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 잠자리책 베스트3중 하나입니다. 1위는 <love you forever> 2위는 <잠자는 책>, 3위가 바로 이 책이죠. 1,2위는 엄마의 흑심이 숨어져있다면 3위는 그야말로 순수한 아가의 선택입니다. 원래 아가씨네 애기가 가지고 있던 책인데 젤 좋아하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덩달아 샀는데, 우리 아가의 반응도 기대 이상입니다.
동물원의 경비 아저씨가 퇴근하기 전 동물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고릴라에게 제일 먼저 인사하고, 사자, 코끼리, 기린 등에게 쭈욱 Good Night 인사를 하는데... 이런... 장난꾸러기 고릴라가 아저씨의 열쇠를 몰래 훔쳐들고 우리를 빠져나와 다른 동물도 모두 나오게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저씨는 집에 자러가고 그 뒤를 다른 동물들이 줄줄이 따라와요.
아줌마가 아저씨에게 Good Night, dear! 인사를 하니 어둠속에서 동물들이 너도나도 인사합니다. 너무 놀라 눈이 똥그래진 아주머니. 우리 딸이 제일 좋아하는 장면도 여기에요. 책 양면이 다 까맣게 칠해져있고 아줌마의 동그란 눈만 그려져있는데, 제가 '깜짝 놀라 눈이 똥그래졌어요'라고 설명해주면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이렇게 쓰니 꼭 글이 많은 거 같은데, Good night 외의 다른 문장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물 이름이 몇 가지 나오기도 하지만, 영어공부 욕심을 부리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그림만으로도 모든 상황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어 엄마인 제가 봐도 재미나고, 엄마가 구연하기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읽어줄 수 있습니다. 또 Good Night 인사만은 확실하게 익힐 수 있죠.
무엇보다 마지막에 아저씨와 아주머니, 고릴라와 생쥐가 사이좋게 한 침대에서 자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 이제 우리도 사이좋게 누워서 자자~ 하면 얼른 드러누워요. 그때 <잠자는 책>를 읽어주고 <Love you forever>를 불러주면 그대로 꿈나라 직행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