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쉽게 읽는 지식총서 5
타챠나 알리쉬 지음, 우호순 옮김 / 혜원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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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주변에서 겪고 있는 많은 자연재해를 보여주고 역사상 이런 자연재해로 피해를 심각하게 입었던 역사적 피해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화산활동, 지진, 홍수, 해일, 쓰나미, 열대성폭풍, 뇌우등의 현상은 말 그대로 자연적인 현상이다. 지구라는 행성의 구조적인 문제로 이러한 현상은 지구라는 행성이 멸망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그동안 통제불능이라고 여겨졌던 이런한 자연재해를 통제 가능한 범위내로 들여놓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였다. 일부의 재해들은 그 예측과 발생 원인등이 가능해져 사전경보 시스템의 작동으로 역사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정도였던 엄청난 피해를 겪었던 사례들에서 피해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자연이란 이러한 인류이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인간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 아무리 발달된 통제 시스템과 사전감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더라고 그 피해는 줄일 수 있을 지 몰라도 100% 피해를 피해갈 수는 없다. 가장 최근의 중국이 대지진과 미국의 카트리나를 보면서 우리 인간은 대자연의 힘에 굴북하였던 것이다. 그 만큼 자연은 무서운 것이다.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할까. 

그동안의 자연재해를 고찰해보면 대게가 화산활동이나 지진, 열대성폭풍등에 의한 피해가 크다. 길게는 2억 5천만 년 전의 폐름기의 대재앙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로 인한 폼페이의 멸망등 그야말로 통제불가능한 재해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인한 갑작스런 자원의 고갈과 경제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난개발은 기존의 자연재해라는 물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가뭄, 산불, 식량난, 눈사태등을 비롯한 그동안 한정되었던 자연재해가 지금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기후이상은 더 이상 자연이 통제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경종을 불러 오게 되었다.

순수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재해는 지구라는 큰 범위에서 보면 일종이 자정역활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왜곡되고 증폭된 자연재해는 이런 자정의 범위를 넘어서 이제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고 이상 징후를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왠만한 지진이나 쓰나미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도 많이 무던해진 상태이다. 정말 무서운 것은 바로 자연을 바라보는 이러한 자세일 것이다. 가장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부터라도 효과적인 자원개발과 지구보전에 전지구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볼케이노,일본열도 몰락등이 이제 더 이상 영화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서서히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 대재앙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자연재해에 대한 무서움과 올바른 이해를 돋보이게 하는 책이다. 특히 인간으로 인한 왜곡되고 증폭된 자연재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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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 이준구 교수의, 이념이 아닌 합리성의 경제를 향하여
이준구 지음 / 푸른숲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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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시경제의 대부이자 시장주의자인 서울대학교 이준구 교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는 현정부의 경제정책과 교육정책 및 부동산정책에 대한 실랄한 사회비평서이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는 모티브로 출범한 현정부의 색깔은 보수와 친시장주의을 그 캐치프레이즈로 하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마치 시계의 방향을 오른쪽으로 돌리다 보니 자신 스스로 보수이자 시장주의라고 생각하는 저자조차도 좌파로 낙인찍힐 만큼 현정부의 이념논쟁이 극에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정책의 허와 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시장주의자가 좌파로 몰리는 아이러니를 현정부가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의 과정에서 사상 초유의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어 출범한 현정부의 대선공약을 믿고서 표를 던지 유권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 지는 모르지만 당시 일반적인 국민들의 생각은 경제적 난국을 하루빨리 돌파하자는 일념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현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라는 시간을 훌쩍넘긴 시점에서 그러한 절대적이라는 지지을 받고 당선된 대통령의 신인도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 또한 아이너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당시의 공약인 747, 대운하건설등의 공약에 대해서 그 달성 가능성을 믿었던 국민 또한 과연 얼마나 될까...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그들의 주장처럼 신자유주의 노선을 가고 있는 지 조차도 알쏭달쏭하게 만들고 있다. 대운하건설이라는 토목정책으로 경기부양에 목을 걸고 있는 점이나 외환시시장의 적극적인 간섭, 물가지수 및 통화정책등의 깊숙한 개입등은 신자유주의보다는 케인스주의적인 노선이라고 봐야 정확할 것이다. 이렇듯이 현정부의 경제정책 자체가 그 무게중심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일 것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그야말로 저자는 국민 대다수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대변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해서 속이 다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현정부의 정책들에 대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의 입장을 표방하는 것이 아니라 학자적 입장에서 정책들에 대한 논거를 표하고 있다. 물론 현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발발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과 정책들에 대해서 반기만을 들 수 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때의 경기부양으로 인한 향후에 뻔히 보이는 문제점들을 그냥 무시할 수 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의견수렴이라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참여정부의 정책들을 통해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정부나 몇몇 권력의 중심에 있는 자들에 의한 밀어붙이기식의 정책이 가져다 주는 폐해를 온몸을 느끼고 실감해 왔다. 사실상 이번 정권의 교체에 담긴 의미는 그러한 아마추어적인 정책관리 보다는 좀더 깊이있고 실용적인 정책입안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정부의 출범과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온 정책들을 보고있노라면 과연 참여정부를 아마추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참여정부나 현정부나 국민여론의 수렴 및 국민의 소리를 듣는 귀가 막혀있다는 것은 매한가지로 보인다는 것이 일반 대중이 느끼는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사실상 지금의 경제상황은 이구동성으로 최악의 위치에 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위기가 1930년의 세계대공황의 경제위기와는 엄연히 다른점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을 돌파했기 때문에 지금도 대규모의 토목공사로 위기탈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모순일 것이다. 지금의 위기는 당시의 위기와 다른 많은 복합적인 요인이들이 작용하여 연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두가지 해법으로 위기국면이 돌파될 수 만 있다면 온 국민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현정부가 집권하면서 마치 새로운 왕조 탄생과 동시에 직전왕조의 모든정책이 폐기 되듯이 참여정부가 지향했던 노선과 정책들이 줄줄이 폐기 처분 되었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종부세 흔들기에서 부터 영어몰입교육 및 각종 부동산의 규제 철폐, 녹색뉴딜추진등 그야말로 열거하기도 숨찬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정책들이 이 어려운 경제위기를 살아가고 있는 일반 서민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이라도 해보고 내놓은 것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지금 국민의 대다수는 747공약을 지키라는 것이 아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대선당시의 공약들을 지키라고 우기는 국민도 없다. 사실상은 공약은 공약일 뿐이지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한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단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올바른 정책을 내놓고 정당한 방법으로 여론을 수렴해서 정책을 펴나간다면 어느 누가 반대를 하겠는가?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것은 부동산 얼마이상 종부세를 부과하겠다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밀반 서민들은 먹고살기에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제발 부족하게는 하지 말아 달라는 바램뿐이라는 것을 왜 그토록 모르는지 답답할 뿐이다. 

