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가 고른 책은 안압지 1권인데, 3권으로 뻥튀기되었어요.
모두 모두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마로도 공주님과 드레스가 정말 좋데요.
어제 오늘 마로는 공주님 놀이에 완전히 심취했습니다.
공주님 드레스 입고, 공주님 스티커 놀이하고, 공주님과 드레스 읽고.
이제 자기도 공주 인형처럼 공주가 되었으니까, 인형이 여동생이라고 합니다.
치카님과 아영엄마님 덕분에 마로의 공주병이 악화일로를 치닫게 되었으니 두고 두고 책임져 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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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0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카님과 아영엄마님 덕분에 마로의 공주병은 악화일로. ^^
거울에 공주스티커 붙이느라 여념없는 송마로.




공주 드레스는 어제 오후에 입은 이후 목욕할 때만 빼면 벗은 적이 없다.
목욕시키는 사이 몰래 숨겼던 드레스를 도로 찾아내라고 울부짖던 딸은 잘 때도 기어이 입고 잤다.
물론 오늘도 벗을 생각을 안 한다.
마로야, 마로야, 목청껏 불러도 들은 척도 안 하더니 공주님~ 하자마자 냉큼 돌아보는 딸.
어이구. 얄미워라.



솜씨없는 내가 마로 머리를 요란하게 묶은 이유는 여동생과 똑같이 해달라는 요구 때문.
여동생은... 치카님이 선물해준 마론인형. ^^;;
마로가 인형 머리채를 잡고 다니는 바람에 자꾸 머리가 엉켜서 겹겹이 묶었더니 그게 예뻐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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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5-06-1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공주님!! 마로 할아버지 안 보고 싶나요?

아영엄마 2005-06-1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스티커를 거울에 붙이면 때기 힘들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언뜻 봤는데, 다시 유심히 보니 아바타 스티커군요.. 제가 보낸건가요?? ^^;; -그나저나 저 옷을 입고 자다니, 베기지 않나요? @@

▶◀소굼 2005-06-1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습니다;;마로공주님; 고정하세요;

날개 2005-06-1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공주님 맞아요~~~! ^^

물만두 2005-06-19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큰일났어요. 어째요^^

울보 2005-06-19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공주님 맞는것 같아요,
설마 내일은 벗겠지요,,

진주 2005-06-19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드레스 하나 더 사 주시면 안 되나요?
입고 싶을 때 원없이 실컷 입도록...^^ 저러다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또 바지만 입으려고 한대요.(세실님의 예쁜 공주님은 바지만 입으려고 해서 엄마가 속상하대요)
하얀 면으로 된 저렇게 드레스식으로 생긴 끈 원피스 너무너무 이쁘던데 하나 더 사줘요 잉~~(나는 마로편^^)

마냐 2005-06-1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초딩 가면, 바지만 입으려 한단 말이죠. 핑크공주병은 사라지구...그럼 참으면 되는거군요. ㅋㅋㅋ

조선인 2005-06-1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마로도 할아버지 보고 싶대요. 사진 보면 기억해요. ^^
아영엄마님, 드레스도, 아바타 스티커도, 책도 물론 님이 보내신 겁니다. ㅎㅎ
소굼님, 물만두님, 큰일이지요. ㅠ.ㅠ
날개님, 진주님, 이럴 수가. 절 버리고 마로를 택하다니!!!
울보님, 설마 내일은 벗겠죠?
마냐님, 초등학교 가려면 앞으로 3년을 더 참아야 한단 말입니다. 잉잉잉

세실 2005-06-19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마로를 저에게 보내세요. 3년만~ 제가 예쁜 원피스 많이 많이 사줄께요. 흑흑
전 조선인님이 그저 부러우니 어쩌죠?
마로처럼 여우같은 예쁜 공주를 키우고 싶어요.....

