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세월이 지난 뒤, 총살형 집행 대원들 앞에 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아버지에 이끌려 얼음 구경을 갔던 먼 옛날 오후를 떠올려야 했다.  - P11

그날 어찌나 뚱뚱한지 원주민 남자 넷이 흔들의자에 앉혀서 운반해야 했던 여자 하나와, 양산으로 그녀를 햇빛으로부터 가려주는일을 하던, 의지할 곳 없는 여자라는 인상을 지닌 물라따 소녀하나가 그와 함께 왔었다.  - P83

 아마란때는 작은 황금 물고기들을 만드느라 청년기를 보냈던 오빠의 이미지를, 자기와 사람들 사이에 삼 미터의 거리를 두던 신화적인전사의 이미지와 연결시킬 수 없었다. - P2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북은 아니었다. 대용품에 불과한 행복이었다.
그러나 행복의 대용품도 있으니 다행이 아닌가. 어쩌면 행복은대용품으로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행복이란 언제나 행복의대용품이다. 행복이란 온통 주위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 P237

내 등뒤에 있었던 마녀는 검은빛이었다.
이제 그녀는 나의 앞쪽에서도 다가온다, 검은빛으로,
말씀과 외투를 휘날린다, 검은빛으로,
검은 돈으로 지불한다, 검은빛으로,
아이들이 노래하든 말든 상관없이 다가온다.
검은 마녀는 있느냐? 있다있다있다!
- P4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계는 아마도 어른들이만들어낸 가장 뛰어난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어른들은 부지런함과 명예욕 그리고 약간의 행운의 도움을 받아 창조자가될 수 있는 만큼 창조한 이후에는 곧바로 자신의 획기적인 발명품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P95

일찌감치 뒤쪽에서 연단을 잘 보아두었던 사람은그때부터 면역이 되어, 형태의 차이에도 불문하고 연단 위에서거행되는 그 어떠한 마술에도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교회제단 뒤의 광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그것은 앞으로 별도로 다루게 될 것이다.
- P180

오스카는 오른쪽 본당에 있는 예수의 심장에서 눈을 떼었다.
그러고는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졌던 최초의 곳을 떠나서 예수가 십자가를 맨 채 두번째로 넘어진 제7의 십자가의 길로 서둘러 갔다. 똑같이 석고로 만들어진 제2의 예수상이 걸려 있는 본제단으로 갔다. 예수는 피로해서인지 아니면 정신을 더 집중하기 위해서인지 눈을 감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나이는 정말 남자다운 근육을 갖고 있었다!  - P212

 「우리들만한 크기를 유지하는 것은쉽지 않아요. 외적인 성장 없이 인간다움을 지속하는 것, 그것은 하나의 의무이자 사명이라 할 수 있지요!」 - P265

탄창은 금방 바닥이났다. 그러고 나서 그는 총을 버리고 다시 모래 부대 뒤로 기어들어갔다. 숨어 있는 곳에서 동정을 애걸하며 수위를 쳐다보는얀의 눈길은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이 부루퉁하게 입을 삐죽내밀고서 몸을 비비 꼬으며 죄를 고백하는 것처럼 보였다.  - P3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인은 아니지만 아름다워요. 이 두 가지는 매우 탈락요.
미인이란 얼굴에 아무런 결점이 없는 사람이지만, 아름다운 여인은 얼굴에 결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매력이 유지되는 사람이죠」 - P59

그녀의 형상은 젊고도 차분하며, 유약하면서도 넉넉하며, 평온하면서도 수줍은 기미, 다시 말해 미숙과 침착, 순진과 위엄이 뒤섞인 듯했다.  - P125

「그런 건 아니오. 당신은 자만심이나 겸손과는 무관해요. 이런 것은 당신이 가진 느긋한 태도의 일부일 따름이죠. 사람들은오직 자신들이 뭔가 잃을 게 있을 때 자만하고, 얻을 게 있을때 겸손한 법이랍니다」 - P142

「좋소, 발렌틴이 대답했다. 「내가 새로운 장(章)을 넘겨야 한다면 이건 지난 내용을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셈이로군요」 이 말과 함께 그는 담배를 피워 물고 떠나버렸다.
- P348

그건 실질적인 고통이었답니다. 그녀는 반점이 하나뿐인, 빛깔 좋은 복숭아와 같았지요. 눈에 띄지 않는 슬픈 반점이었죠. 선생님이 그녀를 햇빛 속으로 밀어넣는 순간 그 반점이사라질 뻔했어요. 그러고 나서 그 사람들이 다시 그녀를 그늘속에 밀어넣자 그 반점은 번지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순식간에사라진 거죠. 정말 섬세한 인물이었거든요」 - P4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나 영혼과는멀리 있었다. 유머가 전혀 없는 여자. 사교적인 대화의 주제들에 무감동한 여자. 그렇지만 그런 대화의 규칙에는 민감하여 속이 비치는 셀로판지를 통해 시시콜콜한 실수를 가려내는 여자.
만일 내가 어쩌다 이 여자의 하숙생이 되면 자신에게 하숙생이뜻하는 게 무엇인가를 내게 순서대로 펼쳐보일 테고 나는 다시한번 너무도 뻔한 지루한 일들에 말려들 것이 분명했다.
- P53

 삶이란 얼마나 이상한가! 우리는 운명을 추구할수록 그것에서 점점 멀어진다.  - P79

순진함과 속임수가 공존하고, 매혹과 천박함, 우울한 불만과분홍빛 환락이 공존하는 롤리타는 자기가 고집을 세우기로 맘만 먹으면 아무도 당해 낼 수가 없이 멋대로였다. - P201

미성숙이 나를 왜 매혹하는가, 그것은 순수하고 젊고 금지된 요정의 아름다움이 주는 명쾌함 때문이라기보다 많은 것이 약속되지만 거의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생기는 틈새를 무한한 완전성들이 메꾸어준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359

인간들에게 도덕적 감각이란우리가 덧없는 미적 감각에 지불해야 하는 의무다.
- P3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