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위험해!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7
피터.제르바이스 지음, 윤수정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겐 재밌는 장난이 부모 눈에는 아찔한 경우가 많다.
특히 3살을 전후로 하여 할 줄 아는 것도 많아지고 행동반경은 넓어지는 반면
무엇이 위험한가 아닌가 인지가 부족할 경우 사소한 장난이 끔찍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생활 속에서 있을 법한 온갖 잔소리를 집대성한 이 책은 아주 유용하다.
굉장히 딱딱한 내용일 법 하지만 항상 방실방실 웃는 귀여운 주인공이 벌이는 사건들이 코믹하게 그려지고,
위험도에 따라 점점 커지는 '그건 위험해'라는 글씨를 점점 크게 읽어주면 아이도 재미있게 따라한다.
단, 마지막 장의 "산다는 건 그건 정말 위험해"는 극히 조심할 것.
2장에 걸쳐 큼직하게 쓰인 글씨에 걸맞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아이의 목청에 깜짝 놀랄 수 있다.

별을 하나 뺀 것은 '몸집이 큰 사람을 발로 차는 건 그건 위험해' 때문.
몸집이 작은 사람을 발로 차는 것도 안 되니까.

<책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해야할 것 2가지>

1. 왜 위험한지 아이가 스스로 설명해보게 한다. 물론 처음엔 황당한 대답을 하겠지만, 차츰 개선될 것이다.
2. 책에 나온 예 말고도 위험한 일이 뭐가 있을까 이야기해보고 뒷장에 써두거나 그림을 그려둔다.

* 1번과 관련해 마로가 했던 기발한 대답들.
- 선반을 타고 오르는 건 그건 위험해 : 올라가는 건 재밌지만 내려오는 건 무서우니까.
- 꿀벌에게 장난을 치는 건 그건 위험해 : 잘못하면 꿀벌이 죽을 수 있어.
- 세탁기 속에 숨는 건 그건 위험해 : 잘못하면 내가 옷이 되버려.
- 냉장고 속에 들어가는 건 그건 위험해 : 내가 얼음인 줄 알고 딴 사람이 먹으면 어떡해.
- 욕조에서 머리를 말리는 건 그건 위험해 : 드라이기에 머리카락이 낄 수 있어.

* 2번과 관련해 쌓여진 위험한 것들.
- 차를 탔는데 앉지 않고 일어서서 장난치는 건 그건 위험해.
- 빨간 불에 길을 건너는 건 그건 위험해.
- 뜨거운 물을 막 트는 건 그건 위험해.
- 시장구경 가서 손수레에 매달려 장난치는 건 그건 위험해.
- 가스렌지 바로 앞에서 노는 건 그건 위험해.
- 시장구경 가서 엄마, 아빠 손 놓고 멀리 뛰어가는 건 그건 위험해.
- 주차장에서 노는 건 그건 위험해.
- 전기 코드나 콘센트를 가지고 노는 건 그건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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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6-1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따우님, 실시간 댓글에 깜짝 놀랐어요.
에, 또, 마로는 이젠 저런 기발한 대답들 다 까먹었어요.
이젠 어찌나 모범 답안을 제출하는지 조금 아쉬워요. ㅎㅎㅎ

sandcat 2006-06-19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하면 꿀벌이 죽을 수 있어라니...짝짝짝.

조선인 2006-06-1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마로의 엉뚱대답에 대한 호응도가 높군요. *^^*
 
울지 말고 말하렴 - 베이비 커뮤니케이션 1 베이비 커뮤니케이션
이찬규 지음 / 두산동아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행스럽게도 마로는 쉽게 울거나 심하게 징징대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여우가 우는 척을 잘 하게 되었어요.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버릇이 되기 전에 고쳐야 된다고 생각해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울기부터 하는 아기곰 '징징이'와
우는 대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또박또박 말하는 친구들을 대비시키며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결과적으로 징징이는 늘 혼자 울고만 있지만, 친구들은 원하는 것을 늘 얻게 되죠.
마침내 '울지 않고 또박또박 말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을 알게 된다'는 걸 아기곰은 깨닫게 됩니다.
덕분에 이제 아기곰은 더 이상 징징이가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 것도 모두 얻게 됩니다.

교훈적인 내용의 책일수록 공갈 협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상황을 비교함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깨닫게 유도해준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또 다른 베이비 커뮤니케이션 시리즈 <싫어, 몰라 하지 말고 왜 그런지 말해 봐>는 좀 우려스럽네요.
아무래도 제가 싫어하는 이야기 전개방식- 싫어, 몰라만 하면 시러마녀가 잡으러 온다-인 듯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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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6-1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래서 못샀어요.
(콧구멍을 후비면은 대박입니다^^)

조선인 2006-06-1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적으로 반딧불님의 댓글을 이해 못 하고 어, 내가 그런 내용을 썼나? 어리둥절했답니다.

반딧불,, 2006-06-1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마지막구절이라고 해야하는건데..ㅉㅉ 제가 이렇사와요.

조선인 2006-06-1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아니에요. 금방 알아먹었어요. 아주 순간적으로 착각했다는 거죠. 히히.
 
동물극장 쁘띠 이마주 8
베네딕트 게티에 글 그림, 최영선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5월
절판


이제는 친정 조카의 차지가 된 동물극장.

오랜만에 다시 보니 마로도 반가운지 얼굴 들이밀며, 화내는 표정 대신 우습다고 깔깔깔.

잠자는 강아지 흉내를 내면서도 입은 벙긋벙긋.

