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을 완수해야겠다는 생각에 바빠져서 사진 몇 장만 올려본다.

굳이 이렇게라도 하는 이유는 뭔지^^;

 

 

월 9시 15분쯤

 

 

 

화. 남편이 아이의 하교를 도와주었나 보다. 빨리 도착.

 

 

 

수. 화요일 밤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다음날 아침 고민했으나 결국 등교. 에휴, 결국 가야 하네. 아이의 득도한 -_-;; 표정. KF80, KF94마스크도 많이 구입했으나 너무 갑갑해서 생기는 부작용(피부 트러블, 호흡 곤란, 무엇보다도 턱스크)을 생각해서 겨울에도 아이는 덴탈을 쓴다.

 

바닥이 미끄러워 양쪽 벽 잡고 간신히 내려간 다음 아래에서 찍어봤다. '카타콤베' 이런 단어 생각나는 그림. 어쩌면 영화 <큐브>.

 

 

목. 날이 많이 풀려서 계단에 물기가 싹 없어졌다. 내려가면서 찍음. 안 예쁘다.

 

 

11시 반쯤 아이 데리러 갈 때. 이동 시간 빼면 2시간 정도 맡기는 셈.

 

금 아침 9시 좀 넘어. 삭막하다.  

 

 

그래도 날이 많이 풀려서 옷을 이렇게 입었다. 혹한 뒤의 영상 날씨가 너무 좋다. 봄에 대한 기대가 막 샘솟는 것이다. 가슴이 막 설레고 뛰고 그렇다. 겨울은 이제 그만 가주시면 좋겠다. 봄 옷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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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몬드도 나무 열매야?"

 

아이의 물음에 이미지를 검색해보았다. 아이는 견과류 중 아몬드를 많이 좋아한다.

 

https://www.thespruce.com/how-to-grow-almond-trees-4779869

 

꽃만, 꽃핀 나무만 봐서는 아몬드나무도 벚나무 사과나무 복숭아 나무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식물에, 나무에 무지해서 그런 거. 아마추어는 '같음'을 보고 전문가는 '다름'(차이)를 보는 법. 누구나 다 아는 고흐가 그린 아몬드 블로섬. 사실 '아몬드 나무' 검색하면 제일 많이 뜨는 이미지.  

 

https://www.vangoghmuseum.nl/en/collection/s0176V1962

 

사람이 비교적 큰 병 없이 오래오래 살아 아흔여섯살이(-쯤) 되면 어떤 모습일까.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얼굴은 지웠지만, 저것이 이른바 신의 얼굴이 아닌가, 신의 자세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키도 몹시 작고 촌구석에서 잘 먹지도 못했고 일도 엄청 많이 했지만(내가 기억하는 외할머니는 항상 일하는 외할머니다!), 보다시피, 2021년에 밥 잘 먹고 잠 잘자고 힘들지만 걷기도 한다. 허리를 세우고 양반다리 하고 앉은 자세, 앙다문 입술, 모아쥔 두 손을 봐라, 그녀가 비교적 멀쩡함을 보여준다. 100살 찍으시길!

 

 

*

 

일요일 낮.

 

 

수요일 아침. 여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너무 일찍 나선 바람에 시간을 벌 겸 찍었다. 스터디카페는 9시에 연다. '바톤터치'를 해야 해서 두 시간도 채 머물지 못했는데 그 사이에 한 작업이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졌다. 왕년에는 이 정도로는 공부한다는 소리도 못했는데. 사실 스터디카페를 보니 8시간권, 종일권을 많이 끊더라. 실제로 학습을, 작업을 그만큼 효율적으로 잘 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일단 엉덩이 힘만은, 그리고 조용한 집중력이 살아 있는 저 두 눈만은 대단한 족속들이다!  나 같은 아줌마가 가서 물 흐리는 중 ㅋㅋㅋ  

 

