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 사랑이 보입니다 -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할 것들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최지운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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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사랑이 보입니다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할 것들

와타나베 가즈코 저 l 21세기북스 l 2014.07


수녀이자 많은 사랑을 받는 책들을 펴낸 작가이기도 한 와타나베 가즈코의 신간이다. 이 책에서 그녀는 살아가면서 우리가 진짜 찾아야 할 가치들은 무엇인지, 사랑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적 성장만이 최고라 여기며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했던 일본이 20년간 성장통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고, 안타까운 마음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우쳐주려 이렇게 지속적으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책을 써내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평안, 여유, 사랑, 존중, 진심. 감사’ 등은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가치들이다. 우리가 버려야 할 가치들과 계속해서 대조하며 어떠한 삶이 우리를 사랑으로 이끌어내는가를 계속해서 고찰하고 있다. 


글자가 크고 250p 정도 되는 적은 페이지수. 커다란 4개의 챕터 안에 작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어 읽기에 편하고 출퇴근길에 부담 없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종교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 나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은 조금 거부감이 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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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파리지앵처럼 -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21가지 삶의 기술
민혜련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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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화 전문가이자 10년 동안 현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작가가 써낸 이 글은 그야말로 프랑스인들의 삶과 문화, 또한 문화적인 성장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자유와 품격이 그대로 느껴지는 프랑스인들을 좌파, 샬롱, 결혼, 패션 등 21가지 키워드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잘 구분된 키워드들임에도 불구하고 키워드 그 자체에서 이해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술술 읽히는 느낌.

 

패션, 파리, 문화유산, 수많은 철학자들과 작가들, 예술가들, 카페문화, 와인, 섬세하고 정교한 먹거리들, 혁명의 근원지, 명품, 소매치기, 국수주의 등 프랑스라고 하면 많은 이미지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적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와 딱히 깊은 관계가 있는 나라도 아니고 가까이 두고 알아보기엔 지리적, 심리적인 거리감이 존재하기 때문인 걸까?

 

그래서 이 책은 그동안 겉핥기식으로 알았던 프랑스에 대해 더욱 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중세의 역사부터 현재의 생활방식까지 짚어보며 그들의 문화와 특질을 낱낱이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중세시대부터 전국가적으로 더욱 높은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 덕분에 과학 및 화학, 철학, 예술, 정치, 사람들의 의식, 다양한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갈 수 있었던 모습이 참으로 놀라웠다.

 

특히 팜므파탈 부분의 여인들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이성을 이용하는 것만이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것,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기 위해 그녀들이 쌓았던 노력, 모든 여자들이 자신의 신분상승을 막는 적이 될 수 있었기에 여자들 사이에는 유대감이 없다는 내용들을 읽으며 우리나라 여자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 또한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각 나라의 여자들 간 관계를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는 책이 나오면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다.

 

짧게 말해 이 책은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단점을 하나 꼽자면 내용에 비해 제목이 너무 가벼운 듯하다. 표지가 다소 감성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제목이 좀더 구체적이고 이성적이었으면 이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텐데. 제목까지 감성적인 느낌을 억지로 풍기려는 것 같아서 지하철에서 막 꺼내 읽기에는 허세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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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갈 용기 - 말 못 할 콤플렉스와 우울로 인생이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자존감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뮈조 그림 / 더퀘스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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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아갈 용기 

말못할 콤플렉스와 우울로 인생이 괴로운 사람들을 위하여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금, 위조 그림 l 더퀘스트 l 2014.05




이 책의 제목과 부제를 보자마자 

이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

최근 나를 둘러싼 환경이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5년 가까이 남다른 자부심과 자존감, 타인에게 절대 굴하지 않는 의지,

웬만해선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라 확신하며 살아왔건만,

입사 6개월차, 막내사원으로 살아가는 내 하루하루가 그러한 확신을 잠재웠다.


어느 기업이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모든 일을 척척 잘 해낼 줄 알았던 나는 

온데 간데 없고, 상사의 승인이나 요청이 떨어질 때까지 전전긍긍하는 날들의 연속.

처음으로 ‘내가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은 아닐까’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을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만든 이 책은

200페이지의 짧은 양에도 불구하고(그나마도 3할은 카툰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질 게 참 많은 책이었다. 유익하면서도 이렇게 읽기 쉽게, 짧게 글을 쓰기위해

저자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대화를 나누었을지 짐작이 간다.




■ 이런 사람에게 권합니다.


