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 2011-03-31
이 구절을 읽다가 문득 전에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어요.
피상적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소통 이전에 이미 서로에 대한 이심전심 수준의 이해와 배려가 넘쳐나는 영화가 <천수원의 낮과 밤>이다. 도영의 말처럼 이 가족은 애초부터 문제가 없는 가족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불행하게 하고 우리 가족의 현재 모습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누구인가? 지애는 그것이 이데올로기라고 딱 잘라서 말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내 앞의 이 무덤덤하고 무의미한 가족, 그것에서 친밀성을 발견하고 가꾸기보다는 이미 정해진 정답에 의해 평가되고 단죄된다. 우리 가족이 이미 상처투성이며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관계임을 인정하기보다는 중산층 이상의 가족과 비교해 우리 가족이 문제가 있다고 여기게끔 교육받았다고 지적한다. ㅡ'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중에서-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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