아영엄마 2005-06-1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 학교 들어가면 아이가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혀보내라고 하니 정말 치마 입을 일이 거의 없어요. 여름에나 속바지 입혀서 몇 번 입힐까, 거의 바지입고 다닌답니다.

chika 2005-06-20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정말 공주군요!! ^^

인터라겐 2005-06-2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저 뒤돌아 보는 자태며.. 공주님 맞습니다... 입모양도 어쩜 저리 이쁜지..


ceylontea 2005-06-2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로 공주님 너무 예뻐요.. 저렇듯.. 공주님 놀이도 한 때라 합니다.. 지금 실컷 하지 않으면 더 나이 먹어서 하지 않을까요? 원하는 만큼 공주님 놀이 해서 싫증나게 해주세요... ^^

2005-06-22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내동생 작은거인 낱말그림책 3
조은수 글, 김복태 그림 / 국민서관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마로가 국민서관 작은거인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책이다.
그림책 포즈대로 허리를 구부리고 엉덩이를 쑤욱 빼고 방귀 뿌~웅이라도 할라치면
숨 넘어가게 까르르륵 대던 딸.
어쩌다 심통이라도 나거나 울음보라도 터졌을 때도 봄이 흉내 몇 번이면 딸을 달랠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아이가 처음 하는 말이 엄마, 아빠였듯이,
우리 딸이 처음으로 읽게 된 단어가 엄마, 아빠가 되었고,
제 이름 석자 다음으로 쓰게 된 단어도 엄마, 아빠가 되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엄마와 연결되는 단어는 젖병과 손수건이고,
아빠와 연결되는 단어는 자동차와 나팔이라는 점.
우리 아이가 그림책에서부터 은근한 성별 고정관념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게 좀 속상하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건 컵이라는 단어.
물잔으로 표현해도 될텐데 한글그림책에서 컵을 자연스레 쓰는 게 지금의 현실인가 보다.

* 가족에 관한 호칭을 중심으로 연관된 단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엄마 - 젖병, 손수건
아빠 - 자동차, 나팔
할머니 - 베개, 이불
할아버지 - 안경, 부채, 지팡이
이모 - 컵, 숟가락, 약
삼촌 - 모자, 공
(봄이) - 가방, 풍선, 우산
아기 - 딸랑이, 거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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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6-1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러네요.. 이젠 컵이란 단어가 많이 사용되서 그런지 물잔이란 단어는 잘 떠오르지 않게 되어버렸네요.
 

그냥 공짜로 이벤트 상을 받는 것 같아서 몇자 올립니다.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쓰라니 좀 막막한 것이 뭘 쓸까 고민이 많이 돼요. 왜냐고요? 저는 여행은 무조건 좋아서 어디든지 다 좋걸랑요. 그래도 굳이 골라야 한다니 계절별로 하나씩만 고를게요.

일단 봄 - 경주 불국사. 경주는 봄이 되면 온 도시 전체가 벚꽃 천지가 됩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불국사 벚꽃. 다른 곳은 거의 가로수로 조성된 것이지만 여기는 불국사 앞 넓은 동산 전체가 벚꽃 천지인지라 그곳에 누워 한나절 도시락 까먹으면서 노는 풍취가 일품이죠. 게다가 심심하면 불국사 한바퀴, 더 심심하면 석굴암까지...  제 생각에 불국사만큼 불운한 절은 없는것 같아요. 건축이란게 제 용도로 사용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은데 불국사는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불운해진게 아닌가? 그저 많은 사람들의 수학여행 사진첩에 빛바랜 채로 꽂혀있는... 늘 사람들이 북적이고 정작 수행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는 사라지고... 그럼에도 불국사는 정말 대단한 절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몇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여름 - 답사와는 좀 동떨어지지만 소백산입니다. 제가 가본 여름산 중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힘들게 너무 너무 힘들게 연화봉 까지 올라가면 거기서 부터 비로봉까지는 편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을 '천상의 화원'이란 말 외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온갖 색의 들꽃들이 -저는 이름도 모르지만- 지천으로 피어 장관을 펼칩니다.



이 사진은 좀 밋밋하군요.

가을 - 앞에서 먼저 소개한 분이 계시지만 그래도 부석사로 하렵니다.은행잎이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고 빨간 사과가 익어가는 부석사의 가을. 더구나 소백산맥을 앞으로 바라보고 앉은 무량수전이 있어 언제나 아름다운 절입니다.

