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노래 어린이를 위한 인생 이야기 7
미스카 마일즈 지음, 피터 패놀 그림, 노경실 옮김 / 새터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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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색이 절제된 삽화가 시종 일관 흐르는 죽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합니다.  참 쓸쓸한 느낌입니다. 죽음을 앞둔 할머니를 떠나 보내기 싫어하는 인디언 소녀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옵니다.

어머니가 짜고 있는 융단이 완성되면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할머니의 말에 소녀는 융단이 완성되는 것을 막아보려 노력합니다. 엄마가 학교에 불려 오면 그 시간 만큼 늦춰지리라 생각하여 선생님 신발을 감춰도 보고, 밤새 양들을 풀어놓기도 하고, 엄마가 짜놓은 융단을 몰래 풀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할머니는 손녀에게 죽음이 자연의 이치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손녀는 자신이 융단을 짜는 베틀에 앉습니다.

인디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 순리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세대간의 끈끈한 정과 현실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이들의 삶이 제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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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2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고학년.. 어디에 더 맞는 책인가요?

해적오리 2005-05-22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어로 읽었는데요, 구문 자체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인디언 생활과 연관된 내용이다 보니 생소한 단어도 몇 개 보여서 그리 쉽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하나 하나 영어 공부 위해 읽는 대신 내용을 위주로 읽으면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로 읽는다면 대체적으로 중학생 이상 읽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국어 번역본이 있으므로 이 경우는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무난히 읽을 수 있다고 봅니다. 내용이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죽음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 고학년에 더 맞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엄마가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읽어주면 또는 할머니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면 저학년 어린이들에게도 어렵지는 않을 듯 합니다.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날개 2005-05-22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로드무비 2005-06-2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눌렀어요.^^

해적오리 2005-06-2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로드무비님. 아마도 저의 첫번째 땡스투가 아닌가 합니다..^^
선택잘하셨어요. 참 좋은 책이거든요.
 
UFO Diary (페이퍼백)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 Red Fox / 199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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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소년과 토끼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소년과 토끼 뿐 아니라 풀섶에 숨어있는 여우의 눈도 재밌습니다. 읽고 나니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책 속에 묘사된 그림은 제 주변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바로 UFO를 타고 온 외계인의 눈으로 보게 합니다. 그러니 참 신기하네요. 일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저도 소년처럼 길 잃은 외계인과 친구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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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Do you Love Me? (페이퍼백)
바바라 주스, Barbara Lavallee 그림 / Scholastic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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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에가 계속해서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질문을 합니다. 딸이 생각할 수 있는 온갖 극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며 이런 경우에도 엄마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변함 없는 엄마의 대답은 지극히 담담하면서도 꾸밈이 없어 진실한 느낌을 줍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참 오묘한 것 같습니다. 아직 엄마는 되어보지 못했지만, 엄마의 딸로서 엄마와 가지는 관계는 제 삶에서 각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마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였다면 느낌이 좀 달랐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삶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이누이트(우리가 보통 에스키모라고 부르지요)의 삶 속에서 느껴 볼 수 있도록 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읽었을 때 그냥 엄마와 어린 딸의 이야기 같았고, 두번째 읽으면서 이누이트의 문화가 신기하게 다가왔고, 세번째 읽으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삽화는 예술 작품의 수준이고, 책 마지막에 붙어 있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물과 동물들에 대한 설명은 아이들, 그리고  같이 읽는 어른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엄마와 딸이  같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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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체험
안토니 블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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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23-24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은 사자굴로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취미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생사를 걸고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을 알게 된다는 것은 어떤 지식만을 얻는게 아니라, 생을 걸고 뛰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p.26

하느님의 부재를 받아들일 용기가 있었으므로 당장에 위로를 줄 거짓 신으로 대치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p.32

기도란 만남이며 관계라는 것, 곧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우리 자신에게나 하느님에게나 강요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p.52

우선 보통 죄가 시작되는 우리의 상상에서부터 절제가 필요합니다...상상이 우리를 포로로 만들지 않는 한 물건들은 우리 밖에 있습니다. 그러나 상상이 우리를 붙잡아서 물건들에다 가두어 놓게 되면 우리는 물건에 집착해 버립니다.

p. 65

기도를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말이나 기도문을 감정적으로 강렬하게 느낄 수 없다면 자신이 진실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마음이 미지근할 때에도 자신의 의지에 있어 참으로 진실할 수가 있고, 때에 따라서는 지금 하고 있는 기도가 꼭 현재 자기가 느끼고 있는 바를 표현하고 있지는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p.109

우리도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 하느님께 적용될 만한 이름이 있는지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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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마주하라
버트 게찌 지음, 문종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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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리뷰를 쓰기 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사이에서도 많은 감정이 오고 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 내가 지각할 수 있는 느낌만 해도,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 이번주 책읽기 진도를 맞춰가고 있다는 안도감, 얼른 리뷰를 써야지 하는 기대감, 근데 근무 시간인데 하는 약간의 꺼리낌... 등 이다. 정말 감정이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하루에도 수십번 우리에게 다가오고 때론 우리를 뒤흔들어놓고 지나간다.

그러니, 감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밖에 없겠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감정과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좀 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하나의 실천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일단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일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관계가 없다는 느낌이 들 만한 내용도 있지만 책의 주조를 이루고 있는 바는 감정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균형잡힌 태도를 가지라는 점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감정이 전부인양 감정에만 이끌려 다니지도 말 것이며, 감정이란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해서) 나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별점을 네개 주는 데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바로 각 챕터마다 달려있는 물음들이다. 이런 류의 책은 그냥 읽고 지나가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읽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 이 책에서는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를 한 번 되돌아 보게 만드는 적절한 물음들을 가지고 있어서  내 삶에 적용케 하는 장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 내용을 죽 읽고 나서 매일 시간을 두고 이러한 물음들에 답하다 보면 조금은 더 내 감정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나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을 옮긴 분은 문종원 신부님인데 이 분께서 번역하시는 책들은 내용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고 있고 실용적이어서 한 번 읽어볼 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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