제대로 죽어야 봄에 제대로 필 텐데, 계속 저러고 있으니 내가 다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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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7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한 해, 이런 시국임에도 영화관 가는 사람, 클럽에서 술 마시고 춤 추는 사람, 심지어 모텔에서 원나잇을 즐기는 사람, 스키장을 꼭 가야 하는 사람, 비행기 타고 두바이 거쳐 영국 가는 사람, 매주 주말마다 교회 가서 기도하고 성가 부르는 사람, 방과후 학교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는 초등생들, 삼삼오오 친구들 만나 수다 떨고 밥 먹는 청춘들, 태권도 학원에서 음악 줄넘기 하는 아이들 등 다 이해된다. 누군가는 아픈 아이를 키우면서 이 시국에, 이 주말에, 혹은 월요일에 (사람들 득실대는!) 스터디카페에 와 있는 아줌마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 역시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역지사지^^;) 이해하리라.

 

지난 한 해, 정해진 루틴에 따라 수능을 치러야 했던 학생들, 하필이면 그때 태어나야 했던 태아들과 그때 출산해야 했던 산모들, 하필이면 그때 수시로 아팠거나 중병에 걸렸던 (우리 남동생과 아빠처럼, 우리 아이처럼 ㅠㅠ) 사람들, 꼭 '그놈' 때문이 아니라도 하필이면 다양한 이유로 작년에 죽어야 했던 사람들, 이 시국에도 변함없이 '그곳'(교도소,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에 있어야 했던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해야 했던 사람들   

 -  모두 조금만 더 숨을 가다듬기 바란다. 남편의 회상 속 우리 시어머니 말씀대로, "그게 그렇게 화 낼 일이니?"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 그게 그렇게 화낼 만한(욕할 만한, 울만한 등등) 일인가 생각해보고, 그래도 화가 나면 그때 화 내라고.  

 

전 세계가 총체적인 분노와 우울에 빠져 하나 같이 '남탓'하고 지난 일을 탓하는데(처음부터 락다운했어야 했다 등등) 이게 코로나 보다 더 무섭다. 잠깐만 숨을 크게 쉬고 곱씹어 보면 다 이해되는 것을. 정녕 누가 이럴(그럴) 줄 알았겠는가. 그리고....

 

모든 불행에 꼭 원인이, 원흉이 있어야 하는가.('민식이' 교통사고 댓글?)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문제. '너의 운명으로 도피하라.' 아모르 파티.

그래도 신년이니까 까칠한 니체보다는 따뜻한 시 한편으로.

'연탄재'에 이어 '꽃'(한 송이)으로.

<능소화...>를 읽으면서 안도현 시집이 왜 그리 많이 팔리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렇다, 다 이해된다.




길가에 핀 꽃을 꺾지 마라 
꽃을 꺾었거든 손에서 버리지 마라 
누가 꽃을 버렸다 해도 손가락질하지 마라

(안도현, <귀뜸>) 

 

 

 

 

 

 

 

 

 

 

 

 

 

 

 

 

 췌장암을 앓고 계신(아마 전이되신 듯)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도 되새긴다. 이분은 그래도 발톱을 직접 깎으시는구나...

암 투병 중인 이어령 “죽음이 목전에 와도 글 쓰겠다” - 조선일보 (chosun.com)

 

 

*

 

- 내일 세계가 멸망한다면, 고급 식재료를 잔뜩 사와 맛있는 음식을 잔뜩 만들어 먹겠다는 사람들, 노처녀들^^; 우울할 때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순위다. 

 

 

 

 

 

 

 

 

 

 

 

 

 

 

- 니혼진노 소울푸드와 오니기리 / 칸코진노 소울푸드와?? ^^;

 

 

떡볶이 아니라면, 라면과 김밥^^; 앞으로 내가 쓸(수 있는), 번역할(수 있는) 책이 몇 권일까, 라고 자문할 때,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끼니를 묻는다면 더 그렇다. 역시나 오늘도 맛있는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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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외모를 논하면 안 되나. 여성 작가/학자의 외모라면 더 그런가. 한나 아렌트, 뒤라스, 시몬느 드 보바르, 수잔 손택 등이 담배 피우는 몇몇 이미지를 찾다가 다 지우고 사강에 머물게 되었다. 영화 쪽에 종사한 이력도 있고 해서인지, 많은 이미지가 검색된다. 참 예쁘다, 흑 ㅠㅠ 톡 치면 톡 꺾이고 말 것처럼 작고 여린 느낌인데, 80-90년대 '프렌치 시크'(그 무렵 우리가 이런 말을 알았던가?)의 대명사처럼 여겨진 것 같다. 나는 고등학교 때 프랑스어를 배웠고 아주 좋아했다.