- 끊임없이 자기의심을 하는 사람

- 늘 건강에 대한 염려를 하는 사람

- 외모에 집착하며 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

- 우울증에 걸려 세상을 비관하며 사는 사람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주 조심스럽게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으니 해당이 되는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모든 챕터는 자가체크를 할 수 있는 부분/결과 및 증상 설명/해결책 제시 이러한 순서로 이루어져있다.  (걱정과는 달리, 아직까지 나는 지극히 정상인 상태였다는 건 함정)


각각의 난제에 대한 해답은 다르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라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굉장히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자기개발을 다루는 거의 대부분의 책이 “마음부터 먹어라! 그리고 해보라!”라고 조언한다면,  이 책은 “해보라! 언젠가 마음도 먹게 된다!” 라고 조언한다.  당장 내일부터 곤란한 부탁은 거절하리라  마음먹는 게 아니라 “안돼”라고 짧게 답하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나의 진실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에게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훈련되면,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을 얻게되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기의심은 사실 경험의 부족일 뿐이다.


이 책의 내용에 이토록 공감하는 이유는, 나 또한 자기의심은 경험의 부족이라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타인에게 인정을 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나의 매력을 발산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무서운 질병을 극복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감정이 바로 자기의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지닌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조금만 편하게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나 또한 계속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오랜만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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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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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런어웨이, The Last Runaway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시대, 희망을 좇았던 한 여자의 여정

트레이시 슈발리에 l Arte l 2014.03



 


■ 평범한 퀘이커 여교도에서 흑인 노예들의 조력자가 되기까지


<라스트 런어웨이>는 1850년대, 퀘이커교도이면서 바느질에 일가견이 있던 영국 태생의 여자 주인공 ‘아너’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생긴 이야기를 담았다. 영국과 달리 전통이나 안정된 생활 없이 자신의 삶은 자신 스스로가 개척해가야 하는 미국. 그 속에서 아너는 물 흐르듯 마음맞는 친구를 만나고, 괜찮은 남자를 만나 괜찮은 농장 집안으로 시집을 가 살게 된다. 


그러나 미국의 남북전쟁 및 노예해방이 이루어지기 바로 직전이었던 당시, 아너가 살던 지역은 남부의 흑인 노예들이 북부 및 캐나다로 도망치는 길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흑인 노예에 대한 보호장치가 전혀 없던 시기였기에, 이 흑인 노예들을 도와주다 걸리면 물질적인 고통 및 정신적인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아너의 남편과 식구들은 흑인 노예들을 도와주다가 재산의 일부는 물론이고 목숨까지 잃어야 했던 아버지 때문에 더더욱 그들을 도와주기를 꺼린다. 그러나 아너는 굴하지 않고 조용히 그들을 돕게 되고, 나중에는 남편까지 설득하여 농장에서 나와 적극적으로 그들을 돕는 삶을 살게 된다.


 급변하는 혼란의 시대, 모두가 사람답게 살기를 꿈꾸던 그녀 


이 책에서 독립 선언 직후, 하나의 국가로써 인정받고 점점 몸집을 키워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혼란과 불확실함이 가득했던 미국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남자에게 버림받고 급히 떠난 여정길에서 점점 자리를 잡고 삶의 목표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다부진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생판 모르는 나라의 경제 발달을 위해 일평생 노예로 살아야 했던, 먼 곳에서 짐승처럼 팔려와 그저 자유를 위해 가족까지 포기하고 도망가야 했던 흑인 노예들의 삶. 또한 커져가는 나라에 내 설 곳 하나 없는, 자존심 때문에 노예처럼 일할 순 없어 근근이 살아가며 흑인들을 배척하는 것이 유일한 낙인 가난한 백인들의 생활상까지. 


미개했던 과거에서 좀 더 현대적인 시대로 변화하는 과도기에는 항상 이러한 비극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빨리 미래를 내다본 덕분에 다수의 머리 위에 올라앉아 목숨까지도 좌지우지하는 인면수심 그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그들의 무리에 다리라도 얹어가고자 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 변화를 몸으로 겪어내야 하는 불쌍한 사람들. 


주인공은 그 중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았다. 변화고 나발이고 사람부터 살고 봐야 하지 않냐는 주의를 가진, 사람다운 삶에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치는 조금은 괴짜같은 사람들.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아너는 그런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았다. 흑인 노예들을 도와주면서도 우월함을 느끼기보다는 친구로 여기고, 그 순간에도 배울 점을 발견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이 책의 제목 <라스트런어웨이>는 영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건너 온 그녀의 마지막 탈출을 상징함과 동시에, 흑인 노예들의 도망치는 삶이 마지막이기를 바라는 그녀의 염원을 같이 담은 것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라스트 런어웨이>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암울했던 시대 한 줄기 희망을 노래하는 따뜻한 소설. 진부한 소재이기는 하나 작가 특유의 전개 방식과 풍부한 묘사 등으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이 스쳐간 인연들의 옷조각을 모아 퀼트로 이불을 만들 것이라는 결말은 다소 소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름의 방법대로 도망치는 노예들에게 음식과 은신처를 제공하긴 하겠지만 그녀의 특기를 살려 따뜻하게 덮을 수 있는 이불이라던지, 옷을 만들어주리라 결심했다면 그녀의 결의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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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험담을 할까 - 모두가 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험담의 심층 심리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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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험담을 할까?

