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카르테 삽입 후 소변 새는 양은 줄었으나,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고, 혈뇨가 계속되었다. 지난주 수요일에는 다시 갑자기 많이 새서 목요일에 다시 병원을 쫓아갔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았고, 카르테의 위치는 정상인 것을 확인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혈뇨는 카르테 삽입의 영향으로 자연히 사라질 것이니 좀 더 두고 보자 하셨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3일치 더 차방받았다.


지난주 금요일밤 38도까지 열이 올랐다. 해열제는 먹지 않고, 얼음팩으로 버텼는데, 일요일 오전이 되자 드디어 열이 떨어졌다. 좋은 점은 혈뇨가 중단되었다는 거고, 소변 새는 양이 조금 더 줄었다는 것. 나쁜 점은 아래쪽으로 이물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걷거나 서면 콕콕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을 볼 때면 아찔할 만큼 아프다는 것. 소변 색깔도 좀 뿌얘진 듯.


오늘 예약된 진료를 가서 기간의 증세를 설명했다. 선생님은 방광염을 의심하였고, 관련 처방을 주셨으며, 소변검사를 했고, 다음주에는 CT도 찍기로 했다. CT 결과에 따라 다음주에 개복수술을 통해 요관봉합수술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자국적출술은 복강경이라 상대적으로 쉽게 결정했었다. 그런데, 개복수술을 할 지도 모른다고 하니 불안해진다. 처방받은 약이 잘 들어서 다음주 CT 촬영 때 염증 소견이 없기만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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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9-07-11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 주에 좋은 소식
올려주세요...

조선인 2019-07-11 17:0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음 2019-07-11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조선인 님께서 아프시다니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간혹 올리시는 글 보면 매우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유연하고 따뜻한 마음이 정말 존경스러웠는데요.
제발 모든 게 잘 되어서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인 님 화이팅~!!! 힘 내세요~!!!

조선인 2019-07-11 17:33   좋아요 0 | URL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19-07-1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경과가 어떠신가?염려스러웠는데...모쪼록 좋은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구요^^

조선인 2019-07-11 18:16   좋아요 0 | URL
경과가 별로라 괜히 미안해지네요. 너무 누워만 있어서 허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감사합니다

hnine 2019-07-1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생제를 드시는 중에도 열이 오르고 방광염 증세를 보였다는 말씀이신가요? 에구, 얼마나 고생스러우세요. 그래도 잘 참고 조리 잘 하고 계시네요. 아찔할 만큼 아프시다는 대목 읽는데 저도 잠시 아찔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럴 때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화이팅 외쳐드립니다. 곧 회복되실거예요!!

조선인 2019-07-11 20:47   좋아요 0 | URL
예전 직장 동료중 툭하면 방광염이 재발해서 고생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렇게 아픈 건 줄 알았으면 더 잘해줄 걸 그랬어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7-14 0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9-07-14 05:47   좋아요 0 | URL
표햔이 예술이네요. 통증이란 참 변덕스럽고 괴팍하고 심술궂은 친구에요. 감사합니다.

드팀전 2019-07-1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초에 복통으로 바닥에 데굴데굴 굴렀었네요. 아빠는 아파 죽겠는데 ˝괜찮아?˝라고 말하며 눈은 TV에만 꼽혀 있는 아들들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정도입니다. 쓸개에 문제가 있었는데 젊은 대학병원 의사는 장기적출을 지하철 표 뽑 듯이 너무 쉽게 말해서 일단 약 먹으며 버텨 보고 있어요. ‘흣 그러시던지. 곧 다시 오게 될 껄‘ 이라고 말하는 의사의 표정이 기억 나네요. 최근에 김숨의 <간과 쓸개>를 보고 있는데, 그냥 의사 말을 들을 껄하는 생각도 아주 잠시 했었답니다. 아직까지 관리 모드는 성공적이긴 합니다. 말은 거짓을 섞어도 몸은 그렇지 않으니 진실한 건 역시 몸이었어요. 솔직한 친구에게 더욱 친절하고 사려 깊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조리 잘하시고 평안하게 지내세요...아주 오랜만입니다.ㅎ

조선인 2019-07-16 09:44   좋아요 0 | URL
수술 하기 전에 적어도 2-3개 병원은 다녀보시길 권합니다. 전 3군데 병원과 확인하고 10년의 고심 끝에 수술을 결심했어요. 어이없게도 의료사고라는 꽝을 뽑기는 했지만요.

2019-07-17 0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9-07-17 06:46   좋아요 0 | URL
선크림이요?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 어차피 집에 누워만 있어서. 조언과 덕담 감사합니다.
 

영화나 소설의 단골 주인공 중 하나가 매드 사이언티스트이다. 그런데 이게 정말일까?
최소한 내가 아는 과학자들 중 대다수는 정신병적으로 자신의 연구에 집착,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연구에 정신이 팔렸기 때문에 그들은 연구 결과물을 가지고 지구 정복, 또는 사회 전복을 시도할 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
진짜 미친 놈은 자신의 목적을 숨기고 부적절한 연구과제를 지시하거나 연구결과를 날름 집어삼켜 악용하는 자본가들이다. 어쩌면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은 이 자본가들이 본인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만든 허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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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우리 아이들이 6.10 민주항쟁, 6.25 한국전쟁, 6.29 민주화선언에 이어 6.30 휴전선 북미정상회담을 지겹도록 외울 수 있게 하소서.
어제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수 있기를, 이 사진이 역사적 사진으로 남을 수 있기를. 이 땅에 종전과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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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부터는 누가 봐도 분비물이 아니라 오줌이다.
1시간이면 오버나이트가 넘치고 지린내가 진동한다.
겁이나 밥과 약을 먹는 용도 외에
일체의 수분 섭취를 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산부인과와는 야간당직에게 재진을 받니 마니
내일 아침에 가야 하니 마니
당장 다른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야 하니 마니
문의전화를 넣어도 감감무소식.
자기네가 전화주겠다하여 하염없이 기다리다
독촉전화를 다시 넣었다가 또 기다리다가
저녁 7시 30분이 넘어 부재중 전화기록은 있는데
소리들은 기억은 없다.
다시 전화하니 그새 야간 당직도 끝났다고 하고
오늘 진료받은 거 외에 전산에 남은 기록이 없어
분만실 당직 간호사로선 해줄 말이 없단다.
내일 아침 다시 내원을 할지 응급실을 갈 지는
전적으로 내 스스로 판단해야 하나
일자무식은 대체 어쩌라는 건지.