 

영화배우보다 더 예쁜^^; 작가. sagan을 검색어로 치니 뜻밖에도 칼 세이건이 검색되었다. 하, 이 역시 sagan. 아무튼 여기서도 여자 + 다리 + 담배의 조합이 좋다. 은근하게 도발한다.

  

사강이 아이를 낳은 줄은 몰랐다. 두 사진 모두 엄마로서 썩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아마 이런 이미지를 사강이, 혹은 그녀의 아들이 선호한 것 같다. 우리 엄마는 유명한 작가야!

 

 

 

아마 아이를 낳기 전. 내가 익히 아는 짧은 머리에 적당히 보이시하면서도 넘나 예쁘고 똑똑해 보이는 젊은(어린) 작가의 이미지, 타자기, 고양이, 담배, 모두 잘 어울리는 조합.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면? -_-;;

 

 

밑에 사진의 핵심은 발목 혹은 종아리.

 

 

사강이 소설가로서 대성^^하지 못한 건 유감이지만, 우리의 청춘 (여성) 작가 중 가령 루이제 린저 같은 작가와 비교하면, 그래도 살아남았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 이미지로. 슬픔이여, 안녕. 대학교 2학년 때인가, 패러디 소설을 한 편 써서 당시 라이벌이었던(이 말이 왜케 웃기냐) 동기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손으로 쓴 거라 원본 하나 밖에 없는 귀한 거였는데...

 

 

 

 

 

 

 

 

 

 

 

 

 

 

 

 

* "I believe I have a right to destroy myself as long as it does not harm an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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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 이미지를 검색해보다가 카트린느 드뇌브와 함께 찍은 것을 발견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에게도 뒤지지 않는 포스! 젊은(어린) 사강의 얼굴(범우사 문고판에 실린)을 좋아했지만, 지금 사진은 저 종아리가 눈에 들어온다. 제법 나이가 들어보임에도 다리 때문에 여전히 여자로 보인다. 그런 것 같다. 다리에 대해 생각 중이다. 그냥 사람 다리 말고 여자 다리. 목(목선)이나 쇄골, 손도 야하지만^^; 다리를 따라갈 수 없는 것 같다. 미적 관점에서 보자면 비교적 늦게 늙는 부위이기도 한 것 같다. 가령, 목 주름은 굉장히 흔하지만 무릎 주름은 좀 낯설지 않나.

 

 

행정관료지만(-이기 때문에?)  '패션스타일' 검색어에 빠지지 않는 인물인데, 패션의 완성은 역시나 몸매와 얼굴임을 보여준다. 특히 저 두 다리. 미적으로 예쁜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건강하고 튼튼해보인다. 다리가 저렇게 서서 걸어지려면(?) 척추가 건강해야 하고 근육, 신경계 쪽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한다. 아무리 낮아도 키튼힐 수준은 되는 구두를 감당하는 것도 중년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리가 더 빛나는 것은, 저 자세로 앉아 있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맨 아래 사진, 다리 모양새에서 드러나는 개인성, 민족성^^; 메르켈, 최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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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2-3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에서 담배 정말 맛있게 보이네요!ㅎ 푸른괭이님!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한 2021년 되시기 바랍니다!

푸른괭이 2020-12-31 12:30   좋아요 1 | URL
하지만 담배-멋(맛)는 판타지예요 ㅋㅋ 노년 사진 보면 진짜 많이 망가졌더라고요. 밑에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채식주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