자칭 시장주의자라는 저자도 좌파로 오인받을 정도로 현정부의 정책들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도달했다. 사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런 이념논쟁과는 무관할 따름이다. 그저 대다수의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작은 것들이다. 거창한 정책이나 이념논쟁 보다는 현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수 있기만을 바랄뿐이다. 지난 1년동안 그들이 말했듯이 악법적인 요소의 청산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정말 제대로 된 정책을 제시하여 국민들로 부터 희망이라는 단어를 잊지 않게 해주었으면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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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그 후 - 환경과 세계 경제를 되살릴 그린에너지 혁명이 몰려온다
프레드 크럽.미리암 혼 지음, 김은영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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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제전략연구소 산하의 스마트파워위원회는 향후 미국이 세계패권국가로서의 자격을 계속유지 할 수 있는 방안 5가지를 차기 오바마정권에 조언하였다. 그 대안중에 하나가 Green Energy의 선점을 통한 막대한 부의 창출 및 지구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타파함으로써 일류국가의 명성을 다지는 방법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역시 오바마정권의 목표중에 하나도 그린에너지에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하여 고용창출 효과를 발생시켜서 지금의 경제위기를 넘기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지구는 고,중생대시대에 생성되었던 화석연료의 덕택으로 산업혁명이라는 지각변동을 가져왔고 짧은 기간동안 인간의 생활과 지구의 모습을 바꾸어 왔다. 엄청난 환경의 변화로 인간은 그동안 향유하지 못했던 부와 안전을 만끽하며 지구상의 초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기후의 변화로 인한 식량생산의 차질등과 질병의 창궐, 그리고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등은 최첨단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에게 위협적인 상징으로 받아지고 있고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그동안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지구환경오염이 결국 사용자에게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하는 형국에 이른 것이다. 물론 지금의 개도국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억울하지만 이제 탄소배출량의 조절등을 통하여 지구오염에 적극적으로 방지해야할 때인 것이다. 이는 곧 모두가 사는냐 아니면 다 같이 죽느냐라는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시점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측면에서 <지구, 그 후>책은 그린에너지의 개발과 수익성 창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그린에너지를 외면만 하였던 것은 아니다. 가장 기초적인 태양열과 풍력발전을 통하여 전력의 공급을 개발하고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화석연료보다 그 채산성이 뒤떨어지는 단점으로 인하여 그리 주목받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과학기술의 발전정도로 감안할 경우 이제 이러한 그린에너지에 대한 개발이 바로 부의 창출이라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태양에너지, 각종 바이오연료, 지열을 이용한 에너지, 파도의 진동을 이용하는 에너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는 에너지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물론 가장 큰 걸림돌은 이러한 그린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선 초기 투자자금이 막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만 하면 사실상 그린에너지는 화석연료와는 상반되게 거의 무제한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환경보호에도 일조를 한다는 점에서 지금 세계각국의 연구진과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그린에너지는 일부 환경보호론자나 연구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비지니스차원에서 기업들이 접근하고 있다. 고갈이 예상되는 화석연료와 그리고 탄소배출권이라는 범세계적 제재로 인하여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업이미지 마케팅의 일환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태양에너지나 풍력, 그리고 바이오연료이외에는 생소한 분야이지만 우리나라의 완도 울둘목의 빠른 조수의 흐름을 이용한 전력원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미래에너지산업의 중심에는 그린에너지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한 시점에서 우리도 국가적인 에너지 전략을 가지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실현된 그린에너지와 그리고 연구중인 다양한 그린에너지자원에 대한 학문적인 성과 및 상업적성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런 그린에너지의 개발과는 별도로 화석에너지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제안한다. 비록 탄소배출을 완전히 억제할 수 없지만 생물학적기법을 동원한 최소한의 탄소배출에 초점을 맞추고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방안들을 제시함으로써 그린에너지 개발과 별도의 노력으로 화석에너지에 대한 개선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아지까지 그린에너지의 상용화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의 차선의 방안인 것이다. 사실 이 차선책에 기업들은 오히려 많은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투자는 그린에너지의 기술적 차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언제가는 이 지구상에 화석연료가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각가정마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혹 여유전력을 전력회사에 되팔아 부가수입을 올릴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또한 봄철 황사나 먼지로 인하여 마스크를 착용하며 산책해야 했던 때가 까마득한 과거의 일로 치부될 때가 올 것이다.