모두가 하고 있지만 알려져 있지 않은 험담의 심층심리

사이토 이사무 저 l 스카이출판사 l 2014.03


 


■ 사람과 사람 사이 대화의 필수 요소, 험담


평생 다른 사람에 대해 쓴 소리 하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타인의 잘못을 짚고 넘어가는 것부터 인격적인 공격에 이르기까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험담’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우리가 친구들을 만나면 가족이나 지인, 생활과 밀접한 기업이나 단체,  회사, 연예인, 유명인 등에 대한 얘기를 빼놓고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와 더 가까이 살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사람에 치여 사는 우리에게 ‘험담’은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 사이토 이사무는 저 멀리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 거주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내용이 더 신뢰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좁은 땅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산다는 것, 하루 24시간 중 가정보다는 비즈니스와 관련한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좁은 땅덩어리에 오밀조밀 붙어 살다보니 부딪칠 사람이 참 많다. 어쩌면 사람이 치여 산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씹을 사람도 많고, 같이 씹어줄 사람도 많다보니 우리나라에서 ‘험담’은 활개를 칠 수밖에 없다. 유난히 오지랖이 넓다고 하는 민족적인 특성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나의 하루가 끊임없이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되다 보니 하고 싶은 말도, 할 수 있는 말도 사람과 관련된 말들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사람과 관련해서 좋은 얘기는 ‘그래 그래서 좋구나’ 정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나쁜 얘기는 어떤가? 끊임없이 이유를 찾게 된다.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는 뭘까?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갈등을 겪었는가?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렇다보니 사람과 관련한 대화 중에서도 유독 나쁜 쪽인, 험담이 더 비중이 큰 것처럼 느껴진다. 



■ 험담을 하는 더욱 근본적인 이유


이 책에서 사람이 험담을 첫 번째 이유는 투영의 매커니즘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부분은 항상 신경이 쓰이고 열등감의 근원이 되기 마련이다. 마이너스 감정이 항상 작용하기 때문에 타인을 볼 때에도 똑같은 결점이 있으면 바로 감지하고 비판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공정성의 신봉이다. 이 부분은 조직론을 배울 때도 보았던 내용인데,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공정함을 재는 자를 품고 있다. 내가 노력한 만큼 기대를 하게 되고 보상받기 마련인데 기대만큼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보상 자체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노력을 깎아내려 합리화시킬 수도 있다. 


세 번째 이유는 내가 가장 공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바로 험담 대상자와 나는 피할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어느 출근길에 단순히 누가 내 발을 밟았을 때, 일시적으로 분개를 할 수는 있어도 오랫동안 담아두고 험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까운 동료가 지속적으로 내 발을 밟는다면 나 또한 그를 공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러한 감정을 ‘험담’ 형태로 분출하게 된다.



■ 잘하면 약 못하면 독, 험담의 두 얼굴


사실 험담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불안을 해소해주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며 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해주는 긍정의 역할을 한다. 또한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독이 되는 법. 과한 험담으로 타인에 대한 본질을 흐리거나 피해를 주는 행위, 나의 재미를 위해 반복적으로 험담을 일삼거나 사실을 왜곡한다면 그 험담은 나를 구제불능으로 낙인찍게 만들 수도 있다. 적당한 험담을 위해 이것만은 지키도록 하자.


- 신체적인 비판이나 결함은 언급하지 않는다.

- 가족이나 친구 등의 인간관계를 건드리지 않는다.

- 학력, 수입, 사회적 지위 등 열등감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는 삼가자.

- 성이나 섹스 등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말은 하지 말자.


이와 더불어 비판을 하기 전, 대상자의 장점 등을 같이 언급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같이 험담을 해준 사람에게는 자신의 불만을 함께 해소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꼭 표시해야 할 것이다. 험담을 들을 때에는 화자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카운슬러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인물 평가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단,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관계를 맺어나갈 사람들에 대한 험담만을 기준으로 한 듯 하다. 만약 갈등이 심하거나 불만이 극에 달해 얼굴조차 보기 싫은 사람, 험담을 하면 할수록 분노가 고조되고 모멸감을 주어 험담 자체로 스트레스를 풀기 어려운 사람은 그냥 연을 끊고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게 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  


책에 대한 평가가 너무 적었나? 이 책의 앞과 끝부분에는 읽을거리가 많다. 그러나 중간중간 사례는 아리송한 것들도 많았고 관계별로 분류하는 것이 무의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지 이해와 공감을 바라는 험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험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바꾸기 위한 험담 등에 회사사람/가족/친구/연인 간의 분류가 의미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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