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학 사전
윌리엄 윌리몬 지음, 이승진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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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목사를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다. 설교에 홈런을 쳤을때는, 어깨를 쫙 펴고, 환한 얼굴로, 성도들의 눈빛을 보며, 자신있게 악수를 나눈다. 스트라이크 아웃이 됐을때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눈빛을 맞추기가 겁난다. 설교는 목사가 영원히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성도들은 설교를 듣기 위해 예배당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교는 예배순서 중의 하나지만 설교만큼 비중있는 시간도 없다. 성도들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핵폭탄이 바로 설교이기 때문이다.

여기 핵무기(설교)를 제조할 도면이 있다. 200여개 부품(항목)을 180여명의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설교학자)들이 전문분야별로 제작하였다. 미국의 권위있는 무기회사(설교잡지) [PreachingToday]지가 선정한 1995년 올해의 무기(책)이라니 성능또한 믿을 만 하다.

도면에는 핵무기(설교)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소논문들과 무기 조립(설교의 준비와 전달)을 위한 실제적인 지침들과 무기 연구사(설교사)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한국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서너명은 제외됐다고 한다. 아쉽다.) 이 도면만 있으면 과거의 무기도 제작해 볼 수 있고, 미래의 무기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 중요한 도면을 국내에 소개한 이승진 박사와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고 출판한 CLC측에 감사드린다.(오자가 많은 게 흠이다.) 이제 핵무장 할 일만 남았다. (이 글은 2003년 9월 1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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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자 말틴 루터
제임스 M.키텔슨 지음, 김승철 옮김 / 컨콜디아사(재단법인한국루터교선교부유지재단)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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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사도 바울, 히포의 어거스틴, 마틴 루터, 존 칼빈, 존 웨슬리 그리고 조나단 에드워즈. 교회사 속에서 만나는 거인들이다.

이 중 루터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나누는 분수령이다. 그래서 루터만큼 많이 연구된 인물도 드물다.(예수님을 제외하고) 당연히 루터에 관한 전기도 많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롤란드 베인튼의 Here I Stand(1950) 이다. 이 책은 30년 가까이 사랑을 받아왔으나, 루터의 초창기 발전과정에 관한 최근의 연구를 다루고 있지 않다. 개정판(1995)은 이 부분을 보완했으리라.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고르라면 제임스 키텔슨의 개혁자 말틴 루터(Luther The Reformer : The Story of the Man and His Career, Augsburg Publishing House, 1986)를 고를 것이다. 이 책은 신학자이며, 목회자이며, 한 인간인 루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잘 기술하고 있다. 일반인이 흥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풍성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고, 신학생과 목회자가 주의를 기울이도록 신학 논쟁도 충실히 다루고 있다. 이 한 권만 있으면 루터를 반쯤 알 것 같다.

저자는 연표를 통해 루터의 생애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왔고(1483.11.10-1546.2.18), 그림과 사진을 통해 루터 당시의 시대상을 현장감있게 전달하고 있다.(루터가 쓰고 있는 모자는 박사모이다.) 그리고 더 많은 연구를 위해 훌륭한 참고도서 목록을 제시해 줬고, 루터의 여행 경로를 따라 유럽을 누비도록 도와줬다.

마틴 루터를 알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보십시오. 당신의 궁금증이 풀 릴 것입니다. (이 글은 2003년 8월 31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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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마가 - 복음서 내러티브 개론
데이빗 로즈 외 지음, 양재훈 옮김 / 이레서원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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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대한 문학적 해석의 한 형태인 서사비평은, 신약 성경 중에서 이야기 본문인 복음서를 주로 연구한다. 마태복음은 킹스베리, 마가복음은 로즈와 미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탄네힐, 요한복음은 컬페퍼가 이 분야의 선구자다. 우리나라에는 [이야기 마태복음(1988)], [요한복음 해부(1983)] 그리고 서사비평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서사비평이란 무엇인가?(1990)]가 소개되었다. 그렇지만 서사비평의 원조는 신약학자인 로즈와 영문학자인 미키가 저술한 [이야기 마가(1982)]이다.(다른 책들은 이 책의 연구방법을 따르고 있다.) 이야기 마가가 신약학자 듀이를 가세시켜 거듭났다.(1999)

