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앙로즈에 나오는 에디트 삐아프의 어릴적 노래

 


 

이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카사블랑카의 라 마르세예즈

 


 

Roberto Alagna의 라 마르세예즈

 



하룻밤만에 라 마르세예즈를 작사/작곡한 무명의 시인겸 작가인 루제 대위가 곡을 발표하는 모습. 불운한 삶을 산 그는 곧 군대에서 쫓겨나며 자신에게 곡을 부탁하고 자신이 곡을 헌정했던 동료들이 단두대에 처형당하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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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죽음 - 수전 손택의 마지막 순간들
데이비드 리프 지음, 이민아 옮김 / 이후 / 2008년 7월
품절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가 살고자 했던 이유는 크게는 어머니처럼 아직도 써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사이드도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는 문제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가 받았던 고통이란..... 사이드는 마지막 2년 동안 받은 치료로 위가 임신 말기 여성의 배만큼 부풀어 올랐다. 통증은 말로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수 없이 말했듯이 (사이드는 어머니가 골수이형성증후군 판정을 받기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렇게 연장한 기간 동안 그가 해낸 작업을 봐라."
-0쪽

그때까지는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니체의 일기 가운데 햇빛 환한 분주한 거리를 걸으면서 떠들썩하게 길을 메운 인파의 활기찬 모습을 한편으로는 부러워하고 한편으로는 언젠가는 죽어 없어질 텐데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용감하다고, 심지어는 기특하게 여기는 대목이 나온다. 이 일기가 나에게 어떤 위안을 주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슬로언-캐터링에서 화학요법을 받던 시기에 쓴 일기에 "명랑하라. 그리고 감정에 휘말리지 말라. 차분하라"고 다짐했다. 그러고는 바로 덧붙였다. "슬픔의 골짜기에 이르렀을 때는 날개를 펼쳐라."

어머니의 죽음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의 이 말이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저 케케묵은 진리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슬픔의 골짜기에 이르렀을 때는 날개를 펼쳐라.-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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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2008-09-0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랑하라. 그리고 감정에 휘말리지 말라. 차분하라"

치니 2008-09-08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전 손택, 벼르고 벼른 지 어언 몇 해이건만, 아직도 못 읽었네요.
이번에는 꼭.

에디 2008-09-08 11:39   좋아요 0 | URL
전 아주 버닝했던건 아닌데 좀 장기간 아팠던 (아픈) 지인에게 '은유로서의 질병'을 선물해주면 거의 '인생의 책' 이 되어더라구요. 음.

네꼬 2008-09-0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문 듣고 왔어요. 정말, 주이님 돌아오셨네!
:)

에디 2008-09-08 11:39   좋아요 0 | URL
예얍! 뵙고싶었어요+_+

다락방 2008-09-0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이님!

주이님은 어느때는 여자였다가, 어느때는 남자였다가,
가끔은 그 둘이 동시에 존재하기도 합니까?
(꽤 진지한 질문)

에디 2008-09-08 23:36   좋아요 0 | URL
아니 절대적으로 남자에요. (영어라면 좀 더 강조를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을때도 있지만 전 제가 절대 그렇지 않다는걸 알고 있어요 : )
...단 남자친구가 별로 없어서 남성문화(라는게 있다면)에 잘 안 익숙하긴해요;;

다락방 2008-09-09 08:24   좋아요 0 | URL
악!!

에디 2008-09-09 09:4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왜 악!?

다락방 2008-09-09 11:25   좋아요 0 | URL
윽.

이것저것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왜 악, 인지는 비밀이예요. 훗.

네꼬 2008-09-12 09:19   좋아요 0 | URL
왜 악!인지 나는 아는데. (다락님, 악!할 만.)

다락방 2008-09-1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책이 된다, 그 말씀이시죠? 그렇다면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그리고 인생의 책으로 삼아봐야겠어요.



그런데, 어렵나요, 이 책?

에디 2008-09-12 13:09   좋아요 0 | URL
아. 친구에게 선물해서 인생의 책이 된건 '은유로서의 질병' 이었어요. 게다가 그건 그 친구가 좀 장기간 아파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저도, 음, 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겠지만 '인생의 책' 정도는 아닌거 같아요. 이 책도 역시.


어렵지 않은데....그닥 재밌지는 않달까요? : )

최근엔 다아시경의 활약을 보는게 제일 재밌는거 같아요. '마법사가 너무 많다'같은.

다락방 2008-09-12 13:43   좋아요 0 | URL
그럼 주이님, 저 뭐 읽을까요?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어볼까요, [어머니의 죽음]을 읽어볼까요?

에디 2008-09-12 13:43   좋아요 0 | URL
둘 중에 굳이 고르자면 어머니의 죽음이 더 좋을거 같아요.

다락방 2008-09-12 15: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땡스투도 할수있고! 훗.
 





