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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호박마차
스콜라스(주)
평점 :
절판
우리집에는 아직까지 전래동화나 명작동화 전집이라고 할만한 게 없다.
원인은 둘 중 하나.
조금이라도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진저리를 치는 딸아이 때문에 피하게 되는 내용이거나,
신데렐라 류의 이야기를 싫어하는 나 때문이거나. -.-;;
안 사줘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도서관에서 곧잘 보는지
딸은 신데렐라 이야기를 줄줄 꿰는데,
호박마차를 만들다가 마차 본체 일부를 찢어먹더니 딸은 울상이 되어 나보고 대신 만들란다.
옆지기는 딸아이 선물인지 내 선물인지 모르겠다고 옆에서 혀를 쯧쯧 차고,
그 사이 딸은 설명서의 그림을 보며 종알거렸다.
"내가 얘기해줄게. 신데렐라가 울고 있지? 계모랑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근데 요정이 나타났어요. 봐, 신데렐라가 예뻐졌지? 그래서 이 마차를 타고 왕자랑 결혼한 거야.
참 잘 됐지? 나도 이런 마차가 있었으면."
완성된 마차 안에 손가락이라도 태워보겠다고 하다가 바퀴축까지 부셔버렸지만,
그날밤 호박마차타고 무도회가는 꿈이라도 꾸는지 잠자는 딸아이 얼굴이 배실배실.
달랑 3천원 가지고 하루 저녁 온 가족이 화기애애 즐길 수 있었으니 역시나 만족.
1%의 아쉬움.
3D퍼즐이 아니더라도 이왕이면 생쥐마부나 신데렐라 종이인형까지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