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학년은 아이에게 어떤 해였던가. 아팠던 것과 (순전히 학습적으로!) 배운 것이 많았다는 것 외에는 참 기록할 것이 없다. (아이의, 또한 나의) 학교 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또한 여실히 배웠다. 이 점에서 (순전히 학습적인 것 외에!) 아주 크나큰 진리를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 

 

방학 전 마지막 줌 수업. 지난 학기의 집중력은 '약발'이었나 보다, 흑. 30분 수업 중 절반은 코를 파는 것이었다... 하... 게다가 역시 초등인가, 빵을 먹는 놈이 있는가 하면 팔다리를 휘젓고 엉뚱한 소리들이나 하고 -_-;;

 

 

방학을 했으나 학기 중과 다를 바가 없다! 코로나에 한파에 이래저래 의기양양이 의기소침으로 바뀌기 딱 좋은 상황이다. 도저히 양심상(!) 아이를 돌봄에 보내지 못하겠고, 또 나도 도무지 나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커피(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배달도 안 될 만큼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잠깐 나갔다 왔다. 포장주문. 어젯밤부터 일어난 일의 여파가 적나라했다.

 

 

(너무 추워서 몇 장 못 찍었다.)

 

 

커피숍 가는 길이 구만리.

문 열어주셔서 감사하고, 주문한 걸 '픽 업' 하여...

 

 

내려가는 길이 또 구만리. 에휴, 그냥 이 속도로 살아야지.

 

 

요즘 밤마다 내일은 뭘 주문해 먹을까, 고민하며 잠드는데, 흑 ㅠㅠ 이 참에 라이더분들도 좀 쉬시고, 우리 모두 삶의 템포를 늦추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정도가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다. 어쨌든 겨울방학 시작! 간만에 끓인 소고기 무국도 먹고 학기 중에 미뤄둔 기탄국어와 기탄수학, (우공비), 방학숙제인 일기쓰기, 독후감 숙제 바쁘구나.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1-01-07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괭이 2021-01-07 15:11   좋아요 0 | URL
그게 의젓하고 똘똘한 애들이 있는 반면, 존재감이 전혀 없는 조용한 애들도 있고, 반대쪽으로 존재감 넘치는 애들도 있고, 암튼 너무 웃겼네요 ㅋ 엄마란 또 자기 아이한테는 필요 이상으로 엄격한 것 같기도 하고요.

2021-01-07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괭이 2021-01-07 15:49   좋아요 0 | URL
헉, 진짜 웃기네요 ㅋㅋ 우리 애 학교는 인원수가 적어요, 한 반에 24명인가? 줌은 16명 전후로 들어온 것 같아요. 아무리 길어도 30-40분 정도가 전부고요. 줌 수업이 길어지면 별별 문제가 다 생길 듯요^^;

2021-01-07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8 0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굴 아래로 내려가려니 당연히 겁이 나서 흠칫 물러섰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하니 더 이상 바랄 게 아무것도 없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아서 기분이 짜릿했다."<브렌타노(1)>- P437

(https://blog.aladin.co.kr/inua10)

 

".... 더 이상 바랄 게 아무것도 없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아서 기분이 짜릿했다." 라는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 블로그 출처와) 책의 이미지를 긁어왔다. 책을 직접 읽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 아무튼. 비슷한 느낌을 체호프의 마지막 희곡을 읽으며 받았다. 아등바등 살고 항상 뭔가를 손에 넣으려고 애쓰는 도-키나 톨-이와는 아주 다른 작가. 톨-이가 그랬다고? 말년의 톨-이야말로 '무소유'를 소유하려고 애쓴, 말하자면 기왕지사 다 '소유'했음에도 심지어 '무소유'마저 '풀소유'하려고 했던 위인, 그런 인간이다. 이른바 구도자-되기. 그에 비하면 제법 많이 어린 체호프는 극히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듯하다. 모든 것을 다 날리자 오히려 행복해지는 이 역설은 무엇인가.

 

 

 

 

 

 

 

 

 

 

 

 

 

 

 

그토록 지키고자 애썼던(과연 그랬나?) 벚꽃동산이 팔리자 홀가분해졌다, 라고 가예프가 참 좋아한다.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슷하게 나 역시...