겨울 - 제주도로 할래요. 제주도는 정말 정말 어느 계절에 가도 아름답지만 조금 색다른 제주도를 맛보고 싶다면 겨울 제주도 다랑쉬 오름에 오르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주도의 무수히 많은 오름들 중에서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사람도 없고요. 억새의 향연속에서 자신과 마주대할 수 있는곳입니다. 제주도에 갈 때는 관광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제주도 교사인 이영권 선생님이 쓴 '제주역사기행'이라는 책 한권 끼고 가신다면 더더욱 알찬 여행이 될거예요.

 

   바로 이 책인데요. 저는 답사의 기본은 땅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아는 한 제주에 대한 애정에서 손꼽히는 분입니다. 제주 얘기를 할 때 반짝 반짝 빛나던 그분의 눈동자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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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6-18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바람돌이님께 속지 마세요... 겨울 눈이 질퍽한, 제주도 오름 중 가장 경사가 가파르다는 다랑쉬오름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 (흠... 등산에 젬병인 저의 과장... 일까요?? 위협위협....) 사실 말하자면 저만 힘들어했을 뿐, 10살짜리 아이들도 다 올라갔습니다. '다랑쉬'라는 말에서 생각나는 역사들, 그 주변의 황량한 풍경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죠.. 아마도 바람돌이님과 제가 같은 시간에 그 곳에 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 책을 쓰신 저자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소백산도 너무 가보고 싶게 쓰셨습니다만, 너무 힘들다 하시니... 저는... ^^;

바람돌이 2005-06-18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클리오님! 아마도 님과 제가 같은 시간대에 그곳에 있었던 것은 분명한 듯 ... 하지만 제가 그 때 둘째 임신해서 8개월에 접어들 즈음이었다는건 모르시죠. 혹시 그 때 배불렀던 아줌마를 기억할지 좀 많이 가리긴 했었지만...^^
클리오님께 속지 마세요. 배부른 저도 다녀왔다구요 ^^

chika 2005-06-1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두분!! 제 앞에서 왜들 이러시나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온통 진흙을 묻히며 미끄러져가며 다랑쉬를 올랐던 접니다!
햇살 눈부시던 날, 다랑쉬에 올라 역사의 흔적을 메워버린 시멘트 더미를 보면서 '이런 #$%^@&" 하며 욕을 하고 내려온 접니다!
새벽녘 캄캄한 길을 내달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다랑쉬에서 맞이해봤던 접니다!
- 흑~ 이렇게 많이 다랑쉬를 다녔지만 뒷자리에 앉아 놀며 갔기땜에 찾아가라면 혼자는 저얼대 못가는 접니다. ㅠ.ㅠ

다랑쉬오름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고, 주변 경관도 좋은 곳이지요.
저는 동거미 오름도 좋아요. ㅎㅎ

참, 저 책 제주역시기행에 나온 공항근처의 신석기 움막..철거되었습니다.
왜일까요? - 버스타고 지나가거든요. 학원갈때.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없더라구요. ㅡ.ㅡ

바람돌이 2005-06-1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치카님이 제주도에 사셨지요. 애고 부러워라....
다른계절의 다랑쉬 오름도 가고 싶어요. 그래도 자주 가기에는 비용이 영 만만찮아서...그래도 올 여름에 제주도에 다시 갑니다. 여름 성수기 제주도에 가보는게 제 소원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애들 다 데리고 친구들 왕창 해서 미리 3월에 비행기표도 다 끊어놓았답니다.
이번에는 일정이 애들 중심이라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치카님이 말한 동거미 오름 꼭 기억해놓을게요.

진주 2005-06-19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랑쉬--오매 멋지군요!
-제주도 한 번도 못 가본 女-

chika 2005-06-2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래요? 동거미 오름 가시고 비자림에서 땀 식히며 산책하고.. ㅋ
식구랑 친구랑 단체로 여행다니면 신나겠어요. ^^
 

비록 경치좋은 사진은 하나도 못올리겠지만...

제가 갔던 곳 중에서 단연 최고중의 하나로 꼽는 곳은 지/리/산!!

2001년 여름에 갔었는데, 아마 그때부터 철분이 모자라는 빈혈이 심했었나봐요.

멀미를 한데다가 속이 받쳐주질 않아서 조금씩 위로 올라갈수록 먹은거 게워내고 무척 힘들었었지요.