이 지구는 분명 우리 인간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모든 생명체가 공생하는 곳으로 온전한 지구를 후손에게 남겨줘야 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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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 과학과 사회 3
프란시스 위스타슈 지음, 이효숙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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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에 사람을 실어 달을 탐험하고 태양계 밖의 우주를 관찰하기 위해 또다른 우주선을 띄어 보냈다. 또한 인간과 유사한 로봇을 개발하여 단순한 업무에서 부터 복잡한 일처리까지 하는 세상이다. 그야말로 지금이 시대는 과학문명이 꽃을 만개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인간은 그 어떠한 분야에서도 만악이 신이 존재한다고 하면 그 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의 도구까지 개발할 수 있을 만큼 과학적 우수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인간은 DNA복제등의 생명공학기술을 발전시켜 장기의 복제등을 통한 무명장수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인간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 자신들을 창조했다는 신보다 어쩌면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 인간들은 모든분야에서 절대적 위치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유독 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바로 그 분야가 이런 과학문명의 창출을 담당했던 인간들의 머리구조이다. 어떤이는 이 세상의 어떠한 컴퓨터를 비교해도 우리 인간의 뇌만큼 뛰어난 CPU는 없다고 한다.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알레르트 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같은 천재들도 정작 자기 뇌의 몇 퍼센트밖에 활용하지 못했다고 하는 정도이니 우리 인간의 뇌는 어마어마한 미지의 세계임에 틀림없다. 

바로 이렇게 우수한 CPU를 장착한 인간의 뇌, 이 세상 그 어떠한 천재도 100%를 다 활용하지 못한 지식의 보고인 인간의 뇌, 그런데 왜 인간은 뇌의 역활의 부수물로 기록되는 기억이라는 현상이 왜 그리 정확하지 못하는 것인가? 이렇게 우수한 조직을 가진 인간의 뇌는 자주 자주 잊어 버린다. 가까운 과거의 기억이나 혹은 아주 먼 과거의 기억들이 서로 혼재할 경우도 있고 때론 잘못된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아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뇌신경학자들은 그동안 이러한 기억에 관한 문제 특히 기억상실증 내지는 외부의 충격으로 손상된 뇌가 기억현상에 미치는 원인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였다. 과연 기억이라는 현상이 정확히 뇌의 어떠한 부분에서 작용하는가 혹은 어떠한 부분이 손상을 받을 경우 인간의 기억에 대한 지장을 초래하는가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하였다. 최근에 와서 뇌를 단층촬영할 수 있는 의료기기의 발명으로 인해 그동안 추정했던 많은 연구들의 성과가 나타나게 된다. 물론 추정의 결과가 잘못된 경우도 있지만 환자들을 통한 임상실험결과에 크게 벋어나지 않는 범주에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되었고 기억장애환자들의 치료에 큰 공헌을 하였다. 