 

아이가 거의 석달째 경련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항상 조마조마했다. 덧붙여, 이것이 약의 도움이라 생각하여, 약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고, 아이의 운동 기능이 현저히 약화되는 시점에서도 약을 줄일 용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새벽에 아이가 경련을 했고, 그 덕분에! 약에 대한, 내가 생각하기에 그동안 너무 지나쳤던 의존도에서 해방되었다. 마침

상담(진료)에서 약의 부작용 가능성을 의사도 인정(?)해서, 다시 원래대로, 하루 2알에서 1알로 줄여보기로 했다. 내가 내심 너무 불안해한 중증 질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벼운 코웃음을 보이셨다. 전문가의 이런 반응이 무척 위안이 되었다. 대체로 문장이 깔끔하지 못한데, 핵심인즉: 

 

심지어 암 같은 중증 질환도 그런 것 같은데, 약을 비롯한 각종 의학적 처치는 (아주 응급이 아니라면)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다. (병원에서 들은 어르신들의 대화 중. "의사는 그냥 좀 도와주는 거야, 이렇게 약 먹고 치료 받으면 뭐해, 집에 가서 술 처먹으면 말짱 도루묵이지.") 결국, 질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 득과 실을 따져서 의료적 개입의 양을 조절하는 건 결국 의료 소비자의 몫이고, 그 과정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마음 맞는, 내가 그 권위를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한편, 그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믿음!^^), 의사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약효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믿음.

 

 

 

 

 

 

 

 

 

 

 

 

 

 

 

약을 줄였음에도 운동 기능이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으면 정말 어쩌지. (지난 월요일, 치과 가는 길,11월만 해도 둘이 같이 신나게 걸어갔을 거리인데, 너무 힘이 없고, 심지어 횡단보도를 제 시간에 건너기 힘들고 뛰는 일은 아예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장은, 경련과 발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아주 못 움직이게 하는 일은 하지 말도록 하자.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이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코로나^^;) 믿음.

 

정녕 믿음이 없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건 믿음 밖에 없다. 나-악마의 소원은 뚱뚱보 상인 부인(부전시장의 돼지국밥집 아줌마^^;)이 되어 성상 앞에 촛불을 켜놓고 열심히 하느님한테 기도하는 거, 그런 부인이 되는 거라네^^; <카라마조프..> 속 '악마'처럼 나도 신심을 갖고 싶다. 왜냐면 정말이지 이런 믿음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고도'는 요제프 K 앞에 나타난 두 명의 집달리(=형리 = 깡패, 건달, 양**^^;)와 같은 것인데, 그 불안과 공포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건 결국, 믿음이기 때문이다. 단, 무엇에 대한? 

 

 

 

 

 

 

 

 

 

 

 

 

 

 

 

열심히 읽으며(옮기며) 탐구 중이다^^; 특히, 소설가 김연수가 번역한 저 <세 가지 질문>의 답은 정녕 금과옥조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 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은 -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 지금, 이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

 

*

 

법정의 <무소유>를 나이 들고 다시 읽었을 때 느낀 것은, 소유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공포, 무소유를 향한 그의 도저한 집착이었다. (풀)소유를 향한 집착 vs. 무소유를 향한 집착. 아마 후자 이전에 분명히 전자가 있었을 것이다.

 

 "동굴 아래로 내려가려니 당연히 겁이 나서 흠칫 물러섰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하니 더 이상 바랄 게 아무것도 없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아서 기분이 짜릿했다."<브렌타노(1)>- P437

 

아이가 휠체어 신세가 되면 어쩔까, 라는 공포가 컸는데, 그게 너무 커지니, 한편으론, 그 정도만 되어도 좋겠다는 묘한 위안이 생기는 것이었다. 즉, 지금처럼 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전반적인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그러면 하반신을 못 쓰더라도 최악은 아니라는 거다. 무서운 비유지만, 이렇게 극단을 상정해보니(아, 더한 극단도 물론 있을 수 있다, 슬프게도!) 별로 무서운 게 없어지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신(=약)이 없다고, 적어도 전지전능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무척 편해졌다. 그럼 뭘 믿어야 하나. 신의 부재(무능)가 우리에게 믿음의 무의미함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다들 그랬던 것 같다. 새로운 신을 찾아볼 수도 있고 나-우리가 신이 될 수도 있고 신이야 있는 말든 '마이 오운 모드' 하며 살 수도 있고, 아무튼 살아 있으면 되는 것이다.   

