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에서 발간된 홍보책자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놓은 사진이 실렸다. 과기부에서는 대행업체에서 무심코 디자인에 사용한 지구의가 잘못 표기된 것이었다고 해명하면서 기존에 배포한 책자를 수거하고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발표했다. 나로선... 그 해명이 더 황당했다. 해외업체에 대행을 맡긴 게 아닐터이니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지구의가 우리나라에서 팔리고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독도 우표를 발매하지 말아달라고 일본 정부가 요청했다는 뉴스에 발끈했던 내 자신이 허망했졌다.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yonhap&article_id=509878&plus=politics&npno=31&no=102506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donga&article_id=221658&no=113660&plus=politics&npno=31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ohmynews&article_id=39053&plus=politics&npno=31&no=102300&seq=998042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yonhap&article_id=543495&no=114038&plus=politics&npno=31
알라딘 단골을 자처했지만 전혀 이용하지 않는 메뉴가 꽤 있다.
그 중 하나가 그룹별 베스트셀러였는데 오늘 처음 이용해봤다.
내 또래 여자들은 무얼 읽을까 궁금해 30대 여성을 눌러보고 충격받았다.
1위부터 20위까지 베스트셀러는 오로지 유아동 도서.
내 또래 여자들은 자신을 위해 책을 살 여유가 없다는 것일까.
나의 서재도 새삼스레 다시 들여다보았다.
마로를 위한 리스트가 태반...
왠지 나의 정체성이 사라져가는 거 같아 울적해져버렸다.
마로를 위해 처음으로 사준 책이 프뢰벨뽀삐 시리즈였다. 백일선물로 골랐는데 신랑은 글도 모르는 애한테 책을 사주냐고 황당해했지만 그후 책은 마로의 최고 장난감이 되었다^^
아기들은 좁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대단히 좋아한다. 우리딸도 마찬가지. 자궁회귀본능이라는데 마로의 경우 블럭상자와 서랍장을 좋아하는 편.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장. 덕택에 마로의 책은 책장에 꽂혀있을 때보다 마루며, 방바닥이며, 침대며, 온 집안을 헤매다닐 때가 더 많다.
딸아이가 좀 더 커야 서점을 데리고 다닐 수 있을 거 같다. 아빠가 골라놓은 책을 뒤집어 들고 읽는 시늉을 한 건 한순간... 다음 순간 환호성을 지르며 서점 안을 뛰어다니는데 ㅠ.ㅠ 정신없이 쫒아다니다가 남자화장실까지 따라들어갈뻔 했다. 애타게 남자화장실 문간에서 마로를 불러댔지만 한참만에야 나왔고, 허둥지둥 마로를 안아들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그런데... 잠시 후 왠 아저씨가 활짝 웃으며 마로를 아는 척 했다. "아까 그 아기구나" 덕분에 책 1권도 못 사고 영풍문고를 홍당무가 되어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