개정판에는 최신 성경해석 방법론이 반영되었다. 페미니스트 비평, 해체주의 비평, 문화 해석, 사회과학비평 등. 특히 서사비평과 독자반응비평의 결합이 눈에 띤다. 마크 포웰의 예언이 적중한 느낌이다.(서사비평... 51쪽) 성경연구가 저자와 본문 중심에서 (저자와) 본문과 독자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이리라. 이 책이 여러 방법론을 가미했다고 염려할 것은 없다. 저자들은 다양한 방법론을 충분히 소화하여 독자들이 배탈나지 않도록 음식을 넣어 주고 있다. 단어를 통해 따분하게 설명하지 않고, 문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묘사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마가복음을 해석하기 위해서 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내레이터, 배경, 플롯, 등장인물, 수사법. 그렇다고 자료비평과 양식비평처럼 본문을 조각내지 않는다. 저자들은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마가복음)를 5가지 각도로 바라볼 뿐이다. 멋진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다시 보여주는 스포츠 중계처럼. 마가복음의 내레이터는 3인칭이다. 3인칭 중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내레이터는 이야기의 모든 세계를 알고 있다. 우리는 내레이터의 시각에 따라 인물을 평가하고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플롯은 사건과 등장인물과 배경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수사법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마가복음은 여러가지 반복법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저자들의 의도는 마가복음을 하나의 이야기로서 읽도록 한 것이고, 그 계획은 실현되었다.

이 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제1장 원문 번역이다. 저자들은 원문을 바탕으로 마가복음을 한 편의 드라마로 완성하였다. 장과 절을 없애니 또다른 묘미가 있다. 유진 피터슨의 [The Message]도 이렇게 흥미로울까? 마음에 안 드는 점도 있다. 책 값을 부풀렸다. 이레서원은 176쪽인 원서를 448쪽으로 만드는 수고를 하였다. 신국판으로 만들었으면 훨씬 저렴했을텐데... 전문서적은 독자층이 엷기 때문이리라. 내용이 많지 않으니 쉽게 읽히는 장점은 있지만... 글자체도 예전에는 흐릿했는데 이 책에서는 선명해졌다.

이 책은 '복음서 내러티브 개론'이라는 부제처럼 서사비평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서사비평의 새 장을 연 기념비적인 이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에 빚을 진 다른 책을 나중에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학자가 쓴 책 중에서는 [누가복음 새로 읽기], [문학-역사비평이란 무엇인가?], [신약성서의 그레꼬-로마적 읽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서사비평(문학적 성경해석)의 새싹이 움트고 있다. 당신도 이 대열에 합류해 보라. 성경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릴 것이다. (이 글은 2003년 7월 4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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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구약개론
레이몬드 딜러드 외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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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목회와 신학 1997년 11월호 [책동네]코너에서 김정우 교수의 서평을 통해서였다. 구약개론의 경우 학부과정에서는 역사적 비평적 방법론을 배웠으나, 대학원 과정에서 문학적 해석으로 학위를 하신 교수님이 계셔서 한 학기 동안 배운 추억도 있고 해서 구입하였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읽었던 구약개론서와 판이하게 달랐다. 이전의 책들은 성경본문보다 본문이전 단계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이른바 통시적 방법론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본문의 발전단계보다는 현재의 본문에 관심이 있었다. 본문을 산산조각내지 않고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탐구하였다. 이른바 공시적 방법론이었다. 그렇다고 비평학자들의 연구성과를 무시하지도 않았다. 성경 각 권의 [역사적인 배경] 에서 그들의 업적을 간략하게 기술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문학이론에 영향을 받은 [문학적인 분석] 이다. 구약성경을 크게 이야기와 시로 분류하였다. 이야기(소설)를 읽을 때와 시를 읽을 때는 독서전략이 달라진다. 성경의 시는 적은 수의 어휘로 많은 내용을 담아낸다. 시는 압축적이다. 시에는 반복구가 많이 나온다. 평행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내용을 압축하기 위해서 비유법을 사용한다. 성경의 이야기는 사건과 등장인물과 배경이란 3요소로 구성되었다. 독자들은 해설자의 관점에 따라 이야기를 이해한다. 해설자는 대부분의 경우 하나님이다. 성경 이야기를 흥미롭게 진행하는 장치는 플롯이다.