우리 인간의 기억을 일화적 기억, 의미적 기억, 절차적 기억, 서술적 기억, 작업기억등 여러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런 각각의 기억들이 우리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물론 우리가 기억이라는 것을 감각 구역과 가까운 신피질을 거쳐 측두엽 외측에 의미적 기억장소로 전달하고 측두엽 내측 한가운데 해마와 서로 상응하여 코드화하는 여러단계를 거친다는 발견 또한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이는 기억장애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치료의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연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물론 이 기억 조차도 불안정 하겠지만 기억을 통해서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억은 불안정한 것이다. 기억은 장애를 일으키기 쉬우며,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건에 대한 현상이나 표상은 시간이 흐르면 각자 기억의 주체의 경험이나 희망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표상들이 최초로 전달된 표상이라고 단정할 필요도 없도 또한 그 과거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기억이 과거의 좋은 추억을 포함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기억이 과거를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보다는 나아가 우리 인간의 미래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기억은 항상 수시로 변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불안정성이 바로 우리가 최첨단 컴퓨터나 로봇과 다른 역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 역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이지 죽어 있으면 불안정할 수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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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자연사 -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의 섹스와 구애에 관한 에세이
애드리언 포사이스 지음, 진선미 옮김 / 양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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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의 섹스와 구애에 관한 에세이 

구라는 행성에서 존재하는 생명체는 섹스를 한다. 박테리아에서 부터 이 행성의 주인라고 자부하는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는 섹스를 한다. 물론 약 1000여종의 생명체가 무성생식을 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종들은 유성생식 즉 섹스를 통해서 후손을 번식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명이라는 숭고한 개념이 바로 이러한 생식의 과정을 통해서 발현되는 것이다. 

<<성의 자연사>>에서 필자는 다양한 종들의 생식형태를 통해서 자기종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탄생단계에서 부터 생명의 유지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을 간략하면서도 과학적인 실험과 관찰을 통해서 성()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인간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인 성도착자, 간강범, 카니발리즘, 낙태와 영아살해등의 표현을 빌려서 좀더 실감나게 현상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생식에 대한 현상을 경제학적인 비용과 이익관점에서 설명한 부분은 독자들로 하여금 내용을 단숨에 각인 시켜준다. 

물론 필자는 생물학적인 견해와 사회학저인 견해를 적절히 대비하면서 이러한 생식이 가져다 주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인간을 비롯한 유성생식을 하는 종에 대한 비용발생과 이익취득의 면에서 그들 종 나름의 진화방식을 설명해주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 유성생식을 하는 종의 경우 암컷이 수컷보다 비용면에서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수컷들 역시 비용을 부담하고는 있지만 암컷에 비해서 그 책임은 작게 마련이다. 또한 자식을 성장하는데 대한 비용과 위험의 감수 또한 암컷의 경우가 크고 많다. 그럼 이들 종은 왜 이런 비용과 위험부담을 가지면서 유성생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  

진화론적 관점에서 자연선택이라는 개념과 상반된다고 볼 수 도 있지만, 무성생식을 통한 번식보다 유성생식을 통한 번식을 선택했던 것은 다름 아닌 개체의 다양성 확보라는 것이다. 암컷이 이러한 비용을 무릅쓰고도 유성생식을 고집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유전적으로 다양한 자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후손을 확보함으로써 다양한 자연의 선택에 적응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 진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한 돌연변이가 없어도 환경 및 생물학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새로운 유전형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바로 유성생식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무성생식이 유성생식에 비해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생물학적으로 번식력이 떨어지는 종일수록 숫자보다는 확률적으로 유성생식을 통해서 번식을 한다는 것이다.

이점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생태계는 끊임없는 경쟁의 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이 일방의 멸종을 이끄는 경쟁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구의 역사를 통해서 확인했다. 상호 경쟁적 진화를 통해서 종들은 다른종의 희생을 바탕으로 기회를 획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 경쟁적 진화는 지구가 멈추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섹스라는 개념은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으로 유성생식을 하는 모든 종은 지금도 끊임없이 섹스를 하고 있다. 단지 그들과 인간의 차이점은 섹스에 대한 사회학적 인식의 차이에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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