하지만 뽀뽀해달랄 때는 정색하며 입술을 내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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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6-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후... 너무 귀여운 포토리뷰여요... ^^ 감찍이 깜찍이 마로.. 백호 태어나면 마로가 저렇게 읽어줄라나? ^^

조선인 2006-06-12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어제 3살 난 사촌동생에게 책 읽어주는 모습 보며 제가 깜빡 넘어갔더랬습니다. 으흐흐.
새벽별님, 내가 출판사 사장이라면 이 책으로 포토리뷰 이벤트를 할 거에요. 다들 얼마나 귀엽겠어요.

프레이야 2006-06-1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넘넘 귀여워요^^

해리포터7 2006-06-1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재미난 놀이도 할 수 있다니 애들이 넘 좋아라할 것 같아요.

조선인 2006-06-12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정말 귀여운 책이죠?
해리포터님, 제가 돌 이상 아가들에게 강추하는 책의 하나죠.
기인님, 하하하 눈물씩이나. *^^*
 
내 뒤에 누굴까? 1 - 나야 나, 강아지 내 뒤에 누굴까? 1
후쿠다 토시오 지음, 김숙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석 와리와리 세브리깡...
오래 전 유행했던 코미디의 음조를 기억하시는지.
이 책을 읽다 보면 딱 그 가락이 나와버리고 만다.

나는 강아지 강아지 뒤에 거북이 거북이 뒤에 고양이 고양이 뒤에 코끼리,
코끼리 앞에 빨간 새, 빨간새 앞에 다람쥐, 다람쥐 앞에 초록뱀, 초록뱀 앞에 부엉이,
부엉이 밑에 기~린, 기린 밑에 토~끼, 토끼 앞에 새앙쥐, 새앙쥐 위엔무엇이? 강아지!

5살 마로에겐 책 내용이 좀 평이하게 여겨질 만 하지만
엄마와 함께 장단 맞춰가며 말놀이를 하는 마지막 장의 매력에 폭 빠져 있다.
혹은 책 내용과 상관없이 '나는 빨간새'에서 출발하거나 '나는 코끼리'에서 출발하여 한바퀴 돌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누가 중심이 되냐에 따라 앞과 뒤, 위와 아래의 개념이 판이해지고,
이는 아이의 공간지각력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없고, 이제 막 새잎이 돋아나는 나무 한 그루만 덩그러니 그려진 배경이
처음엔 조금 삭막하게 여겨졌지만, 온갖 동물들이 마실 나온 걸 보면,
이제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초록뱀과 토끼를 비롯하여
각종 동물들이 새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건 아닌지 라는 생각도 해본다.
또는 백호를 축하해주기 위해 동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렬을 한 건 아닐까 내멋대로 상상도 해본다.
아직은 뱃속에 있는 백호의 귀에도 책을 읽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릴런지,
언젠가는 백호의 눈으로 직접 이 책을 볼 날만 기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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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지음, 정병규 북디자인 / 보림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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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난티나무님이 올린 페이퍼에 따르면 이 책이 불어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나 보다.
당연히 그러고도 남을 책이라 생각하며 내 일인양 기뻤다.

비가 오는 밤 우루루 꽝꽝쾅~ 번쩍번쩍 바깥 세상이 어수선하더라도
딸아이와 한 이불 덮고 이 책을 읽노라면 천둥 번개가 무서울 리 없다.
치타나 사자나 호랑이나 공룡이 무섭다고? 이 또한 천만의 말씀.
우산이 날아갈까봐 용쓰는 치타, 목 마른데 잘 됐구나 싶어 하늘 향해 입 벌리고 있는 사자,
첨벙첨벙 물장난 치는 티라노사우루스, 비 그치기만 기다리며 울상인 호랑이까지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게다가 이 책은 끝나지 않는 이야기거리를 준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개미는 무얼 할까?
이렇게 비가 오는 날, 토끼는 무얼 할까?
이렇게 비가 오는 날, 악어는 무얼 할까?

딸아이와 끝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면 어느새 딸아이의 목소리는 졸음에 겨워 잦아들고,
그럼 난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아빠는 지금 무얼 할까?
음, 마로 선물 사가지고 (하~~~품) 집으로 오고 있을 거야...

마침내 잠 들어버린 딸아이에게 뽀뽀 한 번 더 해주고, 얼른 옆지기에게 전화해야 한다.
빗길에 조심하고, 미안하지만 들어오는 길에 마로 선물 좀 사다줘. 알지?
이제는 옆지기도 이골이 난 터라 투덜대면서도 과일이나 책 한 권 사들고 올 줄 안다.
다음날 아침 폴짝폴짝 뛰며 아빠에게 고맙다고 뽀뽀를 퍼붓는데, 선물 안 사올 아빠가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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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혜리씨 너무 좋아요 이혜리씨는 그림도 아주 익살스럽고 재미나죠

조선인 2006-04-2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해요. 책을 들추자마자 민주에게~라고 써놓는 것도 좋아요. *^^*

프레이야 2006-04-2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을 넘기기전 미리 아이에게 상상력을 발휘해보게하고 넘기면 재미나더군요. 이혜리님의 그림도 글도 빗줄기처럼 시원시원하구요^^ 마로가 아주 좋아할 그림책이죠.. 밖엔 빗방울이 내리다 말다 그러네요. 공원의 꽃들이 촉촉히 젖어 색깔이 더욱 선명해보여요.

울보 2006-04-2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249000

류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반딧불,, 2006-04-2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인기짱!!

조선인 2006-04-2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이젠 줄줄 외워서 상상력 발휘는 힘들어요. 히히
울보님, 이쁜 숫자 잡아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저도 꿈의 고지 5만이군요. 슬슬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 듯.
반딧불님, 호호, 아이들 책은 아이들이 잘 알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