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설픈 완벽주의자였다. 늘 시간에 쫓겼고 나의 성과는 보잘 것 없었다. 목표를 위해 때로는 식사를, 때로는 잠을 포기하며 살았다. 그 와중에 결벽증도 있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내 시간 관념은 달라졌다. 게으름을 위한 찬양을 아이를 통해 배웠다. 더 이상 깔끔을 떨지 않게 되었다. 난 느슨해졌고, 뚱뚱해졌고, 잠보가 되었다.
나의 변화에 남편은 좀 불만을 가졌지만-특히 청소나 정리정돈- 내게 여유가 생기면서 남편과의 신경전은 줄어들었고, 싸워도 보다 쉽게 화해를 하게 되었다. 가끔 이 변화로 인해 아이들을 너무 태평한 성격으로 키우는 게 아닌가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은 호승심이나 성취욕을 아예 몰라 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평화롭고 행복하다. 이게 애들의 자산이 될 거라고 믿고 싶다.
나나 애들이나 시간의 가난에 벗어나기 위해 Not bad is perfect라는 격언을 챙기며, 이 책에서 용기를 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