그래서 지금 나는 어느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대하듯 이 단편들을 보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의 내가 지녔던 온갖 표현과 암시들을 발견하고, 이것을 썼던 남자는 더 이상 내 안에 살아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지난해에 <위브월드>의 10판 출간 기념 서문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썼다. 그 책을 쓴 남자는 더 이상 주변에 없다고. 그는 내 안에서 죽어 내 안에 묻혀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무덤이다. 우리는 과거에 우리였던 사람들의 무덤 속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우리가 건강하다면 매일의 일상은 축복일 것이다. 그래서 임종의 날에 그동안 살아온 삶을 감사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노이로제 환자라면 음울하게 통곡하며 지나간 과거가 아직 존재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이 단편들을 읽어가면서 나는 그 두가지를 조금씩 느꼈다. 그 단편들을 쓰게 했던 소박한 열정은 사라지고 없다. 나는 오래전에 그 열정을 가졌던 사람을 잃어버렸다. 그는 지금의 나보다 공포 영화를 더 좋아했고, 그래서 헐리우드 진출을 꿈꾸었다. 또 훨씬 유쾌했고 자의식이 덜했으며 실패에도 덜 흔들렸다.

 - 클라이브 바커, 피의책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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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9-0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만에 작성하는 페이퍼로군요!
오늘 아침 아주 재수 좋은 꿈을 꿨는데 주이님을 다시 만나려고 그랬던거군요!
반가워요, 정말!

:)

치니 2008-09-0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와락!
대체 어디서 무슨 짓(^-^;;) 하다 오신거야요.
이제 계속 써주실 거죠?

에디 2008-09-0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요 (변명의 시작-.-)
사실 인터넷을 몇 달쯤 못할 일이 있었는데 ..... 그러다보니..
돌아온 후에도 계속 신경을 못쓰다가 온라인 관계들이 대부분 깨어저버렸달까요 흑

네 이제 계속!

2008-09-07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08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ya: Seriously, the '61 Cheval Blanc is peaking... it might be too late already. What are you waiting for?

Miles: I don't know, a special occasion. With the right person.
 
Maya: The day you open a '61 Cheval Blanc, that's the special occasion.





이 대사와 한참 후에 마일즈가 실제로 61년산 샤블 블랑을 마시는 장면은,

내가 본 모든 영화 중 가장 멋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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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9-1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를 써내시는 주이님은,
내가 만난 모든이들중 가장 멋진 분이다.

비로그인 2007-09-12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전 저런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헤죽)

nada 2007-09-1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야, 정말 멋진 여자예요. 내가 남자라면 꽉 잡았을 텐데!

누에 2007-09-1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제 영화만 보면 되겠군요. 안녕하세요. ^^

2007-10-18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11-2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페이퍼 보고 이 영화도 찾아봤어요.(정확히는 DVD 를 사서 봤다구요.)
그리고 감상도 썼어요.
그러니까 이제 주이님만 짜자잔~ 하고 등장하면 되는거예요.
순서가 그렇게 된다구요!!

2008-01-24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6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most Famous 에 이어 이번에도 영화에 나오는 노래 페이퍼.


인터내셔널가를 들을 수 있는 영화는 없지 않은 편이지만,
이 영화처럼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는 찾기 힘들다.




이 영화를 말할 땐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전해서 쓴 <카탈로니아 찬가> 도 빼놓을 수 없는데
사실상 책을 영화화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건의 진행이 동일하다.
POUM 부터 혁명군과 공산당의 반목, 바르셀로나 시가전의 우스꽝스러움 까지 그대로 재현 됬다.
(물론 영화니까 약간의 로맨스를 위해 주인공은 조지 오웰과 달리 같이 참전 한 부인이 없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 역시 여전히 가끔 떠올라서 망상에 사로잡히게 하는 - 노래를 부르기 직전에
블랑카가 "우리는 언제나 그들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라고 장례식 연설을 하는 부분이다.


나는 그 우리이고. 그 우리는 정말 그럴까?


"어떠한 책도 진정한 의미에서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다."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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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9-09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자꾸 이렇게 좋은글을 올리시면 저는 아주 할 일이 많아져요. 일단 오늘은 주이님의 페이퍼를 보고 이주전부터 준비해놨던 『모짜르트와 고래』를 보았어요. 아, 어찌나 사랑스러운 영화던지요. 그 영화가 너무 좋아서 보고 난 뒤에 주이님의 글을 한번 더 읽었어요. 그리고 주이님이 그 페이퍼에 언급하셨던 「me and you everyone」도 봐야겠다고 생각했구요, 「Almost Famous」도 봐야겠다고 불끈불끈 다짐했어요. 그런데 조지 오웰에 대한 영화라니요. 솔직히 조지 오웰의 영화를 제가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동물농장은 재미있었어요-하나하나 담아두고 있어요. 자꾸자꾸 할 일이 많아져요, 주이님.

에디 2007-09-09 23:14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의 "명"시를 볼때마다 학생때 들었던 하이쿠 수업의 시 연습이 생각나서 혼자 웃고 민망해해요. (지금 생각해도, 아이고. 그걸 누구에게 자학용으로 보여준것도 더 민망.)

전 최근에 다락방님의 홈페이지를 보고 지식e 를 봤는데 생각만 하고 있지 아직 못쓰고 있어요. 기다려주세요 : )

2007-09-09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