 

 

 

 

 

 

 

 

 

 

 

 

 

 

 

 

(토마스: 내려오고 나니까 오히려 너무 좋아, 행복해.(?)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20-12-2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소식에 가슴이 아프지만 운동 능력도 되찾고 경련도 안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체호프의 희곡은 한 편도 못 읽어봤는데 <벚꽃동산>부터 시작해 볼게요.

푸른괭이 2020-12-24 12:57   좋아요 0 | URL
그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삼자는 잘 모르거나 관심을 안 두더라고요. 그냥 평소와 같다, 혹은 힘 없다 정도? 하지만 엄마의 촉은 확실히 정확한 것 같아요. 단원별로 그 학습 요구량을 따라가는 반면, 운동은 제자리걸음 정도가 아니라(이것만도 땡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ㅠㅠ) 명백히 후퇴, 퇴행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엄마들이 다 그렇겠지만^^;, 집에서 간단한 맨손 체조라도 꾸준히 시켰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경련 때문에 무서워서 지난 두 달을 꼼짝도 못 하게 한 걸 굉장히 후회하고 있어요 ㅠㅠ 뭐, 그 덕분인지 학교를 참 잘 다녔어요, 이번 가을에, 등교일 3일일 때요.

체호프 희곡은 <갈매기>부터 시작, <벚꽃동산>, <바냐 아저씨(외삼촌)>, <세자매> 순으로 가면 좋아요. <세자매>가 제일 난해^^;하다고 하죠. 열린책들 판에 실린 단막극도 재미있습니다.
 

 

 

아무리 우겨도 이른바 보육은 초등 저학년에서 끝난다. 3학년 자체가 이미 저학년이 아니다. 어지간히 혼자 등하교하고 수업 준비물도 혼자 챙길 수 있어야 한다. 4학년부터는 명실상부한 고학년이다. 기본적인 인지 발달이 완료되고 추상적인 사고가 시작되어야 한다. '양육'이 아니라 '교육'이 문제되는 시기. 우리가 통상 지적 3급 혹은 경계라고 할 때 최대치까지 잡는 지능의 수준이 요정도다, 즉 초등 고학년. 다른 한편으론, 이 무렵에 아이의 진로를 생각할 만한 여러 요소인 건강, 성향, 학력, 성격 등이 상당 부분 형성되리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에휴, 사람 사는 모습이 다 비슷하지 거기라고 별다를까, 라는 생각^^;)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다 싶어서 (책을 읽을 시간 없고 -_-;;) 간간이 강의나 인터뷰 영상을 본다. 그 중 어제 들은/본 정여울 작가(어느새 보니 방송 진행을 하고 계시네)와의 대화가 제법 인상적이었다. 양육에서 교육으로, 나아가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이른, 그럼에도 아직 기본적인 자조조차 잘 안 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공감되는 것이 많다. 핵심인즉

 

- 미국식(미국 자본주의식) 자유경쟁(-을 빙자한 줄세우기)의 방식으로 키울 것인가

(명문대의 대부분이 등록금 엄청 비싼 사립대)

- 유럽식(-이라고 얘기되는) 비교적 정의로운(저분의 표현에 따르면 '공정'은 좋은 개념이 아니다) 방식으로 키울 것인가

(소위 유서 깊은 국공립대가 많음 - 중세부터 대학이 있었으니까)

 

아이들을 쥐어짜면 어느 정도의 학업 성취도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고문 수준으로 해야 하나, 하는 문제. 경쟁은 야만, 맞다. 1960년생인 김누리 선생님은 1등부터 꼴찌까지 등수가 다 적힌 벽보

ㅠㅠ의 세대이고 1976년 생인 정여울 선생님은 1등부터 30등까지 벽보를 봐온 세대다. 75년생인 나도 그렇다. 분명한 건 조금씩(이라도!)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초등 성적표에는 석차가 없다. 아주 '러프'한 수준의 등급만 있다. 우선 아이들 수는 적도 교사들은 많아 교육 환경 자체가 풍요로워졌다. 이만하면 우리는 많이 온 것, 발전한 것인가.