아마... 나랑 같이 갔던 녀석은 그때까지의 등반중 처음으로 정상을 못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산행이라는 것이 즐기기 위한 것이라는 신념으로, 괴로워하는 나를 보며 과감히 하산! 결정을 하더군요.

어쨋거나 그때... 참 좋았었습니다.

지리산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바라본 산장의 밤하늘 별도 무척 아름다웠고...

히히히~ 개인적이 추억이 마구마구 묻어나서(더 이상 못쓰겠단 뜻임다~)............^^;;;;;;;;;;

내가 가본 가장 좋은 여행지는 아마 즐거운 추억이 듬뿍 담겨 있는 곳이 아닐런지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사진 몇 장 찍어왔슴다~

앨범에 끼워진 사진 그대로 디카로 찍었더니 이렇게 나오는군요.

풍경이 멋진 곳 사진은 별로 올릴만한게 없어요. 초췌한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와서리..ㅋㅋ

저 지팡이도 제것이 아닙니다. 골골하는 저를 위해 딴 녀석이 내어준것이지요.



구름에 가린 산등성이인데... 어째 반사된 디카로 찍는 모습이 더 선명한듯하군요. 쩝~

지리산!! 정말 멋진데, 제 사진솜씨가 너무 형편없단 생각밖에 안들어요!! ㅠ.ㅠ

게다가 우리가 올라갔던 코스가 어디였는지 까먹었어요. 아마 노고단쪽으로 가지 않았을까요?

젤 무난한.

사실 산에 가기 전에 책도 열심히 보면서 준비를 했었습니다.

 

 준비라고 해봐야 책밖에 더 보겠어요?

 인터넷으로 산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고,

 지리산에 대해 좀 더 잘 알기 위해 이 책을 열심히 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념 사진도 찍었지요.



'돼지평전'이라는 곳입니다.

우리가 지나칠 때 중학생 꼬맹이들이 보이길래 "얘들아, 우린 돼지 봤거든? 싸나우니까 조심해야헌다" 했더니, 애들이 반신반의하다 저 안내표지판을 보고 조금 걱정된 표정을 짓더군요.

걔네들 앞에서 쌩쇼를 했던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는 녀석은 '돼지가 나타났다!'라고 외치고,
저 표지판 앞에 있던 우리는 꿀꿀... 해댔다는... ㅡㅡ;;;;;;;;;;;;;;;;;
(저 노란 돼지가 바로 접니다! 싸나운 돼지.근데 애들이 정말 돼지보듯이 나만 쳐다보더군요!! ㅠ.ㅠ)


 이렇게 여유롭게 낮잠도 자고....

 물론 저는 지팡이로 돌떵이 치우듯이... ^^;;;

 쉬엄쉬엄 산길을 걷는 것도 좋았고, 바람을 느끼며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것도 좋았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물장난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전 말이지요...

 기회가 되면 또다시 지리산 정상을 향해 갈거예요.

 물론 언젠가 금강산, 백두산에도 오를거랍니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면서 말이지요. ㅋㅋ

아, 이 사진은 쌩뚱맞게 뭐냐고요? 사진첩 뒤적거리다보니 후배들하고 한라산에 갔을때 찍은 사진이 한 장 나오더군요. 해발 1500 표지판 앞에서 헥헥거리고 있는데 사진찍어주더군요! ㅎㅎ

========== 저, 오늘따라 아침시간이 많이 남길래 조선인님 이벤트가 생각나 사진찍으며 이 사진들 보다가 아침 출근에 늦을뻔해부렀어요! ㅜㅡ

================= 돼지평전에서 만났던 꼬맹이들 중에 유난히 산을 못타던 녀석이 둘 있었어요. 이틀째 되는 날, 이미 해는 저버렸고 캄캄한 산길을 가는데 저 뒤쪽에서 선생님과 꼬맹이의 외침이 들리더라구요. "자, 힘내자! 다 왔어! 끝까지 해 낼 수 있지?" "네!!"
조금씩 칭얼대기는 했지만 그래도 대답은 씩씩하게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들으며 힘내어 겨우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으~ 죽을 것만 같았는데, 어둠속에서 우리 모습이 나타나자 몇몇 사람이 뛰어오더라구요.
'어, 아니다. 혹시요~ 뒤에 오는 사람 있어요?'
선생님과 아직 도착 안한 친구를 기다리는 거였어요.
내 바로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렸으니까 여기 있으면 금방 올꺼야. 걱정마!! 하며 기운찬 소릴 냈더니 같이 있던 녀석이 그럽디다. '좀 전까지 죽어도 못가! 하며 죽을듯이 하더니 기운이 넘쳐 되살아나우~?' ㅡㅡ^

