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청첩장을 받았다는 소식을 이제서야 전하네요.
축하해요. 당신의 결혼을.
비록 내 몸은 그곳으로 달려가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한가득인 거 아시죠?
아, 그런데 저 조금 실망했어요.
난 당신의 주소와 이름을 발견하고는
당신의 그림이 아로새겨진 청첩장이 나올 거라 문득 기대했어요.
조신한 원앙새 한쌍이 뜻밖이었다면 우스울래나?
그래도 "지켜봐 주시는 눈길 흐뭇하실 수 있도록 사이좋게 잘 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어쩐지 정겨워 님이 더 먼 곳으로 떠날 일이 아쉽게만 여겨집니다.
어디에서든, 행복하세요.
어디에서든, 한결 같으시고, 어디에서든, 날마다 새롭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