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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시클 다이어리 - 누구에게나 심장이 터지도록 페달을 밟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정태일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변화란 위대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껏 좀처럼 해오지 않던 것을 해보는 것뿐이다. ‘나는 할 수 없어!’라고 행각해왔던 걸들을 그냥 저질러 보는 것이다. p.33그는 변화를 원했던 것이다. 지금의 자신을 옭아매는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게 하는 무기력한 무엇인가를 떼어 줄 무언가가 필요한 때는 자주 있다.

 그는 이 여행에서 묻는 질문(당신은 왜 자전거로 여행하고 있나요?)마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여행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확고한 신념마저 보인다. 여행이 그에게 많은 것을 주었으리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전거 여행이란 어설픈 불만을 몽땅 버리고 목적지를 향해 페달을 꾸준히 밟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p.91

 자전거 여행기인 이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은 길을 잃는 장면이었는데, 때로는 인생에 있어 자신의 목적지를 잃고 가는 길의 험난함에 좌절하는 경험과도 유사하다. 그럴 때마다 주인공은 다시금 열심히 페달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페달을 돌리지 않으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다는 간단한 진리를 깨닫는 장면이다. 아하! 자전거 여행에서도 이러할 진데, 평생의 인생에서 주저앉아 있으면 될 일이겠는가. 지도를 다시 꼼꼼히 살피고 열심히 달리는 수밖에 없다는 간단한 깨달음이 스친다.

나는 딱히 자전거 얘기만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자전거 이야기를 통해 불안하고 무기력했던 청춘이 어떻게 열정을 찾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p.235저자의 열정은 다시 활활 불붙었다. 자전거 여행이 가져다 준 선물이리라.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도 그들과는 다른 선택을 한 주인공은 멀리 돌아왔을지언정 옳은 길을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가지각색으로 다양하다. 또한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목적이 변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역시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자전거 여행은 왜 굳이 유럽이었을까...하는 의문은 남길 수 없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돌아와 일상의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면 어디라도 괜찮지 않을까. 주인공과 함께 숨가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다. 나또한 삶을 열정으로 불어넣을 수 있는 의지가 내 안에 자리한 기분이다.

 29세, 마흔 번째 서류전형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현실에 지쳐갈 즈음 저자는 인생의 멘토인 아버지와 그의 친구 필중이 아저씨의 격려를 발판삼아 무작정 빨간비늘을 이고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여기서 무작정이란 말은 현실도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무계획적이란 뜻이 다소 내포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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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 평생 잊지 못할 몽골의 초원과 하늘,그리고 사람 이야기
강제욱 외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몽골이라는 나라에 대해 무심한 듯 하면서도 어느 정도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일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고려 후기의 원나라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고, 지리적으로는 우리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유라시아 중앙에 위치한 때문일 수도 있겠다.

 초원과 사막으로 이루어진 양과 말 등의 가축을 끌고 유목을 하다가 어느 곳에 게르를 세우고 생활하는 사람들. 물이 귀해 현시점의 우리 눈에 비친 그들은 깨끗함과는 요원해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다. 치장이 원색적이며 욕심이 없고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 과거의 칭기스칸의 후예라는 명성과는 거리가 먼...쇠락한 나라의 국민들. 들어가는 글에서 지적한 바대로, 이정도가 보통 독자들의 이해정도가 아닐까한다.

 이 광활한 몽골에서 6명의 여행자가 보내온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같은 지역에서가 아닌 몽골의 각기 다른 지역에서 다른 인물들에게 보내는 편지이기 때문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배어나온다. 여행자로서의 면모답게 통일적인 모습은 역시 여행지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다. 그들이 보내온 글의 내용에서도 그들이 찍어낸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다. 매번 그 척박한 곳으로의 여행을 마다않는 행동이야 말로 몽골에 대한 사랑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했던가. 몽골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앞날에의 걱정으로 나타난다. 현재 몽골이 시장경쟁 원리 도입으로 인해 빈부격차, 초원의 황폐화, 소외된 아이들, 유목민으로서의 초연함의 상실 등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적어내고 있다. 어쩌면 이도 여행자로서의 위치 때문에 가능한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일자리 하나 제대로 구할 수 없는 그곳에서 외국 자본의 유입은 당연한 것이듯, 그로인한 문제도 필연적인지도 모른다.