산을 오르는 맛은 이런거에 있는거 아닐까요?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산을 오르며 추억 하나 만드는 여름, 멋있을거 같지 않나요? ^__________^

======================================

역사기행이 더 좋다고 하셨는데, 제가 추천한 지리산은 페이퍼를 다시 쓰지 않더라도 조선인님이 충분히 이해하고 좋아할꺼라 생각해 그대로 옮겨왔어요. 저 위에 제가 참고한 '지리산' 책은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예요. 지리산과 한라산. 한낱 감상일지 모르지만 산등성이를 넘나들때면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곤 합니다. 가까이는 해방을 부르짖던 빨치산에서 광복군까지, 장길산과 임꺽정도 떠올리지요.

근데 이런 말 하면 산행을 함께 하는 친구들이 별로 좋아라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돼지 얘기나 하고 갈랍니다. 재밌지 않나요?

- 지리산 돼지평전에 출몰한 노란 돼지 치카, 였슴다. (밥 먹을라니까 글이 짧아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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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 자학모드여^^ㅋㅋㅋ

chika 2005-06-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고마워요. 자학증은 주기적으로 와야돼요. 자학하며 버티고 사는 중이예요.

인터라겐 2005-06-17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가본 산이어요... 울 아가씨가 작년 설에 눈덮인 지리산행을 마치고 왔는데 그 사진을 보다 보니 정말 예술 그자체였다지요... 저두 꼭 가고픈 곳이여요...

조선인 2005-06-1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언니가 노란 돼지라니 말도 안 되요.

돌바람 2005-06-1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 데리고 가려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고백하자면 겨울 야등에서 달빛이 너무 고와 오래 함께 할 친구는 덤으로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큭, 오래전 이야기다.

chika 2005-06-1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노란돼지.. 그때 꼬맹이들 표정은 정말 '노란돼지' 쳐다보듯 신기한 표정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하는 지리산. 환상적입니다!! 오~ 정말 좋아요!!

바람돌이 2005-06-18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산 멋지죠. 겨울 지리산 빼고는 다 가봤네요.
지리산에서 제일 생각나는 기억. 둘째날 완전히 하산하려고 하다가 중간에서 꽤 큰 비를 만나 할 수 없이 텐트를 쳤더랫어요. 열심히 텐트를 치고 우리는 준비한 모종삽으로 텐트 주위에 배수구를 파는데 옆의 전라도 말씨 진한 팀들이 정말로 딥따 큰 농사꾼용 삽을 빌려주더군요. (세상에나 저걸 들고 산에 왔단 말이여? 경악 모드)
님덕분에 오랫동안 못간 지리산이 다시 그리워지네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 한방

chika 2005-06-1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막의 그림자님/
저는 저때가 첨이었고 그 후 지금까지 못가봤습니다. 혹시.. 날짜 보셨나요?
흐~ 8월 15일. 나름대로 의미가 많더군요.(그리고 그날은 천주교에서는 대축일로 지내는 날이기도 하지요. ^^;)
앗, 그런데 정말 오랫만에 뵙는거 같은데요?
바람돌이님/ 산을 좋아하시나봐요!! 와~ 겨울빼고 다 가보셨다니.. 부럽~ ^^
그리운 지리산,,, 바람돌이님도 저도 조만간 가 볼 수 있기를.. ^^

chika 2005-06-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집과 사무실만 오가는 착실한(?) 인간이기에 거리에서 마주칠 기회가 적지 않았을까요? 하긴 제 얼굴이 좀 흔한 얼굴이어서 쌩판 모르는 사람도 아는척 인사하고 댕기기도 하더라구요. ^^;;;;;;;;;;;

chika 2005-06-2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요!!

  (이거 받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고 싶은 책을 추천하는 거 맞는거죠?)

 

그리고 제가 읽고 싶은 책...

  재밌을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