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 할머니 물고기 할아버지 과학과 친해지는 책 1
김성화.권수진 지음, 임선영 그림 / 창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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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살아있는 것들이 진화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은이 두 사람 모두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을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참 잘쓴 글로 보인다. 마무리가 무척 멋있다.


“네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심지어 아무것도 안 할 때라도 너는 혼자가 아니야. (중략) 자연에 살아 있는 식물과 동물과 옛 인류의 조상과 하늘의 별과 달과 우주의 모든 것이 너와 연결되어 있고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편집디자인에서도 흠을 찾기 어렵다. 열 살 앞뒤 아이들이 읽기에 좋을 만큼 잘 꾸려져 있다. 무엇보다 화석이라는 ‘과학적 사실’과 머리 속에서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주는 멋진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에서 빠뜨리기 쉬운, 책이 책답기 위한 기본 요소를 다 잘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흠이 전혀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오늘날 살아 있는 것들이 ‘진화’로만 설명될 수 없다. 그런데 진화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또 본문 80쪽 가운데서 20쪽쯤이나 다윈 진화론 이야기를 담았다. 오늘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로 조금 위험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아쉬운 점은 글에서도 보인다. 어려운 낱말이 그대로 쓰이고 있고, 어려운 한자말도 눈에 많이 뜨인다. 물론 오스트랄로피데쿠스가 남쪽의 원숭이라는 뜻이라고 달아놓았지만, 초등학생에게 하는 이야기라면 초점을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남쪽의 원숭이라고 불렀다, 그것을 원어로 오스트랄로피데쿠스라고 한다, 말하자면 이런 식으로.

그래도 생물을 전공한 젊은이들이 꽤 좋은 글로 잘 쓴 글에, 좋은 그림, 잘된 편집으로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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