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잘 알려진 아툴 가완디의 신작, <어떻게 일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현직 의사가 쓴 가장 멋진 글을 알고 있는데요.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입니다. 어딘가 아툴 가완디에게서 폴 칼라니티의 분위기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전혀 다른 저자로 비치기도 하는데요. 오늘 소개드릴 책은 쉽게 말해서 직업인의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2.
본인이 외과의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인 직업의 특질들로 서사를 시작하지만, 분명히 모든 직업이라는 게 가지는 공통된 특질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게 됩니다. 성실함, 올바름, 새로움. 그러니까 어떤 직업이라도 성실함이나 올바름, 새로움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겠죠. 특히 올바름에 대한 성찰에서는 의료인의 윤리와 맞물려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동시에 본인도 많은 것들을 내놓으면서 글을 써 내려가는데, 이를 테면 두번째 파트의 6장은 '얼마를 벌어야 충분할까'입니다. 의사가 얼마를 벌여야할지 궁금하시다면 역시 일독을....
3.
.....나에 대해서도 간파했을 것이다. 레지던트 자리는 이미 따놓은, 마지막 실습 중인 의대생. 그가 나를 믿었을까? 아니, 믿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할마니의 상태를 확인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사례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레지던트는 아툴 가완디 본인이고요. 당시에 사수가 아툴 가완디의 보고를 믿지 않고 그저 조금 더 성실하게, 환자를 잘 돌보아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사례로 책을 열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성실함이나 올바름, 같은 사항들은 비단 의료인뿐만 아니라 정치인, 종교인, 예술인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오히려 의사라는 전문직의 사례들이다 보니 더욱 풍성하게 와 닿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자기계발서는 오히려 이런 형식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의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직업관에 대한 에세이, 혹은 본인의 직업윤리에 대해 날을 날카롭게 벼리고 싶은 분들께 책을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