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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으로 떠나라 - 10대들을 위한 길잡이 2
레베카 그린 지음, 박영민 옮김 / 세용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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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로 돌아가 나의 모습을 훑어본다. 내 모습은 어떠했는가? 지금처럼 학원을 두서 너 개 다닐 형편은 안 되어, 그나마도 시간이 좀 여유로웠을 텐데도 학교와 집이 고작이었던 것 같다. 휴일엔 또 도서관이나 독서실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다. 방학마다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하기도 했는데, 시간 채우기에 목숨을 걸었기에, 그 취지와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러했기에, 이제는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듯하다.

 비단 나만의 추억을 아닐 듯싶다. 내 친구들과 비교해보아도 그렇고... 지금의 아이들은 그나마 환경이 조금 달라져서 방학이이나 연휴를 통해 체험 학습 등을 하기도 한다. 특히 영어마을이던지 단기 해외탐방 등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 등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그들의 체험기는 어떠할까? 또 나의 체험은 어떠했을까? 이 책에서 나온 다양한 대안학습에 대해 느끼는 점은 무엇이었을까?

 한 마디로 요약해보자면, 부럽다. 역시 미국이나 여타 선진국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군...이래서 미국행 비행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르지 않겠는 가라고 생각한다. 사뭇 자조적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불가능한가? 우선은 분위기다. 학력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내 아이가 공부를 잘 하든 못 하든, 학원에 보내는 것처럼 한국에서의 대안학습은 시간이 많거나 공부를 포기하거나 하는 아이들의 차지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정보의 부족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나조차도 이런 루트의 다양한 경험을 막연하게나마 동경하고 있었지, 실제로 할 수 있는 무엇인가라고 여겨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사회를 탓하고 현실을 탓하기만 한다면 이 책의 의도를 잘못 짚은 것이다. 물론 현재는 다른 나라들이 체계적으로 잘 잡아놓은 대안학습에 대해 시기나 한탄 등의 복잡다단한 기분이 들겠지만, 하나의 모델로 삼고 지향하는 것은 어떠할지.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이 많다면 내 아이들과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0대의 아이들을 두고 있는 부모들이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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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서평단 알림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6
권성현 외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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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조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1996년에는 100쇄를 찍기도 했고, 2008년 현재는 대학생들의 필독도서 목록에 반드시 포함된다. 왜 그럴까? 간단하다.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누구나 읽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허나 그 책의 내용을 단지 소설속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일까. 현식에서의 난장이들은 여전히 소외되었다. 이 땅의 소외된 난장이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요즈음 더욱 뭇매를 맞고 있는 일간지 중 하나를 매일 구독한다. 하루 2개 이상을 읽고 비교 대조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1개로도 벅차다. 그리고 나는 대선이나 총선이 있을 때, 민주노동당을 지지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중산층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니 어느 색(정치적인 함의)이나 단체에 지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 일반인이다.

 이러한 일반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시각은 어떠했을까? 조세희 씨의 난쏘공은 침을 튀겨가며 좋은 책임을 알리려 하지만, 현실에서의 노동운동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이었다. 경제도 어려운데...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작년 여름을 한껏 달구다가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져 우리에게 잊혀 진 이랜드 노동자들의 사연을 담았다. 왜 그들은 경제도 어려운데...라는 뭇 사람들의 원망이나 멸시를 견뎌가며 아직도 계속되는 투쟁 속에 있는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삶의 임계점에서도 포기하지 않는가?하는 물음에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형식으로 짜여 져 있다.

 그녀들은 외롭다. 밖으로의 싸움에서 힘이 부치는 현실 때문에, 또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가장으로서의 무력함 때문에 외롭다. 외로운 투쟁의 길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괴로운 그들의 이야기는 신문지상이나 뉴스로 보던 단체들의 아우성이 아닌, 내 엄마의 눈물을 보는 듯 마음이 아프다. 이들 대부분은 비정규직이기 전에 엄마다. 그들이 투쟁에 나선 것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배경과 맞물려 있다. 투쟁하지 않으면 삶이 무너질 것이므로.

『위치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이요, 사실인 것 같아요. 자기 삶의 조건이나 계급적인 위치가 사고방식도 규정하는 거죠. p.179

 우리가 알고 있는 이랜드 조합원의 목적을 비정규직 철폐 = 정규직 전환이라는 간단한 공식으로 설명하려 한다면 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다른 말로 고쳐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존권 보장이라고...이들이 더 많은 질시를 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때에 이들의 투쟁을 이용하고자 하는 다른 무리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책을 처음 읽기 시작 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그녀들의 소박한 꿈을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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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면? 없다면! 생각이 자라는 나무 12
꿈꾸는과학.정재승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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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좌절감을 맛보았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사실이 그랬으니까. 사고의 틀이 이미 딱딱하게 정형화 되어서, 책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내용은 차치 하고 왜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썼는가? 하는 자조적인 물음이 새어나왔다. 과학적 상상을 유도 한다길래 어느 정도 현실 가능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에게 결국 돌아오는 건 좌절감이었다.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만든 책인가 보다. 더 이상 상상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좀 더 말랑말랑한 뇌를 만들 것을 권유한다거나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 사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쉽게 과학이라는 학문과 원리를 좀 더 쉽게 다가가도록 쓴 글이다. 요즈음 대부분의 학생들도 이제는 꾀가 많아서 어른 못지않은 뇌구조를 가진 듯 보인다. 더 이상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니 마음껏 상상해 보도록 하자.

기발한 상상, 유쾌한 세계의 있다면? 없다면!
기발하다는 말의 의미가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그에 따른 유쾌한 세계는 글쎄...유쾌하고 재미있어 보일 듯하지만, 현실 불가능함을 과학적인 설명으로 유도해낸다. 그렇다고 상상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유쾌한 세계를 잠시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막연한 상상만으로는 안 된다. 과학적으로 그 원리를 되짚어 보아야 더 나은 과학적 상상이 이어질 테니 말이다.

엉뚱한 상상, 기괴한 사람들의 있다면? 없다면!
사람의 구조를 마음껏 변형시켜보자. 어릴 적 보았던 만화의 외계에서 온 왕자가 귀로 ‘가스’를 분출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 때, 왜 인간은 귀로 가스를 내뿜지 않는 거지? 왜 나에겐 날개가 없는거야?(이 생각은 아직 유효!)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런 생각들이 과학적 상상의 하나로 둔갑하다니 놀랍고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의 내용은 어째서 인간의 몸이 이러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는지, 있다면?의 상상을 빌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희한한 상상, 흥미로운 세상의 있다면? 없다면!
아기가 나무에서 열린다?! 물론 그럴 수는 없겠지만, 아기가 엄마의 자궁이 아닌 인공자궁에서 자라는 것은 곧 가능할 것 같다. 여기에서도 과학적 상상력은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정녕 아기는 나무에서 열릴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믿는 사람만이 시작했을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놀라운 과학의 결과가 인간성을 상실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는 물리치고 정말 희한한 상상만이 과학의 길을 닦는 도다! 

 이 책을 쓴 꿈꾸는 과학자들은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과학적 상상력비판적 사고라고 말한다. 비판적 사고만이 가득한 우리도 때로는 상상을 마음껏 누려볼 기회가 필요하리라. 이 책은 그런 의미로 누구나 한 번쯤 읽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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