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어느 틈엔가 찍은 모양이다.

 

 

연휴를 앞두고 차려 입고^^; 나갔다. 아이 때문에 뭘 제대로 못한다는 것만큼 비겁한 핑계가 없다. 아이가 없었더라면 나는 여전히 골방의 골초 부엉이였거나, 계속 그렇게 살다가 이미 저세상으로 갔을 것이다. 건강한 생활을 하다가도 중장년에 중병 걸리는 사람은 봤어도, 엉망진창 생활을 하다가 중년에 중병 안 걸리는 사람은 못 봤다. 참 이상한 문장이다.  

 

 

 

장미 나무 가지와 잎에 초록빛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2월이다. 12월 사진과 비교하면 얼마나 척박한지, 메말랐는지. 지난 수요일에는 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간만에 도시락. 그래도 학교에서 밥 먹고 올 테니 도시락 싸달라고 하는 아이가 기특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안* 과자*"의 바닐라까눌레^^;

 

설연휴. 명절 연휴에는 꼭 어딜 가야 하나, 꼭 누굴 만나야 하나, 외롭게 혼자 있으면 안 되나 하는 식의 물음을 어느 해보다 더 절실히 던지게 되었다. 2020-2021 코로나 덕분이다. 대체로 삶에 대해서도 그런 물음을 던진다. 내가 꼭 뭘(잘) 해야 존재 가치가 있나. 

 

사진 확대 하면 얼룩소가 보임.

 

 

어제 아침에 장미. 꽃 가게에서 진짜 꽃을 샀다. 빨간 카네이션을 사고 싶었는데 거의 흑장미 수준의 검붉은 카네이션. 한편 싱싱한 노란 장미. 저 나뭇가지는 유칼립투스, 라고 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집에서들 많이 키운다.   

 

이건 설정샷이고, 실제로는... 저 물통(꽃병)은 다른 곳으로 이동.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의 조합이 아주 예쁘다!

 

오늘은 아시다시피 또 눈이 왔다. 참, 불청객이다, 이렇게 입었는데.

 

 

집에 가서 신발, 겉옷 갈아 신고/입고 아이 학교에 갔다. 방학임에도 출근하신 분들이 더러 있다. 초등 교사 대다수가 여성인지라 역시나 그들 중 대다수가 아이 엄마다. (나처럼 -_-;;) 쌩 하니 와서 두어 시간 일 보고 또 쌩하니 ~

 

 

혼자서 손가락 장갑도 잘 끼고, 비록 눈 사람은 못 만들었지만 신이 났다, 아이만.  

 

 

*

 

정말이지

내가 꼭 뭘 (잘) 해야만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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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21-02-2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른괭이님 글을 볼때마다 고향에 있는 울엄마가 보고싶네요^^
나이먹고도 분리불안인가 봅니다...

푸른괭이 2021-02-21 11:57   좋아요 1 | URL
에휴, 늙은 우리 엄마 말마따나, 세상에 엄마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