이 책은 각 권의 [신학적인 메시지]를 제시한다. 구약성경을 한 가지 중심주제로 정리하지 않고, 각 권의 유기적인 통일성과 서로간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다시각적'으로 접근하였다. 그리고 각 권의 중심주제를 신약까지 추적하여 신약의 관점에서 구약을 설명하였다. 구약 설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른 온라인 서점에 서평을 썼었다. 얼마 전에 확인해 보니 사이트가 개편되면서 그랬는지 서평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가며 다시 썼다. 왜냐하면 나는 트렘퍼 롱맨3세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통해 문학적 접근 방법을 배웠다. [어떻게 시편을 읽을 것인가?], [문학적 성경해석], [성경 이미지 사전]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가장 최근의 구약개론서기이기 때문이다. 원서가 1994년에 나왔다.(힐과 월튼의 [구약개론]은 초판이 1991년에 개정판이 2000년에 나왔다. 이 책도 참 좋다.) 아마존닷컴에서 확인해 보니 아직도 많이 팔리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와 역자는 드림팀으로 구성되었다. 롱맨3세는 현재 웨스트몬트 대학 교수로서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전도서], [아가서] 주석은 최고로 알려져 있다. [다니엘서] 주석은 국내에 번역될 것 같다. 역자는 그의 제자다. 스승의 숨소리까지 감지하였다.

책 상태도 아주 좋다. 곁표지는 양장이라 고급스럽고 글씨도 눈에 잘 띤다. 오자도 거의 없다. 참고문헌에는 최신 논문과 주석이 수록되어 있다.

이제 당신의 것으로 만들 일만 남았다. (이 글은 2003년 6월 23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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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인 설교 : 강해 설교의 실제와 분석
해돈 로빈슨 지음 / 생명의말씀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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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신의 설교는 창조적입니까]에서 처럼 다양한 사람에 의한 다양한 전개 형태의 설교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해돈 로빈슨과 관련된 사람들(제자들)의 설교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의 제자답게 핵심주제가 있습니다. 개성도 있습니다. 설교의 기본 유형은 대부분 강해설교이지만 전개 형태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설교자여, 준비된 스토리텔러가 돼라]에서 처럼 유명한 설교학자이며 유능한 설교자인 편저자의 설교 분석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유진 로우리의 설교 분석보다 훨씬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특히 편저자가 대지를 분석해줘서 설교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설교자들]에서 처럼 설교자와의 대담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설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원고를 받아서 실었으며 대담은 전화로 이루어졌습니다. 로빈슨의 제자 중에서 낯선 이름도 있습니다. 영어권의 베스트 설교자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이야기식 설교를 향한 여행]에서 처럼 여러 유형의 이야기 설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이야기가 설교의 중심이 아니고 본문이 설교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말 성경적인 설교입니다.

요즘 한국 교회에 이야기 설교가 소개되고 있지만 [설득력있는 설교의 비밀]에서 조금, [프리칭 예수]를 통해 강력하게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탈자유주의 설교학의 목소리도 들어볼만 합니다. 아니 서사설교학의 대안처럼 보입니다.(저는 브루거만의 설교를 보고 반해버렸습니다.) (이 글은 2003년 6월 17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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