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하마치.와타나베 스미코 지음, 최인정 옮김 / 넥서스BOOKS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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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헬스클럽에 다니며 열심히 운동을 했었다. 나름 몇 시간씩 땀을 흘리며 한다고 했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다. 물론 체중이 줄어든 것 외에 얻는 것이 많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흐지부지 하다가 요즘에는 걸음조차 안하게 되었다. 혼자 하는 운동이니만큼 힘들고 재미도 없는데 눈에 띄는 체중변화가 없다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식이요법도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했던 것인데 말이다.




다이어트 성공 이전에 비만이라고 할 수 있었던 저자는 바나나의 효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블로그 활동과 집필활동으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람이다. 바나나 가격이 오를 정도의 인기였다고 하는데 도대체 방법이 궁금했다. 설마 바나나를 아침에 먹으면 된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허걱 아침 식사 대신 바나나를 먹으면 된다 맞다. 게다가 먹고 싶은 만큼 양껏 먹어도 된단다. 지나치게 간단하다. 단 수분보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단다. 커피나 차 등의 음료는 되도록 자제해야하지만, 바나나를 먹은 후 15~30분 후에는 괜찮다. 물론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말이다. 점심은 평소처럼 먹어도 무관하다. 이 때 밥을 많이 먹고 반찬을 적게 먹는 것이 핵심인데 우리가 알던 바와는 상반되는 내용이기에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운동은 하고 싶을 때 하고 힘든 운동은 피하라고 하니 이 얼마나 즐거운 다이어트인지. 이런 생각을 가진 자로서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인가. 그래도 바나나 다이어트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하는 생각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이 외에 공개일기를 쓰는 것 등이 있는데 참고해 볼 만하다. 책은 무척 얇고 쉬워서 1시간 정도면 정독도 가능할 정도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겠지만 우선은 시작이 괜찮다.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다이어트 방식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조금 못 미더운 것이 사실 일 테지만 우선은 시작을 하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다른 방법들에 비해 고통도 고생도 덜 하다는 것이 고맙다. 후에 효과 면에 대해서는 다이어트 실천 법으로 리뷰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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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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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이라는 작가의 책을 접한 뒤 그에 대한 이미지를 지울 수 있었다. 사실이 와전된 소문이라해도 결국 범인이 접하는 것은 그런 소문류일 것이라는 고백이지만 뭇 사람들의 소속된 나로서는 변명을 하는 도리밖에 없다. 그나마 속으로만 했던 오해이니 하는 위안을 삼으면서 말이다. 고등어라는 책은 조금 무거웠고 그녀의 정체성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다. 시대가 다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어찌되었든 그랬다.




그러다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즐거운 우리집을 접하면서는 열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마음이 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특히 즐거운 우리집의 영향 때문이었는데, 소녀스러우면서도 엄마라는 역할을 세파에 맞서서 해내고 있다는 장한 느낌을 가지게 된 이유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철부지 같지만 너무나 철이 들어버린 여자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결국 본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았던 책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신작이 나온 지는 꽤 되었으나,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던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시작한 직후 세상은 뜨거운 이슈로 들썩이고 있었지만 꿋꿋하게 가벼운 이야기들로 채웠다고 시인했다. 허나 한없이 가볍기 만한 이야기라고 볼 수 없다.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이 소소하고 작은 울타리의 일들이 아닌가 말이다. 게다가 일반인들의 삶보다 빨라 보이며 변화무쌍해 보이기까지 한 이야기들이다보니 더욱 그러했다.




오십이 다가오면서도 여전히 나이 이야기로 웃음을 채울 수 있는 친구들. 과하다고 생각되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술자리, 친구처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딸, 어리지만 철이 들어벌인 막내, 거기에 일과 업무로 인한 고민들, 무거움과 가벼움이 교차하는 일상 등등 작가 공지영의 사생활이 온전히 드러나 보이는 듯한 이야기들을 읽는 데에 큰 무리가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소재가 재미를 덜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상을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에서 삶에 대한 진지함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음을 말하고 싶다. 또한 곳곳에 진리라고 생각되어지는 좋은 글귀들은 천상 작가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인상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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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기억 - 행성 지구 46억 년의 역사
이언 플리머 지음, 김소정 옮김 / 삼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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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는 성간 먼지와 성간 가스가 응축되어 만들어졌다. 태양계가 생성될 초기 무렵 지구는 암석이 녹은 형태로 크기는 지금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이후에 지속적으로 태양주위를 돌던 먼지들이 응축되어 만들어진 운석들을 삼키며 점점 더 커지는 과정을 거쳤다. 그 시간은 우리가 느낄 수 없는 무한한 것이었지만 지구는 증명이라도 하듯 그 과정을 돌에 새겨 놓았다. 우리는 그 과정을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저자의 글을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지질에 새겨진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고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던 방사성 원소를 통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과 위에서 언급했듯이 초기 지구의 형성에 날아들었던 입자나 광물을 분석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무거운 원소는 대개 지구 속으로 들어가고 가벼운 것은 지각 가까운 곳에 분포하기 때문에 땅 속의 물질이 위로 솟는 용암의 구성요소를 탐구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오랜 퇴적물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발견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지구는 생성 초기 이후 서서히 식어갔다는 것이다. 적당한 온도가 되었을 때에는 생물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어떠한 이유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복잡한 구조를 띤 생물체가 나타났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물 때문이었다. 물의 존재로 인해 지구는 달처럼 죽은 행성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달과 지구의 구조는 유사하지만, 오늘날 판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은 초기 지구보다 대류와 순환의 속도를 늦추는데 일조한다. 지각의 형성 과정이 훨씬 속도를 빼앗긴 것이다. 오늘날에도 지각형성 과정은 지속되지만, 그 시기는 예전보다 아주 느리다.