성미 급한 한국인이지만 억지로 책과 티비로 밤을 지새는데
새벽에 깜박 잠들었다 깨니 매트까지 흥건하다.
침대에서 안 자고 손님용 레자 소파매트에서 잔 게 다행.

개원시간에 맞춰 산부인과에 들어갈 때 심정은
그동안 뉴스로 갈고 닦은 온갖 갑질 흉내는 다 내리라 였는데
여기저기 산모가 있으니 접수처 직원과 담당 간호사에게
나즈막히 으르렁거리는 말투로 어제 경과 읊기가 고작이다.
그래도 효과는 있었는지 예약도 안 했는데 일착으로 진료실.
담당의는 내진을 하고선 대학병원 비뇨기과 소견서를 써주고
자신의 대학 선배이므로 믿고 얼른 가보란다.

남자들만 가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비뇨기과 대기자는 남녀노소 우글우글하였고
예약도 없이 온 아줌마는 마냥 기다리는 게 일이다.
1시간하고도 30분만에 진료실에 들어가니 헐. 남자다.
이 상황에 여의사를 찾을 수도 없고 민망하게 설명하니
안 그래도 연락 받아서 기다렸단다.
그 후는 일사천리.
방광 내시경 -> 문제없음
좌우 요관 내시경 -> 좌측 요관에 누공 확인
d-j 카르테 삽입 결정 -> 바로 수술실 예약 및 시술
비뇨기과 교수님이 뭔가 꼼수를 쓰신 것인지
중간 중간 들리는 소리가 입원도 안 하고 이 검사는...
오늘 수술실 예약은 모두 끝나서 어저구 저쩌구...
후배를 돕는 마음인지 나를 돕는 마음인지 몰라도 고맙다.

대놓고 의료과실인 거냐 물어보기도 망설여지는데
비뇨기과 선생님이 운을 띄우시길
산부인과랑 비용 협의는 끝났냐며 묻더니 다 잘 될 거란다.

어쨌거나 착착착 진행되어
오후 3시에는 집에 편안히 드러누웠고
잠시후 걸려온 산부인과 총무부 전화로는
비뇨기과 치료비용 일체는 자기네가 부담하니
영수증을 잘 챙기란다.
어제 오늘 물쓰듯한 택시비용과 오버나이트 생리대 비용 등
자질구레 비용은 청구과목이 될지 모르겠고,
안정기간이 길어진 것도 어이없지만
그나마 백수기간이라 일에 지장 없는 걸 다행이라 여길지도
곰곰히 생각해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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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7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9-06-27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비뇨기과에서 원래 우리가 산부인과와 친할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거듭 들어서 기록으로 남겨두려구요. 빈궁마마수술 중 요관이나 방광이 훼손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나마 전 운이 좋은 케이스이고, 개복수술로 누공을 찾아야 하거나, 새어나온 오줌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위험하다네요.

하늘바람 2019-06-27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괜찮으신거예요?

조선인 2019-06-2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르륵 새던 오줌이 멈춰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감은빛 2019-06-2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술하고 나았다니 다행입니다.

조선인 2019-06-2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은 아니고 시술이요. 1달 후 경과를 봐야 해요.

2019-06-27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고..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제대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서 다행이어요.

조선인 2019-06-2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비연 2019-06-27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로 마무리될 수 있어 다행이에요. 고생 많으셨어요.. ㅌㄷㅌㄷ
경과도 괜챦기를...

조선인 2019-06-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어제는 패닉이었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 막을 수 있게 된 걸 다행으로 알고 부디 한 달 새 누공이 잘 아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hnine 2019-06-2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부터 올라오는 소식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이어서 안그래도 무슨 일이신가 하고 있어요.
시술후 몸조리 잘 하셔야 할텐데요.
직장은 그만 두셨군요. 와중에 마로와 해람이도 얼마나 컸을까 궁금하고요.
얼른 회복하시고 여유를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조선인 2019-06-2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고3 해람은 중1입니다.
직장은 회사 구조조정으로 저 속한 부서가 통째로 휘리릭 날라가 실업중입니다. ㅎㅎ
 

수술 후 일주일만에 병원 진료를 갔다.
염증 소견도 없고, 열도 잡혔는데, 문제점 하나.
분비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
거의 줄줄 흐르는 수준.
어제 전화통화를 했을 때만 해도
간호사가 설명하길 그럴 수 있다 했는데,
막상 담당의가 실제로 보곤 의견이 심상찮다.
수술중에 요관 손상을 의심하는데
부대하는 제반 증상이 없어 일단 차주에 한 번 더 보잔다.
3일치 약을 더 처방받았는데 괜시리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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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6-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