 

문제는... 

 

지난 월요일 아침 아이의 줌 수업.

 

- 수학 시험 결과를 보니, 우리 반 친구들 공부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선생님의 말씀.

 

그래서 응당 등교수업일에 아이가 시험지를 가져올 줄 알았다.

- "엄마, 나 곱셈 복습한 거 100점 받았어."

- "단평은? 시험지 가져왔어?"(나는 못된 뺑덕어멈 ㅋㅋㅋ)

- "아니. 그냥 이름만 불러주셨어. 80점 넘는 아이들. 나도 넘었어, 내 이름도 부르셨어."

 

정말로 시험지가 없었다. 알고 보니, 정말로 안 주신 것이 맞았다. 한 반에 5-60프로 정도가 80점 이상인 모양이다. 코로나가 아니라도 요즘은 초등에서 엄정한(?!)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특히 3학년은 평소에도 수학 국어만 단평을 보고 과학이나 사회는 거의 시험 없이 수행평가,랄까 이런 식의 '러프'^^;한 평가만 있는 모양이다. 즉, 점수를 제대로 알 수 없고 간혹 점수는 알아도 등수를 모른다.

 

다시금, 문제는...

나는 아이의 점수와 등수를 알고 싶다....^^;;

 

경쟁은 야만이라는 김누리 선생님(아도르노 인용^^; 오랜만에 듣는 그대의 이름, 아도르노!)의 말씀에 전격 동의하지만, 그래도 알고 싶은 건 알고 싶은 거다.  아이가 무슨 문제를 맞혔고 무슨 문제를 틀렸는지(뒷부분 난이도 있는 것 서너 개일 것 같다)도 알고 싶다. 과연 '야만-경쟁'은 우리 안에 있다. 우선은 아이가 아니라 우리 엄마에게, 그리고 우리 안의 이 '야만-경쟁'이 아이에게로 갈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최대한 막아야^^; 할 것이다.

 

시집살이 독하게 한 며느리가 나중에 더 독한 시어머니 된다던가.

 

경쟁적 체제로 인해 그 누구보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엄마가 또 자식을 그렇게 잡는 이런 악순환이랄까. 말은 쉽지만 실제 현실에서 실천은 여러 모로 어려운 것, 양육보다도 더 어려운 것이 교육이다. 아이가 초등 입학한 이후에 일을 그만 두는 워킹맘^^;의 심정을 알겠다! 우리 아이처럼 인지 불균형이 심한 아이를 대할 때는 더 힘든 대목이다. 장애등급이 있다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학업 성취도, 하지만 이것에 너무 맞지 않는, 형편 없는 사회성숙도와 실행 능력.

 

 

아이가 가져온 봉선화 화분, 보다시피! 저 꽃잎과 잎을 따서 간만에 손톱에 물을 들였다. 썩 잘 되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마지막 문장은 아이의 일기 같다.

 

 

올 가을부터 아이는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아이의 손이 엄정하지 못해 오래도록 입히지 못하했다. 처음 주문해본 청바지를 보고서 아이가 굉장히 좋아했다. 아마 친구들이 많이 입어서 그런듯.

 

 

많은 엄마들이 생각할 것이다, 하나만 도와줘도! 아이의 아침 등교만 좀 마무리해주어도, 나의 아침은 1-20분 빨리 시작된다.  

 

 

수요일의 학교

 

 

목요일의 학교 - 개교기념일이었다만. 다람쥐 볼주머니에 식량 저축하듯 휴강일을 담아두는 차원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 8. 10.

많이 솎았음에도 여전히 빽빽한 봉선화 화분에 웬 손님이. 불청객?

 

2020. 8.12. 

버섯이 피었다, 라는 말이 있나. 게다가 둘이나. 둘째 녀석은 어디서, 언제 왔니?