지구는 지각변동을 계속하면서 또 다른 변혁을 맞이하게 된다. 광합성을 하는 세포의 등장이 그것이다. 광합성을 한다는 것은 행성 지구에 산소가 가득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미생물이 번식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인류와 같은 생물이 등장한 것은 아주 오랜 시간 이후이며 이 변혁이 어찌 보면 하찮게 느껴질지 모르나, 인류의 등장 배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은 확실하다. 저자는 이 시기를 산소혁명이라고 일컫고 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각변동과 기후의 변화로 지구는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 여러 생물이 지구에 존재하기도 했으며 그 중 일부는 진화했고, 아주 많은 부분은 멸종의 위기를 맞았다. 화석으로나 볼 수 있는 존재들이 바로 그것이다. 지구의 대구조가 어느 정도 형성된 이후에는 소구조를 변화시키는 여러 운동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모습은 지구의 역사로 본다면 그저께 일어난 일 정도이며 우리가 바라볼 수 없는 많은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게 될 것이란다.

현재 우리가 기후에 관한한 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때, 저자는 끝으로 5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지구의 미래 모습을 예견하고 있다. 우리가 걱정하는 바처럼 지구 온난화에 인간이 완벽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이전에 그래왔듯이 빙하기 이전까지는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것이란다.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저지대의 나라들은 어쩔 수 없이 잠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다시 찾아올 빙하기에는 또 다시 지구가 얼음으로 뒤덮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말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과학서적을 접하게 되었던 때문인지 책 읽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나 전문용어에 대한 친절한 해설이 부족한지라 사전을 끼고 읽은 책이 되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지구인으로써 지구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야 하건만 그렇지 못했음을 시인하게 된다. 어찌 되었든 유익한 책이라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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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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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를 멈추지 않았음에도 욕심을 내던 이유때문인지 밀린 책이 여럿이었다. 좋아하는 분야의 책도 딱딱한 내용이 가득할 때에는 잠시 멈추기를 여러 번 하게 되는데, 머릿속 생각이 많은 요즘 다른 분야의 책까지 섭렵하기에는 책읽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오늘 도착한 책이지만 듀이의 귀엽지만 호소하는 눈빛에 이끌려 집어 읽기 시작했다. 도서관의 듀이라는 설정이 흥미롭기도 했고 이 조그마한 고양이가 어떻게 한 도시를 변모시켰다는 것인지 의아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듀이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하트랜드. 즉 심장부에 위치한 아이오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이오와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며 별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지역은 아니다. 사회시간에 미국의 옥수수와 콩이 재배지로 무수한 점들이 박혀있던 지도를 봤던 기억을 제외하고는 낯선 곳이다. 저자 비키는 도전력과 사리분별을 갖춘 지성적인 여자로서 이곳 스펜서의 도서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북서풍을 가려줄 무언가가 없어 매섭던 겨울 어느 날 도서 반납함에 버려진 아기고양이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을 적고 있다. 농업의 기계화로 혹은 산업시설의 부재로 인해 사양길에 접어선 어느 마을의 도서관은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그러나 듀이를 만난 이후 도서관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며 그들의 상처를 하나하나 보듬어 주는 듀이는 삶의 활력소 같은 존재였다. 아이들은 듀이를 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으며, 맞벌이 부모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도서관에 머물렀다. 아이를 데리러 온 부모에게 대화의 장을 열어준 것도 듀이의 역할이었다.

도서관의 듀이는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누구나 듀이의 친구라고 생각했다. 도서관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한다는 비키의 믿음에 힘을 실어준 이도 듀이었다. 듀이가 모든 이의 친구이고 삶의 일부분이라고 느끼듯이 도서관도 그런 곳이 되어 주었다. 이러한 듀이의 모습은 소문을 타고 미국 전역 그리고 바다건너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주는 스펜서의 시민들은 고무되었다. 듀이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냉혹한 추위와 죽음에 직면했지만 사람들을 믿고 신뢰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가진 듀이에게서 말이다. 스펜서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자부심을 가진 시민들에 의해 새롭게 변모해 나아갔다.

