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진정한 위안을 준 대단한 명상가가 있으니....그의 이름은 ‘스리 스리 라비 샹카'.
이름도 특이한 '스리 스리 라비 샹카'가 보도된 최근 신문 기사를 보자.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는 ‘구루’(Guru·정신적 지도자)로 추앙받는 인도의 명상가 ‘스리 스리 라비 샹카’가 지난 7일 인도의 한 어촌에서 ‘해일이 온다’는 소리에 평상심을 잃었다.
‘삶의 기술(Art of Living) 운동’의 창시자로 1982년부터 요가와 단전호흡을 복합한 명상요법을 가르쳐 온 라비 샹카는 7일 낮 인도 타밀 나두의 한 어촌으로 향했다. 지진해일로 6023명을 잃은 마을 사람들에게 평상심을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를 태운 차량 행렬이 마을 입구의 다리에 도착하자 큰 소동이 벌어져 있었다. 술 취한 어부가 “바다가 몰려 온다”고 소리치는 바람에 복구작업 중이던 트럭, 불도저, 인부 등이 한꺼번에 몰려 나왔다. 순간 ‘구루’의 안색은 굳어졌고, 그 지역 기관장이 “두려워할 것 없다”며 진정시켰지만 라비 샹카 일행은 차를 돌렸다.
라비 샹카가 강연할 연단을 준비하고 기다리던 마을 주민들은 크게 실망했다. 늘 미소를 잃지 않던 라비 샹카의 이런 이야기를 전한 AFP통신은 “가짜 지진해일 경보가 구루의 미소를 사라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05.01.09. 조선일보)
장난치냐구?
아니다. 진짜로 난 재난이 할퀴고 간 마을에 "평상심"을 강연하러 갔다가 해일이 온다는 소리에 표정이 굳어진 '스리 스리 라비 샹카'에게서 큰 위안을 받았다.
영적 지도자들이나 유명한 명상가들이 쓴 책을 읽으면,
구구절절이 맞는 말이고,
고개가 크게 끄덕끄덕 거려지는 말들이 가득하지만,
나는 왜 이렇게 하찮은 일들에 연연해 할까,
그렇게 마음을 내려 놓자고 다짐을 했건만 왜 또 별거 아닌 일에 분노할까,
난 왜 이 모양일까, 이런 자격지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스리 스리 라비 샹카'를 보니,
'평상심'을 유지하는게 힘든건 나만이 아니구나,
이런 명상가도 이런데 나의 불안과 동요는 애교로 봐줄 수 있겠구나,
마음을 내려 놓기가 쉬운게 아니구나,
그럼 그 모든 위기의 순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면 아무나 도인이 되겠지...이런 생각이 든다.
또 이런 생각도...
다른 명상가라면 그 자리에서 '평상심'을 유지했을까?
요즘....나...힘들다.
그래...솔직해 말해서...힘들다.
쩍팔리지만....힘들다.
자꾸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눈물을 닦으면서 약해 빠진 날,
서른 넘어서 감정도 제대로 못다스리는 날,
비난하고 구박한다.
내 자신을 마구마구 구박한다.
' 넌 왜 이 모양이야?
너 명상도 배우고, 단전호흡도 하고 했쟎아....
근데 왜 이 모양이야?
너 그렇게 약해?
너 포카 페이스 몰라? 포카 페이스는 커녕 니 패는 보여주지 말아야지.'
하며 내 자신을 마구마구 구박한다.
그런데...
이런 나도 사랑하면 안될까?
'스리 스리 라비 샹카'도 평상심을 잃고 도망을 갔다는데,
힘들 때 좀 울어도 괜찮아.
내게 필요한건 그 누구의 위로보다,
내 스스로를 향한 내 자신의 사랑과 무조건적인 믿음 아닐까?
그래...
나는 나를 사랑한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못난 모습도,
나의 망가진 모습도,
나의 지친 모습도....
나는 나야.