 *

 

아이는 여름방학임에도 돌봄에서 가서 1시까지 머문다. 하지만 어제는 아침에 비도 많이 와서(담임샘도 휴가 가셔서) '가정학습의 날'로, 내가 임의로 정했다. 마침, 대체 선생님이 아이의 수학문제집과 한자책을 챙겨주신 터라, 그야말로 '가정학습'했다. 나눗셈, 곱셈을 하루만에(!) 휘리릭 다 풀고(<큐브수학-개념>은 <우공비>보다 수준이 낮다), 한자는 네 글자를 썼다. 이번 학기 경기가 잦았던(잦은?ㅠㅠ) 탓인지, 손 쓰는 것을, 아이가 무척 힘들어한다. 그럼에도, 아이의 수학(특히 암산) 실력에는 좀 놀라게 된다. 그게 인지 불균형이 아주 심한 자폐스펙트럼 아이들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응용과 확장과 소통이 가능한 한 형식으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머리로 계산해서 말로 대답하는 것이, 수식을 손으로 써가며 계산하는 것보다 빠르다. 갈수록 수식이 복잡해지고 쓰지 않으면 안 될 것인지라 참 걱정이지만, 반대보다야 낫지 않나.

 

 

 

 

 

 

 

 

 

 

 

 

 

 

 

 

 

 

 

 

 

 

 

 

 

 

아이는 1학년 때부터 돌봄에서 쭉 <큐브수학>, <한자...>를 해왔다. 꾸준함! 수학은 매칭북까지 다 떼고 왔다. 한자도 1학년때 1년 동안 8급, 2학년때 7급 1과정 2과정을 다 뗐다. 어제 찾아보니 7급 1과정을 뗀 날짜는 7월 18일인가 그랬다. 하지만 올해는 보다시피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인지라, 정말이지, 너무 안 한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까지는 아니지만, 그 티끌마저도 안 모으면 조그만 언덕 하나도 만들지 못한다. 항상 게으름을 이기려고 노력해왔는데, 참 힘든 것이 (수면의 질이 나쁜, 질 떨어지는) 잠을 극복하는 것이다. 잠이 오면 잔다, 라는 원칙을 따른 뒤로 좀 편해졌다. 그 때문인지 아이도 오늘 무려 11시간을 잤다. "자론티 먹는 게 무서워~ ^^;; 엄마도 돌아다니지 말고 다시 누워~~~"

 

학교에서 안/못한 수학과 한자를 보충하려니, 어제는 독서록 정리하는 것을 빼면 거의 아무 공부도 못했다. 이때 '공부'라 함은 3학년 1학기 우공비 국수사과 문제집을 푸는 것이다. 학기 중에 제법 하긴 했지만, 수학을 제외하고, 상당히 많이 남았다. 이렇게 밀리고, 이렇게 열등생과 우등생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루가 쌓여 일년, 일년이 쌓여 평생. 1학기를 완전히 못 뗐으므로 2학기 예습은, 물론, 못한다. 다행히 수학은 굳이 안 시켜도, 자기가 알아서 본다. (우공비 <용어짱>, 짱!)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 - 

 

지금 초3 학교를 다니는 주체가 나인 것이냐, 아이인 것이냐. 어릴 때는 학교에서 이렇게 '엄마(아빠) 찬스' 쓰는 아이들을 굉장히 싫어했는데(나는 몽땅 나 혼자~) 인생,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그러게, 오만/교만하지 말아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가 돌봄 금요일 오후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영재과학인데, 1학기 마지막에는 씨를 뿌려왔다. 물을 너무 많이 들이부어 씨앗이 썩을 줄 알았는데, 조금씩 싹이 올라왔다. 여러 개가 한꺼번에 올라왔다. "도대체 몇 개를 뿌린 거야?" "일단 다 뿌렸어."

 

2020. 7. 31. 금. 

거의 잊고 있었는데, 한 4-5일 후 싹이 상당히 많이 자랐다.

 

 

아무래도 화분이 너무 작아 몇 개는 뽑도록 했다. 솎아주기.

 

2020. 08.04

 

 

2020. 08.08.  

 

4-5일 뒤 '장대비'에 걸맞게 자라 있었다. 몇 줄기 뽑아서 여기저기 나눠 심었다. 오이는 이번 생은 정녕 망해서^^; 아주 뽑아 버리고 그 화분에도 봉선화를 심었다. 어떻게 될지. 먹다 남은 무 조각도 냉장고가 비좁아 그냥 저기다 떡하니 박아 두었는데, 헉, 생명이란 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