비키 마이런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많은데 읽을수록 믿을 수 없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어린 나이에 자궁을 적출해야 했던 일을 시작으로 남편의 알코올 중독에 이어 친정식구들의 죽음 그리고 암투병과 딸과의 불화 등등. 이러한 많은 일을 겪은 여자임에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도서관, 자신의 고향인 아이오와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헌신 그리고 듀이에 대한 진심어린 우정은 책을 읽는 동안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도서관의 관장이었으며 이글의 저자이기도 한 비키는 진정으로 듀이를 사랑했다. 듀이를 위해 이 책을 지었다는 비키 마이런은 참으로 사랑스러운 여자이기도 했다. 듀이가 아마 이런 만남을 가졌기에 더욱 사랑스럽게 살아갔는지도 모를 일이다. 반려동물을 통해 사랑을 배우기도 하지만 동물 역시 주인을 닮아가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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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클턴의 위대한 항해
알프레드 랜싱 지음, 유혜경 옮김 / 뜨인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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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11월 5일 사우스조지아 섬의 그리트비켄 포경기지에 인듀어런스 호가 도착했다. 28인의 선원이 있었으며, 그들의 목표는 남극대륙횡단이었다. 이미 남극점을 다녀온 탐험대가 있었기 때문에 최초로 남극대륙을 횡단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었다. 대장은 섀클턴이었으며 선원의 구성원은 학자, 의사, 목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었다. 구성은 다양했지만, 목표는 하나였다. 최초로 남극대륙을 횡단하는 것. 이것이 그들이 원하는 바였다.

바셀만에 상륙해 횡단팀을 내려줄 계획이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았다. 거대한 부빙에 의해 배가 가로막혔으며 겨울이 찾아왔다. 남극의 겨울은 혹독한 것이어서 배를 살리는 노력만으로도 벅찼다. 해를 달리하였지만, 웨들해에 갇힌 그들은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결국 부빙에 의해 배가 파괴되기 시작하자 그들은 배를 떠났다. 1945년 10월 27일이었다. 
 

그들은 폴렛 섬을 향해 행군할 예정이었다. 남은 생필품을 찾아오기 위한 것이었다. 두 대의 보트를 끌고 가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개인 소지품은 최대란 적게 가져갈 수 있었다. 허나 행군은 지속될 수 없었다. 얼음 위를 행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위험을 감수하기에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었던 때문이다. 거대한 얼음이 해류와 바람에 의해 북서쪽으로 이동하기를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얼음 기지를 만들었고 그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세 개의 텐트를 세우고 바람과 눈과 추위와 싸우는 대원들은 마침내 부빙이 쪼개지는 날을 맞이하게 되었고, 배를 타고 육지를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 육지를 찾는 과정은 험난한 것이었으며 찾았다 하더라도 생존을 보장할 수는 없었다. 도착한 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물론 이미 오랜기간 동안을 기다려온 그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섀클턴은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려야 했다. 사우스 조지아 섬으로 가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다. 커드 호를 타고 성난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남아있는 대원들이나 다시 떠나야하는 대원들에게나 죽음은 가까이 있었다.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었으며, 구조대가 오지 못할 경우, 남은 대원들 또한 위험했다. 그러나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다시 바다로 나아갔고, 마침내 사우스 조지아 섬에 도착했다. 구조선을 이끌고 대원들에게 갈 수 있도록 겨울을 기다려야 했지만 마침내 모든 선원들이 구조된 것이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말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절망 끝에서 마침내 희망을 찾은 경험을 담은 한편의 위대한 탐험기라 할 수 있다. 따뜻한 곳에 표류한다 해도 살아남기 쉽지 않았을 텐데, 남극의 추위를 견디는 이들의 삶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성공한 원인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우선 도전 정신의 자세다.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떠나는 일은 쉽지 않다. 안락한 집과 생활을 두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8인의 대원들은 시작했다. 또한 여정의 곳곳에서도 또 다른 탐험을 위해 주저 하지 않았던 결단력이 있었다.

책임감이다. 모두 하나라는 인식을 갖는 것. 내가 포기하면 결국 모두에게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 그렇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 책임감과 더불어 대단한 점은 인내심이었다. 어려움이 닥쳐와도 포기 하지 않는 이들의 정신이야말로 본받아야 할 것이었다.

또한 긍정적인 마인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희망을 품는 일이었다. 매일이 고난의 연속이라 해서 울상을 짓는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아니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었다.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더불어 상황을 즐기는 것. 이것이 중요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애정이다. 오판에 의해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했던 대장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것. 불신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믿고 따르는 과정을 통해 서로간의 신뢰가 쌓였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대원들이 잘 해내리라는 대장의 믿음 또한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이 모든 것이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다.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시행한다. 물론 혼자만의 여정도 중요하겠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과 같이 이 긴 여행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가는 동안 목표를 잃고 어려운 고비를 맞이할 수도 있고, 그 고비를 넘기고자 머리를 맞대어 의논을 하는 경우에도 서로 반목과 불신의 때를 맞이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마다 우리는 좌절하고 인생의 가치의 중요함을 잊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과정은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도 한다. 개인과 개인이 관계맺음을 하는 가정이 나아가 사회, 국가가 이러한 과정을 겪는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현재 경제 불황이다 해서 가계경제는 어렵고 분열하는 국론은 점점 더 개인의 위기감을 더해간다. 이러한 때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이 책을 읽다보면 그 해결책이 떠오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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