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란 떠나야만 한다는 걸,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도 떠나야만 한다는 걸...˝
˝사랑은 어떤 경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는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시 때문이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버님이 이 책을 가지고 계신 것을 보고 처음 읽었을 때, 내 취향이 아니군 이라고 생각했다. 무신론자인 딸이 코엘료가 좋다고 했을 때, 그리고 언어교환앱에서 만난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친구가 인생의 책이라고 이 책을 추천했을 때, 다시 읽어볼 것을 각각 약속했다. 재독을 해도 여전히 취향은 아니고, 구도의 항해를 하는 남자와 오아시스 항구의 파티마 설정은 딱 싫을 지경이다.
무신론자와 기독교신자와 이슬람신자를 모두 매혹시킨 이 책이 나에겐 왜 이리 거리를 두는 건지 참 신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