 어느 지역인들 그 이면의 모습이 아프고 쓰라린 상처가 없겠는가. 마음이 무거워 지는 그런 모습들은 잠시 잊혀두고 하늘과 맞닿은 광대한 초원과 흰 구름이 흩어진 파란 하늘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 자연의 광활함을 견디고 이겨낸 민족답게 앞날에의 먹구름도 헤쳐나아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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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 사이언스 - 과학선생 몰리의 살짝 위험한 아프리카 여행
조수영 지음 / 효형출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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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읽은 미애와 루이 가족의 여행기는 가족의 소소한 일상이 여행지의 아름다움과 어울려 빛이 나는 듯한 인상을 받았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한비야님의 여행기는 여정에 힘과 열정이 돋보여 더 없이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 책 조수영님의 사파리 사이언스는 여행지의 아름다움, 여정에 대한 열정 그리고 저자의 아는 만큼 보인다의 신조처럼 여행기내의 갖가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기쁨의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 

이 책의 장점을 나름의 기준으로 몇 가지 적어본다면, 우선 그림지도를 읽어내는 기쁨이 있다. 아기자기한 삽화는 글과 어울려 멋스러움 자아낸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담은 풍경과 인물 사진들, 색감이 너무 곱고 예쁘다. 어느새 여행지에 와 있는 착각을 절로 일으킨다.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저자의 설명과 해석이다. 여행기를 읽다보면 여행지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많은데, 이 책은 그 지역의 역사,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그 지역의 문화, 아프리카의 또 다른 주인 동물들에 대한 자세하고도 과학적인 설명,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지리 상식까지...종합 학문적인 설명을 읽고 음미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겠다. 장과 장 사이에는 전장에서 만난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해도 쏙쏙 되고 재미도 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여행기답게 여행지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곳곳에 있으니,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케냐의 나이로비 공항에서 시작된 아프리카 여행, 역시 과학 선생님은 달랐다. 케냐 선수들이 잘 달리는 원인을 동부 아프리카 고원지대의 지리적인 특성으로 과학적으로 설명을 하면서 시작하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즐거운 책읽기가 시작되었다.

곳곳의 인상 깊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흥미롭게 읽은 부분을 간추려 본다면, 응고롱고로 분화구에서 만난 동물들에 대한 관찰이 그 중 하나였다. 누와 얼룩말은 왜 함께 이동하는가에 대한 설명, 하마가 물속에서 살아가는 이유, 코끼리의 방귀냄새와 동작에 따라 달라지는 방귀소리까지 그 질문의 넓이와 설명의 깊이가 대단해 보였다. 나도 나중에 여행지를 가기 전에 사전공부를 철저히 해보고 싶은 욕심이 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잔지바르섬에서의 다이빙 포인트 부분에서는 감탄과 부러움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언제 또 다이빙은 배운 것인지 하는 생각,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저자가 바다 속에서 바다거북을 타고 유영했을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러워졌다. 바다거북 외에 수중 생물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적고 있어, 읽고 알게 되는 재미는 계속되었다. 

탄자니아에서 잠비아로 가는 사파리 기차 안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왜 기차에는 안전벨트가 없느냐고? 그 정도는 쉽게 대답할 수 있지 하며 읽어나가는데 오토바이도 안전벨트가 없단다. 관찰력이 보통이 아니다. 알고 있지만 실은 몰랐던 사실처럼 새롭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이유다. 

잘 쓴 여행기는 역시, 여행자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여행의 기쁨을 함께 느끼게 되는 것일 듯 하다. 그렇다면 이 여행기는 너무도 잘 쓴 여행기리라! 나 또한 아프리카를 꼭 밟아보겠다는 의지사 새록새록 샘솟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픈 사람에게 꼭 권하고픈 책이 오늘로 하나 더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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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2008-07-1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 발견요! "역시 과학 선생님을 달랐다." ^^;
비록 이집트지만 전 내일 아프리카땅에 발을 딛습니다. 아♪

책사랑(지현) 2008-08-05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신데요...저도 몇 번이나 읽고 고친다고 했는데,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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