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앙로즈에 나오는 에디트 삐아프의 어릴적 노래

 


 

이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카사블랑카의 라 마르세예즈

 


 

Roberto Alagna의 라 마르세예즈

 



하룻밤만에 라 마르세예즈를 작사/작곡한 무명의 시인겸 작가인 루제 대위가 곡을 발표하는 모습. 불운한 삶을 산 그는 곧 군대에서 쫓겨나며 자신에게 곡을 부탁하고 자신이 곡을 헌정했던 동료들이 단두대에 처형당하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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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나는 어느 파티에서 찍은 사진을 대하듯 이 단편들을 보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의 내가 지녔던 온갖 표현과 암시들을 발견하고, 이것을 썼던 남자는 더 이상 내 안에 살아 있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지난해에 <위브월드>의 10판 출간 기념 서문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썼다. 그 책을 쓴 남자는 더 이상 주변에 없다고. 그는 내 안에서 죽어 내 안에 묻혀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무덤이다. 우리는 과거에 우리였던 사람들의 무덤 속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우리가 건강하다면 매일의 일상은 축복일 것이다. 그래서 임종의 날에 그동안 살아온 삶을 감사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노이로제 환자라면 음울하게 통곡하며 지나간 과거가 아직 존재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이 단편들을 읽어가면서 나는 그 두가지를 조금씩 느꼈다. 그 단편들을 쓰게 했던 소박한 열정은 사라지고 없다. 나는 오래전에 그 열정을 가졌던 사람을 잃어버렸다. 그는 지금의 나보다 공포 영화를 더 좋아했고, 그래서 헐리우드 진출을 꿈꾸었다. 또 훨씬 유쾌했고 자의식이 덜했으며 실패에도 덜 흔들렸다.

 - 클라이브 바커, 피의책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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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9-0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만에 작성하는 페이퍼로군요!
오늘 아침 아주 재수 좋은 꿈을 꿨는데 주이님을 다시 만나려고 그랬던거군요!
반가워요, 정말!

:)

치니 2008-09-0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와락!
대체 어디서 무슨 짓(^-^;;) 하다 오신거야요.
이제 계속 써주실 거죠?

에디 2008-09-0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요 (변명의 시작-.-)
사실 인터넷을 몇 달쯤 못할 일이 있었는데 ..... 그러다보니..
돌아온 후에도 계속 신경을 못쓰다가 온라인 관계들이 대부분 깨어저버렸달까요 흑

네 이제 계속!

2008-09-07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08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ya: Seriously, the '61 Cheval Blanc is peaking... it might be too late already. What are you waiting for?

Miles: I don't know, a special occasion. With the right person.
 
Maya: The day you open a '61 Cheval Blanc, that's the special occasion.





이 대사와 한참 후에 마일즈가 실제로 61년산 샤블 블랑을 마시는 장면은,

내가 본 모든 영화 중 가장 멋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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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9-1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페이퍼를 써내시는 주이님은,
내가 만난 모든이들중 가장 멋진 분이다.

비로그인 2007-09-12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전 저런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헤죽)

nada 2007-09-1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야, 정말 멋진 여자예요. 내가 남자라면 꽉 잡았을 텐데!

누에 2007-09-1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제 영화만 보면 되겠군요. 안녕하세요. ^^

2007-10-18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11-27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 페이퍼 보고 이 영화도 찾아봤어요.(정확히는 DVD 를 사서 봤다구요.)
그리고 감상도 썼어요.
그러니까 이제 주이님만 짜자잔~ 하고 등장하면 되는거예요.
순서가 그렇게 된다구요!!

2008-01-24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6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most Famous 에 이어 이번에도 영화에 나오는 노래 페이퍼.


인터내셔널가를 들을 수 있는 영화는 없지 않은 편이지만,
이 영화처럼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는 찾기 힘들다.




이 영화를 말할 땐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전해서 쓴 <카탈로니아 찬가> 도 빼놓을 수 없는데
사실상 책을 영화화 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건의 진행이 동일하다.
POUM 부터 혁명군과 공산당의 반목, 바르셀로나 시가전의 우스꽝스러움 까지 그대로 재현 됬다.
(물론 영화니까 약간의 로맨스를 위해 주인공은 조지 오웰과 달리 같이 참전 한 부인이 없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 역시 여전히 가끔 떠올라서 망상에 사로잡히게 하는 - 노래를 부르기 직전에
블랑카가 "우리는 언제나 그들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라고 장례식 연설을 하는 부분이다.


나는 그 우리이고. 그 우리는 정말 그럴까?


"어떠한 책도 진정한 의미에서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다."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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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9-09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자꾸 이렇게 좋은글을 올리시면 저는 아주 할 일이 많아져요. 일단 오늘은 주이님의 페이퍼를 보고 이주전부터 준비해놨던 『모짜르트와 고래』를 보았어요. 아, 어찌나 사랑스러운 영화던지요. 그 영화가 너무 좋아서 보고 난 뒤에 주이님의 글을 한번 더 읽었어요. 그리고 주이님이 그 페이퍼에 언급하셨던 「me and you everyone」도 봐야겠다고 생각했구요, 「Almost Famous」도 봐야겠다고 불끈불끈 다짐했어요. 그런데 조지 오웰에 대한 영화라니요. 솔직히 조지 오웰의 영화를 제가 이해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동물농장은 재미있었어요-하나하나 담아두고 있어요. 자꾸자꾸 할 일이 많아져요, 주이님.

