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로 인해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가장 절실하게, 진지하게 대두된 곳은 대학보다도 초중고가 아닐까 한다. 당장 초3을 마친 아이의 1년을 (또한 각각 1, 2, 3, 4학년을 마친 네 명의 조카들) 돌아보면 이렇다. 건축학자 유현준의 요약대로 학교의 기능은 크게 세가지. 1) 교육 2) 보육(탁아) 3) 사회성 훈련. 사실 3은 1과 2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성이란 교육과 보육 과정에서 그것을 통해 많은 부분 형성(훈련)되기 때문이다. 발달이 늦은 우리 아이의 경우에도, 심지어, 굳이 학교가 아니라도 학습이(-은) 어지간히 가능했다. 학력 격차는 물론 벌어지지만, 그렇다고 학습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이 경우 학교(등교일)는 우선 얼굴보기(대면!!!), 평가(시험), 모둠 활동 및 예체능(특히 체육)에 수업의 초점을 맞춘다. 협소한 의미의 학습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셈.(어떤 제자 말마따나 고등학교 ** 선생님보다 그가 수업 시간에 틀어주는 EBS 강사 선생님이 더 잘 가르친다고 -_-;;) 문제는 우리가 이미 '이 맛'(!!!)을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학교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이제,앞으로 이렇게 바뀌어야할 것이다.  

 

학교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순전히 학습의 문제라면, 주변의 사례를 들어봐도, 이른바 홈스쿨링이나 학원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 1년치 학습량을 심지어 6개월 안에(더 빨리?) 떼고 검정고시 봐서 대학 가고 혹은 안 가고 바로 공무원 시험 붙거나 다른 식으로 사회에 나가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비단 학교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의외로 여러(많은, 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능성이 있음을, 적어도 두 셋가의 가능성은 더 있음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인생 짧다!

 

살다 보면 이런 식의 주관식, 서술형 통지표도 있는 것.

그런데 아이들이 자랄 수록 학력에 대한 엄정한 평가도 굉장히 중요한데(학력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그 부분을 자의반, 타의반 등한시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아마 그러니 모르긴 몰라도 4학년 정도부터는 학군찾아삼만리^^; 전학이 슬슬 시작되는 듯하다.

 

 

서술된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니 과학이 엉망이다!!! 하나도 이해를(혹은 답을) 못했구나, 요녀석! 사실 집에서 <우공비> 풀리고 실험하면 제법 잘 했는데, 솜씨 없는 대장장이가 연장 나무란다고, 과학선생님(나도 익히 아는^^;;)과의 관계에도 도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이러다가 내년에 담임되실라..^^; 대체로 남녀의 차이가 교사의 경우 확실히 도드라지는 것 같다(아, 남선생님들의 과묵함과 무심함이란!!!). 음악의 경우, 담당 선생님이 작년 담임선생님이었다. 야무진 성격답게 KF80이상 마스크 착용시켜 가창 시험까지 보셨다.(리코더 시험 안 봐서 다행 -_-;;) <송이송이 눈꽃송이~> 아이도 가사를 다 외워 잘 불렀다. 이번 학기에 등교일에 <도덕> 수업을 해주지 않아 유감이었다. 아무튼 담임 선생님들, 또 각각 교과목선생님들이 올해도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 어디든 인력풀은 한정적이라, 이게 또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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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아이가 총 세 번의 경련을 하여 무척 힘들었는데, 그래도 전반적인 체력과(물론 운동실조는 여전하다!ㅠㅠ) 학력은 딱히 더 치지지 않은 것 같다. 무척 다행이다. 수학의 경우 학교(돌봄원격/등교수업)에서도 어지간히 풀고 있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아이가 과학을 싫어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분과(생물, 물리)는 좋아하기까지 한다. 실험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굉장히 열성적이다. 지난 1년, 돌봄 오후 프로그램인 영재과학을 꼬박꼬박 했다.(혹시 빨리 하교해서 못 할 때는 재료를 나중에 받아서 집에서 하곤 했다.)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정작 교과 과학이 저 모양이니, 음! -_-;;  

 

문제는 국어(+사회)인데, 독해력 교재를 기탄에서 <독해력 비타민>으로 바꿨다. 3단계를 너무 어려워하고 싫어하기에 2단계로 낮추었다. 학습은 흥미와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 남은 2월에 지난 교과목 복습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하, 2월, 너무 짧다! (나도 톨스토이 초역과 논문 초고를 끝내려고 했는데, 다 못하게 생겼다.) 읽기(나아가 쓰기)는 무조건, 동어반복이지만, 읽어야 하는데 사람이 이야기책(동화 -> 소설)을 이렇게 안 좋아할 수도 있다니, 슬프고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튼 독해력 없이 할 수 없는 건 없으므로, 무조건 의무적으로! <훈민정음>은 개학하면 하려고 미루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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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금요일부터 상태가 좋질 않아 몸을 사렸는데도 일요일에는 아주 드러눕고 말았다. 그래도 그 사이 1년째 미루어둔 큰일을 해치웠다. 아이의 책상을 바꾸는 것. 대략 다섯살 봄-여름에 산 것 같으니 정말이지 뽕 뽑았다. 새 책상이 너무 좋아 여러 장을 찍어보았다. 책상 위주로 다른 것들도 좀 정리하고 생활 공간도 살짝 바뀌었다. 방바닥에 앉아 책 읽는 것이 참 편해졌다. 너무 편해져서, 실은 책을 읽기 보다 그냥 책 사이에 앉아 멍때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것 포함, 여러 모로, 탐 나는 책상이다! 내가 책상을 처음 가진 건 중2때였던 것 같은데, 어찌나 기뻤는지 정말이지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_^  저렇게 스탠드가 달린 책상 앞에 앉아 <닥터 지바고> 읽었다... ㅋ

 

 

약을 줄였더니 (초)저녁에도 공부할 수 있는 체력을 회복했다. 아, 정말 무서운 약이었다 ㅠㅠ 지난 11-12월에는 아이가 5시만 되어도 눈이 거물거물했는데 요즘은  7시 넘어도 더 놀고 싶어하는 걸 억지로 재우려고(=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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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21-02-0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고시가 좋은 선택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중고교과정 초단기간에 통과하고 바로 대학가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더라구요.. 공교육이 많이 망가진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인것 같습니다.

푸른괭이 2021-02-09 15:44   좋아요 0 | URL
워낙 출중하신 분이라 비교할 건 아니지만^^ 수학자 김민형 선생님도, 인터뷰 보니, 고등학교 중퇴하시고 바로 대학 가셨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