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수도원 민음의 시 100
고진하 지음 / 민음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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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 은행나무

고진하

올망졸망한 흥부네 새끼들처럼
무수한 잔가지들을 하늘 가득 거느리고 있었다

그 잔가지들을 다 품을 수 없어 나는
한아름도 넘는 밑동을 힘껏 끌어안았다

그렇게, 사랑은, 그렇게 하는 거라고
어린 은행잎에 듣는 빗방울이 속삭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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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우산 비룡소의 그림동화 30
사노 요코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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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는 아저씨를 위해 아주머니는
두손으로 공손히 아저씨의 우산을 들고 눈을 내리깐 모습. 음...

아저씨는 집에 돌아오자 안락의자에 몸을 맡기고,
아주머니는 공손히 차를 갖다드립니다. 음...
게다가 원문이 어떤지 알 길은 없지만
아저씨에게 깍듯이 높임말을 쓰시는 아주머니.

책은 딱 내 취향인데... 부부의 상황설정이 좀 걸리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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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심리학 - 개정판, 톡톡 튀는 9가지 맛 영화 속 심리이야기
장근영 글.그림 / 제이앤북(JNBOOK)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심리학자가 영화이야기를 썼다고 꼭 심리학 저서로 분류할 필요 없다.
이 책이 영화평론집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나로선 그저 유쾌한 이야기로 충분했다.
스타 워즈가 멘토 워즈가 되버렸다는 대목에서는 그야말로 파안대소를 하다가 울기까지 했다.
그러니 나에게 이 책은 충분히 100점짜리다.
게다가 유익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자기중심적이라는 것과 자아정체성을 흔히 혼동하곤 하는데,
"What women wants"를 예로 설명하니 단번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앞으로 지 잘났다고, 지 자존심 존중해달라고, 그가 또 이기적으로 굴면,
'그래, 너 잘난 건 나도 안다'고 속으로 고개 주억거릴 필요가 없다.
'너가 그 나이 되도록 자아정체성도 확립하지 못한 못난 놈인 걸 아니 내가 봐 주마'고 아량을 베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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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6-2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이 되도록 자아정체성도 확립하지 못한 못난 놈, 내가 봐 주마." 흠... -=-
 
으뜸 헤엄이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게 최악의 영화 중 하나가 "마지막 보이스카웃"이었다.
악당을 물리치는 것도 좋고, 인명을 구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악당이 말 그대로 산산조각나는 잔인한 장면에 비명을 지르자마자 룰루랄라 춤추는 주인공이라니.
언제 피바다가 있었냐는 듯 주인공의 춤을 보며 기립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르는 관객들이라니.
그 역겨움에 나는 결국 저녁먹은 게 체해버렸고, 변기를 붙잡고 토악질을 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으뜸 헤엄이가 마지막 보이스카웃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어느 날, 무섭고 날쌘 다랑어 한 마리가 물결을 헤치고 쏜살같이 헤엄쳐 왔습니다. 배가 몹시 고픈 다랑어는 빨간 물고기 떼를 한입에 꿀꺽 삼켜 버렸어요. 으뜸헤엄이만 겨우 도망을 쳤습니다.

으뜸 헤엄이는 바닷속으로 깊이 헤엄쳐 들어갔습니다. 무섭고 외롭고 몹시 슬펐습니다.

하지만 바닷속은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며 헤엄쳐 다녔더니 으뜸헤엄이는 다시 행복해졌습니다.

먹이사슬이 운명이니 다랑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으뜸 헤엄이는 가족들과 친척들과 친구들과 이웃들이 몽땅 죽었는데, 혼자 덜렁 남았는데, 신기한 구경거리를 만나자마자 다시 행복해졌다고? 으뜸 헤엄이가 슬펐던 건 그저 무섭고 외로웠기 때문? 심심했기 때문?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건 아무 문제가 아니라고? 어떻게 이렇게 무심할 수 있지?

난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책을 집어던지고 싶었다. 으뜸 헤엄이가 눈이 되겠다고 한 것도 잘난 척으로만 여겨졌다. 원본을 읽고 싶다. 정말 레오 리오니는 '다시 행복해졌습니다'라고 했을까? '슬픔을 조금 잊을 수 있었습니다'가 아니라? 아, 싫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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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6-2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리웃 영화에서 항상 정말 싫은게 그거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도 주인공만 살아남으면 '아 정말 다행이다'하는...
 
가나다 아기쥐 나들이 작은거인 낱자그림책 1
김성은 글, 김영곤 그림 / 국민서관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한글놀이 낱자그림책이지만, 숨은그림찾기로 더 많이 가지고 놀았던 거 같아요.
나들이 나간 아기쥐들이 바글바글 그려져 있거든요.

가방 끈이 풀어진 아기쥐는 누구?
나무 뒤에 숨은 아기쥐는 누구?
다리 위에서 넘어진 아기쥐는 누구?
...
타이어 위에 올라간 아기쥐는 누구?
파랑새에게 모자를 빼앗긴 아기쥐는 누구?
하품을 하고 있는 아기쥐는 누구?

어린이집에서 나들이를 나가 실컷 자연 속에서 뛰어놀다가 간식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기념촬영도 하고,
마침내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하품을 하며 귀가하는 아기쥐들의 하루를 따라가며 이야기가 만들어졌어요.

* 가나다가 들어가는 단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가 - 가방, 가위
나 - 나무, 나팔
다 - 다리, 다람쥐
라 - 라디오, 라면
마 - 마이크, 마차
바 - 바람개비, 바지
사 - 사과, 사탕
아 - 아이스크림, 아기
자 - 자라, 자전거
차 - 차도
카 - 카메라, 카드
타 - 타이어, 타조
파 - 파랑새, 파도
하 - 하품,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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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6-2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글자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는 예린이에게 필요한 책 같네요. 다음번 주문에 주문할 때는 꼭 땡스투 안잊을께요. 근데 지금 땡스투 해놓으면 다음 주문 때 저절로 되는 것 아닌가? 잘 모르겠네요

조선인 2005-06-2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는 48시간만 유효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한글에 관심이 많다면 저로선 낱말그림책부터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
국민서관 시리즈 왕 팬입니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