에디 2007-09-09 23:14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의 "명"시를 볼때마다 학생때 들었던 하이쿠 수업의 시 연습이 생각나서 혼자 웃고 민망해해요. (지금 생각해도, 아이고. 그걸 누구에게 자학용으로 보여준것도 더 민망.)

전 최근에 다락방님의 홈페이지를 보고 지식e 를 봤는데 생각만 하고 있지 아직 못쓰고 있어요. 기다려주세요 : )

2007-09-09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 이 영화를 작년에서야 봤는데, 즐거운 로드무비였지만 아주 큰 감흥을 준건 아니었다.
사실 이제 락 음악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은 흔치 않으니까-

그럼에도, 버스에서 모두 엘튼 존 노래를 부르는 이 장면은 정말 마음에 들어
계속 해서 종종 보곤 한다.
금이 간 멤버간의 우정이 화해를 시도하는, 치유의 합창 : )

(난 영화에서 인물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쉽게 매혹되는 편이다.
매그놀리아를 여러 번 본 것은 모두 wise up 을 보기 위함)



이상하게도-
영화에서 레스터 뱅스가 말하는 '락에 있어 매우 위험한 시기' 라고 말 하는 장면과
밴드에 새로운 매니저가 나타나서 대치되는 장면은
계속해서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다음 대화가 꼭 이어서 떠오른다. (댄스댄스댄스. 하루키)

"그야 그렇지. 나도 예전엔 너만큼 열심히 록을 들었으니까" 하고 나는 말했다.
"네 나이 때에 말야. 매일 라디오에 매달리고. 용돈을 모아 레코드를 샀지. 로큰롤 이 세상에 이만큼 멋진 건 없다고 생각했어. 듣고 있기만 해도 행복했었지."

"지금은 어때요?"

"지금도 듣고 있지. 좋아하는 곡도 있고. 하지만 가사를 암송할 만큼 열심히 듣지는 않아.
예전만큼은 감동하지 않아."

"왜 그래요?"
"왜 그럴까?"
"가르쳐 줘요" 하고 유키는 말했다.


"정말 좋은 건 적다는걸 알게 되니까 그렇겠지" 하고 나는 말했다.

"정말 좋은 건 아주 적거든 무엇이든 그래. 책이나 영화나. 콘서트나. 정말로 좋은 건 적거든
록 뮤직만 해도 그렇지. 좋은 건 한 시간 동안 라디오를 들어도 한 곡 정도밖에 없어. 나머진
대량 생산의 찌꺼기 같은 거야. 하지만 예전엔 그런거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

무엇을 듣건 제법 재미 있었어. 젊었고. 시간은 얼마든지 있었고. 게다가 사랑을 하고 있었지.
시시한 것에도. 사소한 일에도 마음의 떨림 같은 걸 느낄 수 있었어.
내가 하는 말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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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9-0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그러니까 영화에서 노래를 따로 또 같이 따라부르는 장면을 굉장히 좋아해요. 왜 [제리 맥과이어]에서도 운전하면서 톰 크루즈가 Free~~하면서 노래하잖아요. 또 [스텝맘]에서도 엄마와 아이들이 Ain't no mountain high enouhg 를 그리고 [10일안에 남자친구에서 차이는 법]에서도 케이트 허드슨이, 코요테 어글리에서도 다같이 I'm survive 를 부르고. 아, 또 뭐가 있지? 저 그런거만 보면 심장이 둑은둑은 해요. 하하 ^^;;

올리는 글마다 어쩜 이렇게 제 맘에 쏙 들까요? :)

에디 2007-09-06 22:29   좋아요 0 | URL
역시! 다락님도 좋아하시는군요 : ) 가끔은 뭐랄까- 감독이 '자 여기에 주목하고 좋아해주세요. 명장면이니까' 라고 의도한대로 너무 잘 넘어가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다락방 2007-09-06 23:46   좋아요 0 | URL
전 그뿐만이 아니라 감독이 '자 이장면에선 울어주세요.', '자 그러니깐 분노해주세요.' 하는것에도 아주 쉽게 넘어가요. 가장 최근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보면서 (감독의 의도대로)"난 다이아몬드를 사지 않을테야!" 했다죠. 으하하핫. 완전심플.

(뭐, 다이아몬드를 살 돈도 없지만, 이건 패쓰)

치니 2007-09-1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온 주제에, 이 페이퍼 찜 해요 ~ 올모스트 페이머스를 몇년전에 보고 , 어디서 다시 볼 수 없나 그랬었거든요.

에디 2007-09-11 23:51   좋아요 0 | URL
: ) 반가워요 치니님!

비로그인 2007-09-12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모르겠어요.
저 역시 책도, 영화도, 음악도 그 외 여러가지를 좋아해요.
하지만 불을 붙일 수가 없어요. 마치 성냥은 있는데, 성냥갑의 화점이 없는 것처럼.
그러니까 저는 찾아야 합니다. 그 '사소한 떨림'의 느낌을 언제 어디서 흘려버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