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를 찾아서 소년은 여행한다. 마침내 그 여행은 베른에서 끝났다. 이로써 족하다 생각했는데 청년은 굳이 안젤라에게 편지를 썼다. 난 그 4장짜리 글을 사족이라 여기며 혀를 찼다.
그러나 안젤라의 답장을 읽고서야 비로서 깨달았다. 소년의 여행은 나이트 미처씨를 찾기 위해 시작된 것임을. 여행의 시작은 수용소가 아니라 평양이었음을 뒤늦게 눈치챘다.
결국 이 소설은 푸앵카레의 추측에 대한 증명인 것이다. 수학의 증명이 미를 추구하듯 이 책의 증명도 아름답다. 그동안 내가 읽은 이정명 글 중 가장 예찬하고 싶은데 전세계를 누벼야 하는 스케일상 드라마가 되는 건 불가능해 보여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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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여자다. 그래서 여왕이다. 이 이상 말하는 건 스포일러니 꾹 참는다.
아. 굳이 몇 마디는 더 붙여야겠다.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에 이 책을 잡다니 난 참 재수가 없다. 오후가 가버리기 전 다른 책을 읽어 상쇄를 해야겠다. 해체된 기계마냥 먹먹해져버린 가슴을 메꿀 따스함이 간절하다. 제대로 처방하지 않고 땡볕으로 나갔다간 백주의 살인 혹은 소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답답하다. 먹먹하다. 고통스럽다. 그들의 허파에 든 건 바람도 물도 아니고 시커멓게 죽어버린 피다. 선지마냥 굳어가고 있는 피는 관으로 뽑아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온 몸 구석구석 퍼져 눈을 멀게 하고 생명을 소각시킨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휴가의 마지막날에 읽을 책이 아니다. 이게 별 다섯 개를 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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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을 말하다 - 조지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김준봉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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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지자가 쓴 책이라 외교정책이나 복지정책에 대한 편견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미국 대통령 전사라는 의미있는 책이다. 부제처럼 조지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모두 다루나 미국의 설립이라는 측면에서 워싱턴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비슷한 이유로 링컨에 대한 비중도 높다.
책을 읽게 된 동기는 테오도어 루스벨트 때문이었는데 개략적이나마 미국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대통령이라고 평가받는 테디 베어 대통령의 일면을 볼 수 있어 나름 성과가 있었다.
영화배우 출신 레이건, 섹스 스캔들 클린턴 등 단면으로만 기억했던 현대 미국 대통령의 업적과 과실에 대해 내가 심각한 수준으로 무지함을 알게된 것도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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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목) 10시 55분 기차 출발 ~ 13시 44분 도착

              점심 : 미정

              1안) 비단강길 : 채만식문학관-오성인의 묘-일광사-수심마을 고인돌

              2안) 채만식문학관-금강습지생태공원

              3안) 경암동철길마을-진포해양태마공원-해망굴

              저녁 : 선미집 물메기탕

              숙소 : 미정

8월 5일 금) 아침 : 미정

             9시30분 시티투어

                      군산역-금강철새조망대-근대역사박물관 일원-은파호수공원

                      -새만금산업단지홍보전시관-풍력발전기-새만금방조제-비응항-군산터미널

             저녁 : 복성루 짬뽕

             18시 43분 기차 출발 ~ 21시 42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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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으로 버티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네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다 적을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우리 위대하신 각하님의 최고 업적은 뭘까요?


고르고 골라 5지 선다이니 투표해주세요.

투표기간 : 2016-07-13~2016-08-03 (현재 투표인원 : 9명)

1.전교조 불법화 논쟁
11% (1명)

2.아버지 미화를 위한 역사 국정교과서 채택
0% (0명)

3.중소기업 도산시킨 개성 공단 폐쇄
22% (2명)

4.외교부 장관도 반대하는 사드 배치
33% (3명)

5.4년 중 5개월을 해외 여행
44%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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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1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말해서 딱히 떠오르는 업적이 없는데, 기권해도 되죠? 개성공단 폐쇄에 표를 주고 싶은데, 이게 업적이 될지 과오가 될지 먼 훗날에 판단해야할 것 같아요.


qualia 2016-07-13 16:56   좋아요 0 | URL
위에서 말하는 업적은 ‘반어법’입니다. 따라서 ‘최악’의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뽑는 것이죠. 그런데 위 1번에서 5번까지 모두 최악의 업적들입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것이죠. 일종의 풍자입니다. 모두 다 최악인데 이런 투표 행사를 통해서 그 위대한(?) 업적들을 구체적으로 알리기도 하고 제대로 알기도 하자는 것이죠. 따라서 자기가 관심 있는 항목에 투표하면 되는 것이죠.

조선인 2016-07-13 18:07   좋아요 1 | URL
저는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 배치 중 고민을 하다 사드 배치를 선택했습니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에 불을 지른 거라면 사드 배치는 동북아시아 전체에 불을 지른 느낌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